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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테르담 Apr 22. 2020

목표 없이 그러나 목적은 분명한 글쓰기

목표가 과하면 멈추게 되고, 목적이 명확하면 기회는 빨리 온다.

글을 꾸준히 쓸 수 있는 이유?


내 꾸준함의 원동력은 '목표'를 갖지 않은 것에 있다.

이 무슨 말일까. 목표 없는 사람이 무언가를 이루거나, 성공한다면 우리 정서에 맞지 않는 말인데.


내가 위에서 말한 '목표'는 일종의 나쁜 목표다.

즉, 나의 시작을 훼방하고 주눅 들게 만드는, 그러니까 과도하거나 본질(목적)을 벗어난 그것을 말한다. 나는 나를 괴롭히는데 일가견이 있다는 걸 잘 안다. 당장 다이어트를 하고 싶다고 해서 이 시간 이후로 아무것도 먹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건 정말 바보 같은 일이다. 10분 뒤에도 지키지 못할 목표는 세워서 뭐할까. 과도한 목표 뒤엔 항상 자괴감만이 남을 뿐이다.


글쓰기를 시작했다면, 그러니까 당분간은 목표를 갖지 않는 것이 좋다.

하루에 글 하나, 일 년 안에 책 한 권을 반드시 내겠다며 자신을 괴롭히지 말란 뜻이다. 그보단, 내 글이 얼마나 모여 있는지, 내 글은 나를 관통하고 있는지를 먼저 점검해야 한다.


글을 잘 쓸 수 있는 이유!


그러나 '목적'은 분명해야 한다.

'목표'와 '목적'의 차이를 혼돈하면 삶은 고단해진다. '목표'는 무언가를 이루기 위한 과정이자 수단이다. '목적'은 방향이자 본질이다. 다이어트를 할 때도 마찬가지. 목표를 잡기 전에, 나는 왜 다이어트를 하는지 명확히 해야 하는 게 먼저다.

즉, 나는 왜 글을 쓰는가. 내가 쓰는 이 글이 어떠한 의미를 갖게 될 것인가 고민하는 것이다. 대개는 '목적'은 생각하지 않고, '목표'만 세우기에 급급하다. 그러니, 꾸준할 수 없고 (너무 쉽게 설정한) 과도한 목표 앞에 글쓰기를 멈추는 것이다.


띄엄띄엄 써도 좋다.

그러나 내가 글을 왜 쓰려하는지 그 목적이 명확해야 한다. 예를 들어, 나는 글쓰기를 결심하고 '목표'를 갖지 않기로 했지만 어떤 글을 쓰고 싶다는 '목적'은 분명했다. '직장내공'으로 출간된 브런치 매거진은 '젊음이 젊음에게 멘토링'이었는데, 자주 쓰지는 못하더라도 목적을 분명히 하고 차곡차곡 쌓아 나갔다. 다른 저서들 또한 같은 과정을 거쳤다.


<직장내공>의 목적

20년 가까이 직장생활을 했는데, 힘들기만 하고 남는 게 없다면 너무 억울하다.
분명 나의 직장생활엔 의미가 있고, 남는 것이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걸 찾아 내자. 그것을 찾아내어 나와 같은 시행착오를 거칠 후배들에게 전해 주자.


<오늘도 출근을 해냅니다>의 목적

직장인은 행복하면 안 될까?
왜 묵묵히 자신의 일을 다하고 있으면서도 회사의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며 평가하고 주눅 들어 있을까?
출근하는 것 자체로 우리는 대단한 존재인데.
생각보다 더 대단하다는 걸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다.
물론, 나부터 그러하면서.


<아들에게 보내는 인생 편지>의 목적

나는 우리 아이들에게 무엇을 남겨 줄 수 있을까.
돈이 최고라지만, 돈이 있어도 냉철한 생각과 제대로 된 마음이 없다면 의미가 없을 것이니 고기를 잡아주기보단 고기 잡는 법을 알려 주고 싶다.
인문학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도 함께.
편지를 쓰자.
책이 되고 말고를 떠나서 진심을 다해 아이들에게 편지를 전하자.


즉, 나의 공통된 목적은 '삶에서의 의미 찾기'와 '선한 영향력을 나누자'는 것이다.

그리고 목적은 글쓰기를 통해 점점 더 명확해진다.

글쓰기의 선물이기도 하다.




나는 감사하게도 다섯 권의 책이 출간되는 동안 한 번도 투고를 한 적이 없다.

모두 내 글의 목적을 제대로 알아봐 주신 분들의 제안과 도움으로 출간이 된 것이다.


나는 그것을 차곡차곡 쌓인 글의 힘이라 말한다.

크지 않은 목표로 더디게 쌓았지만 덕분에 꾸준할 수 있었고, 다만 목적을 명확하게 하여 얻은 벅찬 기회.


그러니, 글쓰기를 시작했다면 이것만은 꼭 기억했으면 좋겠다.


목표가 과하면 글쓰기는 멈춘다.

목적이 명확하면 기회는 생각보다 빨리 온다.




스테르담 글쓰기 클래스

스테르담 인스타그램


[저서 모음]

'견디는 힘' (견디기는 역동적인 나의 의지!)

'직장내공' (나를 지키고 성장시키며 일하기!)

'오늘도 출근을 해냅니다' (생각보다 더 대단한 나!)

'아들에게 보내는 인생 편지' (이 땅의 모든 젊음에게!)

'진짜 네덜란드 이야기' (알지 못했던 네덜란드의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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