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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테르담 Apr 25. 2020

'글'은 나의 자본이다.

모아 놓은 글과 책을 보며 희열을 느낀다.

자본주의 시대와 자본,
그리고 생산수단


역사는 부익부 빈익빈의 반복이었다.

과거를 돌아보면 인류는 정착의 시대부터 살아남을 궁리로 무언가를 만들고 나누어 왔는데, 그 와중에 부자와 빈자가 생겨났다. 부자와 빈자를 나누는 가장 큰 기준은 바로 생산수단이다. 땅을 가지고 있느냐, 공장을 가지고 있느냐, (요즘은) 건물을 가지고 있느냐. 이것이 없는 사람은 '노동력'이라는 본질적인 수단으로 경제 활동을 영위한다.


나는 전생에 무슨 죄를 지었길래 생산수단 하나 없이 태어났을까.

콕 집어서, 저 많은 건물 중에 내 것 하나 없는 걸까. 아니면, 무언가를 시작할 당장의 자본은 왜 없는 걸까.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괴로울 정도로 자주 회의하는 이유다.


글쓰기의 시작은 생산에 대한 욕구였다.

여러 번 이야기 한 바지만, 노동력으로 하루를 살고 그 스트레스를 달래려 소비하는 나 자신에 대한 돌아봄이었다. 그러나 나는 당장의 생산수단이 없었다. 그것이 나를 또 한 번 더 좌절하게 했는데, 주저앉은 그곳에서 나는 들풀을 보았고 하늘이 있으면 땅도 있다는 걸 깨달았다. 멈추면, 주저앉으면, 좌절하면 평소에 보이지 않던 게 보인다.


아마도  그것이 내 글쓰기의 시작이었으리라.


나의 생산물, 나의 자본


그래서 선택한 것이 글쓰기다.

어쩌면 내가 선택을 당했다고 할 수도 있겠다. 눈에 보이는 생산수단이나 자본이 없었으니,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으니까.


어느 누가, 나가 만들어 낸 것에 대하여 기꺼이 시간이나 돈을 투자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된다면 나는 그것을 '생산물'로 정의한다.

결과적으로, 내 글들은 생산물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거기에 좋은 영향력을 담아 여기저기 퍼지게 하여 나눈다면 금상첨화일 것이고. 이런 측면에서 내 글은 생산물이라 생각하는 것이다. 내 글들은 어느 누군가에게 읽히며 의미를 전달하고 있을 것이고, 내가 출간한 책은 온오프라인 서점 어딘가에서 영향력을 나누며 돈도 벌어오고 있으니 말이다.


즉, '글'은 나의 자본이 되어 가고 있는 것이다.


생산수단은 바로 글을 쓰는 '나'


자본과 생산수단 중 무엇이 더 중요하냐고 물으면 그것은 당연히 후자다.

앞서 말했듯이 부자와 빈자의 차이를 짓는 중요한 기준이기 때문이다. 자본은 소진되지만 생산수단은 생산물을 만들어 낸다. 물론, 자본 또한 생산수단을 위해 투자된다면 그 가치는 더 올라간다.


'글'이 나의 생산물이라면, 그렇다면 '나'는 생산수단.

많이 회의하던 것들이 조금은 줄어든다. 생산수단 없는 나를 탓하곤 했는데.


'나'는 '글'을 '생산'하는, 그야말로 현실적이고도 이상적인 '생산수단'인 것이다.


자본 없이 시작할 수 있는.

그러나, 충분히 생산물을 만들어 낼 수 있는.


더불어, 모여 있는 글들은 나의 자본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아봐서 잘 알겠지만, 자본은 많을수록 좋다. 그래야 내가 하고 싶은 걸 할 수 있다. 카페를 차리든, 공장을 세우든, 주식을 투자하든. 무언가를 시작할 수 있다.




'티끌모아 티끌'인 시대라지만, 글쓰기에 있어서만큼은 아직도 '티끌모아 태산'이 통한다고 나는 믿는다.

어제 쓴 글과, 오늘 하루 쓴 또 하나의 글. 내일 써 내려갈 그러니까 차곡차곡 쌓는 나의 글들은 언젠가 분명 빛을 낼 것이다.


더불어 그것은 훌륭한 나의 '자본'이 된다.


모아 놓은 돈을 셀 때 기분이 좋다는 걸 잘 알 것이다.

마찬가지로 나는, 모아 놓은 글과 책을 보며 희열을 느낀다.


그렇다면 '글'은 나의 자본임에 틀림이 없다는 생각이다.




스테르담 글쓰기 클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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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서 모음]

'견디는 힘' (견디기는 역동적인 나의 의지!)

'직장내공' (나를 지키고 성장시키며 일하기!)

'오늘도 출근을 해냅니다' (생각보다 더 대단한 나!)

'아들에게 보내는 인생 편지' (이 땅의 모든 젊음에게!)

'진짜 네덜란드 이야기' (알지 못했던 네덜란드의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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