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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테르담 Apr 22. 2020

글쓰기에 도움이 되는 'Brain Writing'

나는 그 과정을 정말로 사랑한다

작가님은 어떻게
글을 그렇게 자주, 많이 쓰세요?


그 질문에, 나를 한 번 돌아보게 되었다.

'아, 내가 글을 자주 그리고 많이 쓰는구나.'


하지만, 나는 내가 쓰고 싶은 것의 10%도 못쓰고 있다는 불만과 강박이 있다.

그것은 발전적이기도 하고, 때론 자신을 괴롭히는 상념들이다. 그럼에도 글쓰기를 시작하기 전의 삶과 비교해 볼 때, 나는 분명 글을 자주 그리고 많이 쓰고 있는 건 틀림없다.


그러게, 내가 어쩌다가 이렇게 글을 계속해서 토해내게 되었을까.




나는 직장인이라는 본업이 있기에 글 쓰는 시간은 제한적이다.

결국, 퇴근시간 이후나 주말을 활용해야 한다. 쉽지 않다. 그것들은 직장인에게 고되고, 다른 무언가를 해야 할 시간이기도 하다. 퇴근을 했지만 퇴근하지 않은 것일 때도 있고, 몸이 방전되어 그대로 쓰러질 때도 있으며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야 하기도 하니까.


물론, 글쓰기를 시작하면서 '글쓰기 루틴'을 만든 것이 도움이 되긴 한다.

'선한 영향력을 나누는 생산자의 삶'을 떠올리며, 무엇 하나라도 쓰고 생산하려는 노력은 클래식을 틀어 놓고 글을 쓰는 루틴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그러나 그 루틴도, 물리적 시간이 확보되어야 가능한 일이다. 물리적이라는 건 한계가 있다는 말이다.


해서, 내가 많이 쓰는 방법은 바로 'Brain Writing'이다.


글쓰기에 도움이 되는
'Brain Writing'


먼저, '글쓰기'를 떠올려 보자.

무엇이 떠오르는가. 연필, 종이. 아니면 노트북, 키보드 등. 글쓰기는 펜으로 종이에 눌러쓰거나, 모니터 앞에서 열심히 자판을 두드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나는 생각이 좀 바뀌었다.

어쩌면 이것은, 글을 쓰고 싶은데 당장 쓰지 못하는 그 순간들이 모여 이루어진 글쓰기의 지혜와도 같다.


'Brain Writing(이하 BW)'을 요약하면, 사색하여 적고 제목을 카피라이팅 하여 키워드로 써 나아가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지금 이 글도, 오늘 퇴근길에 걷다가 BW를 통해 완성하고 있는 중이다.

(바람이 많이 불었지만, 마포대교를 홀로 걸으며...)


그래서 이 글로 예를 들어 본다.


1. 사색한다.


평소에 생각을 많이 한다.

생각을 많이 한다는 건, 일상이나 사물을 달리 본다는 말이고 숨은 그림을 찾는 것처럼 의미를 찾아 나선다는 말이다. 요즘은 글쓰기 강의를 하고 있고, 글쓰기를 통한 삶의 의미를 찾고 있으니 자연스레 생각을 하다가 어떻게 글을 자주, 많이 쓰냐는 독자 분의 질문을 떠올린 것이다.


그리고 돌아보다 BW에 대해 깊이 생각을 해봤다.


2. 제목을 카피라이팅 한다.


지난번에도 언급을 했지만, 잘 지은 제목 하나가 열 글 안 부럽다는 건 정말이다.

그래서 나는 머릿속으로 제목부터 지었다. BW라는 이름도 오늘 지었다. 제목만 읽고도 '이게 뭐지? 아, 나에게 도움이 되겠네'라는 메시지를 전달해야 하니까.


더불어, 나를 위해서도 그 제목은 매력적이어야 한다. 제목이 매력 있으면 그것을 글로 써 내려가 끝내 완성을 하고 싶은 욕구가 차오른다. 그러니 말 그대로, 제목을 카피라이팅 한다. 내가 스스로에게 혹 넘어오게. 그래서 앉은자리에서 쭉 써 나갈 수 있도록!


3. 메모한다.


좋은 아이디어는 행복과 같다.

순식간에 사라진다. 휘발성은 알코올을 압도한다. 그러니 적어야 한다. 날아가버리기 전에, 그것의 발목을 꽉 움켜 잡아야 한다. 나는 살다가 어떤 일에 발목을 잡히면서 좌절하지만, 신박한 아이디어의 발목을 잡으며 그 서러움을 달랜다. 그것은 그 아이디어에게 미안한 일이 아니다. 아이디어를 좀 더 빛나게 만들 요량이니까.


BW의 핵심은 그래서 어쩌면 '메모'일 수도 있다.

내 휴대폰엔, 이러한 메모가 수백 개 적혀 있다. 걷다가, 샤워하다가, 먹다가 생각나는 모든 것들을 바로바로 적는다. 그리고 그것들을 퇴근 후나, 주말에 쏟아내는 것이다. 오늘도 연달아 글을 올리고 있는 것처럼.


4. 키워드를 떠올린다.


메모를 했으면, 걷거나 버스를 타거나 전철로 이동을 하면서 브레인스토밍을 한다.

키워드를 떠올리는 것이다.

글쓰기, 메모, 기억, 자주, 많이, 제목 던지기, 카피라이팅, 두뇌 등등


그러다가 'Brain Writing'이란 키워드가 조합이 되었다.

그러면, BW를 어떻게 설명해 나아갈지에 집중을 하며 키워드를 다시 정리한다.


5. 문단을 나눈다.


도입부를 어떻게 쓸까.

다음 문단은 무엇으로 갈까. 첫째, 둘째, 셋째 이런 형태로 갈 것인가 등등. 글의 전체 문단을 대략 짜 본다. 도입은 명언으로? 사전적 정의로? 내 경험으로 시작할까? 아, 지난번에 받은 질문으로 시작하는 게 좋겠다.


그러고 나서, BW에 대해 설명하고 그것을 하는 과정을 적어나가면 좋겠구나.

키워드를 구조화하기로 결정한다.


6. 쓴다.


집에 도착하면 BW를 통해 정리된 내용을 쓴다.

서두를 필요 없다. 몸은 피곤하지만 씻고, 가족과 담소를 나눈 뒤 '루틴'을 활용한다. PC를 켜고, 브런치를 열고, 클래식을 틀고 자판을 두드린다.


물론, 너무 피곤하여 글을 쓰지 못했다면 그건 다음에 쓰면 된다.

한 번 구조화된 BW는 웬만하면 지워지지 않으며, 무엇보다 메모한 내용이 남아 있고 멋있게 카피라이팅이 된 제목이 어디 도망가지 않으니 언제든 쓸 수 있는 것이다.




결국, 사색하고 메모하고 씀으로써 글쓰기는 이어질 수 있다.

그리고 나는 그 과정을 정말로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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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서 모음]

'견디는 힘' (견디기는 역동적인 나의 의지!)

'직장내공' (나를 지키고 성장시키며 일하기!)

'오늘도 출근을 해냅니다' (생각보다 더 대단한 나!)

'아들에게 보내는 인생 편지' (이 땅의 모든 젊음에게!)

'진짜 네덜란드 이야기' (알지 못했던 네덜란드의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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