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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테르담 May 04. 2020

내 글은 나의 실천이 된다!

내가 글을 쓰고 또 쓰는 이유는 점점 더 명확해진다.

스테르담님은 시간을
정말 효과적으로 사용하시는 것 같아요!


역시 다른 사람의 삶은 '하이라이트'로 보이는 게 맞는가 보다.

강의를 들으신 분에게 나는 직장인이면서 작가이면서 브런치에 글도 자주 올리는 사람. 주말엔 MBA 수업을 듣고, 글쓰기 강의도 하는 사람으로 아주 바쁘고 시간을 알차게 보내는 것으로 보이는 것이다.


그러나 내 삶은 지리한 '롱테이크 컷'이다. 

바쁘게 지내고 있긴 하나 내가 하고 싶은 것의 10분의 1도 하지 못하고 있다. 정말로 내가 시간을 잘 활용하는 사람이라면 나는 오늘 낮잠을 자지 말았어야 했고, 구상하고 있는 다른 글들을 마구 써냈어야 하며, 직장 업무도 펜딩 리스트가 없어야 한다.


생각만 저만치인 하루였다.


내 글에 대한 책임,
그럼에도 실천하려 노력하는 것들


나는 그럼에도 용기와 힘을 내려 노력한다.

내가 그러자고 글을 쓰지 않았는가. 나는 내 글에 책임을 져야 한다. 내 책에 밑줄을 긋고 동기부여가 되었다는 고마운 피드백에 대한 예의는 내가 지켜야 할 소신이다. 내가 긍정적이지 못하면서 긍정을 이야기하고, 움직이지 않으면서 도전하자고 하면 안 되니까.


글쓰기를 하고 나서는 확연히 달라짐을 느낀다.

나를 탓하던 나와는 항상 전쟁이었는데, 이제는 싸움의 대상이 아니라 같이 가야 할 대상으로 그 인식이 바뀌었다. 어르고 달래어 힘을 합치고 나아가려는 순간들이 더 많아졌다.


그래서 나는 내가 쓴 책을 자주 펼쳐 본다.

반성을 위해서다. 점검을 위해서다. 예의를 위해서다. 

써놓고 실천하지 않거나, 혹 스스로를 탓하고만 있지는 않은지.


오늘 펼쳐 본, 잊지 않고 실천하려는 글들을 여기에 적어 본다.


첫째, 시간을 잘 활용하기 위해


연휴라고 시간이 많다는 착각은 금물이다.

업무와 글쓰기, 운동과 독서 등. 하고 싶은 게 정말 많았는데, 늘어지는 몸과 마음이 그것들의 기회를 쉽사리 앗아 간다. 잠깐 휴대폰을 들어 뉴스 몇 개만 봐도 30분에서 한 시간은 금세 지나간다.


마음을 다잡고 꺼내본 구절.


시간을 내어서 살자, 시간 나는 만큼 살지 말고

<아들에게 보내는 인생 편지>, - 시간을 내서라도 해야 하는 것들 中 -


덕분에, 새벽 아침에 걷기를 할 수 있었다.

시간 날 때 달려야 한다는 생각은 실천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시간을 내어서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면 신기하게도 발걸음이 떨어진다. 아침 걷기는 내가 경험하지 못한, 게으름에 알 수 없었던 새로운 세상을 보게 해 주었다.


둘째, 의지를 불태우기 위해


갑자기 기분이 밑도 끝도 없이 가라앉을 때가 있다.

내가 가고 있는 게 맞는 길인가, 잘하고 있는 것인가. 무언가 더 적극적으로 벌여야 하는 거 아닐까. 나는 삶을 개척하고 있는 것인가, 아니면 그저 세상에 당하고만 있는 것인가.


존재와 정체성에 대한 고민은, 자아를 흔든다.

더불어, 그저 가만히 있는 내가 수동적이고 못나 보인다는 짙은 어두움이 스멀스멀 엄습한다.


견디기는 버티고 서있는 것이 아니다!

나의 내일을 생각하며 달리고 넘어지고 뛰어오르는 것이다!

<견디는 힘>, - 프롤로그 中 -


그러게.

나는 설렁설렁 살지 않고 있는데, 무엇 때문에 나는 수동적이라 생각하고 있는 걸까. 내어 놓은 말을 책임감 있게 주워 담기로 하고는, 나의 역동적인 선택을 다시 상기한다.


셋째, 나를 사랑하기 위해


아이들에게 '나 자신을 사랑하는 것은 누구의 허락도 필요 없단다'라고 항상 말한다.

우리 아이들이 그렇게, 스스로를 사랑하고 어디에서라도 즐거운 모습으로 우뚝 서기를 바라면서 말이다. 그러나 그게 쉽지 만은 않은 일이란 걸, 나는 조금 더 시간을 갖고 말할 기회를 보고 있다. 물론, 내가 말하지 않아도 세상을 살아가며 스스로 그 현실을 마주 하겠지만.


나를 사랑하는 일은 세상에서 가장 어렵다.

싸우지 않고, 탓하지 않기만 해도 성공이다. 


하지만 우리는 이미 충분히 잘 해내고 있다.

매일 출근을 하고 , 무수한 일들을 감당하고 있다. 

이미 나를 인정하고 사랑할 근거가 차고 넘친다.

<오늘도 출근을 해냅니다>, - 근자감 中 -


어느 날 바라본, 근자감에 충만한 사람들이 이상해 보이지 않고 오히려 부러워 보인 적이 있다.

남에게 피해 주는 일이 아니라면, 그 근자감은 좀 더 충만해도 되지 않을까란 생각이다.


나를 사랑하기 위해 무수한 근거를 찾고 있던 나를 흠칫 발견할 때마다, 이 문구가 떠오른다.

나를 사랑하는 건 만사를 제쳐두고 실천해야 할 가장 중요한 것이니까.




아마도, 글쓰기의 장점이자 축복일 것이다.

내가 쓴 글에 대해 책임을 지고 실천해야 한다는 것은. 글쓰기는 그렇게 '기도'와 닮았다. 간절히 바라고, 구하는 단어 하나하나 말 한마디 한마디에 진실을 담다 보면 이루어지는 게 기도니까. 신의 개입이 있고 없고는 우리가 알 수 없는 일이지만, 실천을 통해 많은 것이 이루어지는 걸 우리는 잘 안다.


영화 브루스 올마이티에서도 기도만 하는 자들에게 신은 말한다.

"Be the miracle!" (네가 기적이 돼라!)


그리하여, 짐 캐리는 소변을 못 가리는 개를 데리고 밖으로 나간다.

기도만 할 땐 그것을 가리지 못하던 개가, 실천의 연습을 통해 소변을 가리는 기적이 행해진다.


내가 글을 쓰고 또 쓰는 이유는 점점 더 명확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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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르담 인스타그램


[저서 모음]

'견디는 힘' (견디기는 역동적인 나의 의지!)

'직장내공' (나를 지키고 성장시키며 일하기!)

'오늘도 출근을 해냅니다' (생각보다 더 대단한 나!)

'아들에게 보내는 인생 편지' (이 땅의 모든 젊음에게!)

'진짜 네덜란드 이야기' (알지 못했던 네덜란드의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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