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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테르담 May 07. 2020

자극과 반응 사이 '글쓰기'가 있다.

'반응'이 '후회'가 되지 않도록!

인간이 가진 마지막 자유


빅터 프랭클린은 신경정신과 교수이며 심리학자다.

오스트리아 빈 대학에서 의학박사와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과 아들러의 개인심리학에 이어 '로고테라피'학파를 창시했다. 그러나 그는 2차 세계대전 당시 3년 동안 아우슈비츠에 수용되어 힘든 시간을 보냈다. 

나치는 빅터 프랭클린의 사랑하는 사람들을 가스실로 이동시켜 죽이고, 발가벗겨 불임수술을 시행했다. 존재의 가치가 없어졌다고 보이는 이러한 극한 상황에서, 과연 이 사람은 자살을 할 것이냐 아니냐를 실험하기 위해서였다.


끔찍하고도 서글픈 일이었지만 빅터 프랭클린은 후일 자신이 명명한 '인간이 가진 마지막 자유'를 선택했다.

극한 자극과 반응 사이에서 '자극에 대한 반응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 그는 자극과 반응 사이에 공간이 있고, 이것을 무엇으로 채우느냐에 따라 개개인의 역량과 성장의 크기가 달라진다고 말했다.


자극과 반응 사이,
무엇으로 채워야 할까!


우리는 '자극'과 '반응'사이에서 방황한다.

대부분은 자극에 바로 반응하며 벌어지는 일들을 수습하면서다. 


그때 좀 더 참을 걸.

그때 그렇게 말하지 말 걸.


'반응'이 곧 '후회'가 되는 삶을 살고 있는 것이다.

빅터 프랭클린은 자극에 대해 반응하는 유형을 두 가지로 나눴다. 먼저는 반사적 모델로 자극에 대해 거의 동시에 반응이 나오는 사람이다. 위에서 말 한, 반응이 후회로 직결되는 타입. 남 탓을 하거나 부정적인 면을 내세우고, 자신의 감정만 내세우는 특징이 있다.

주도적 모델은 이와 반대의 개념으로 다른 사람이나 상황을 탓하기보단, 상황을 다시 보려 하고 대안을 찾거나 스스로 선택하려는 자발성이 강하다.


빅터 프랭클린이 몸소 실천하고 만든 이론이므로, 나는 이것을 신봉하기로 했다.


'반응'이 '후회'가 되지 않도록,
'글쓰기'로 자극과 반응 사이를 채운다!


그래서 나는 자극과 반응 사이를 '글쓰기'로 채우려 한다.

보다 성장하고, 보다 성숙해지기 위함이다. '반응'이 '후회'가 되지 않도록. 빅터 프랭클린의 이야기를 가슴 아프게 읽어 내려가면서, 나는 나의 마지막 자유를 떠올렸고 그것이 글쓰기라는 걸 깨닫게 된 것이다.


그리고, 나는 '글쓰기'가 다음과 같은 이유로, 자극과 반응 사이를 차고 넘치도록 채울 것을 믿는다. 


첫째, 글쓰기는 메타인지를 가능하게 한다.


메타인지는 나를 한 걸음 떨어져 볼 수 있는 '자기 객관화'를 말한다.

글쓰기는 나를 조망할 수 있는 단 하나의 절대적 방법이라고 나는 믿고 또 믿는다. 글을 써오면서 나는 전혀 알 수 없던 나를 조금씩이나마 알아 가고 있다. 

보이지 않던 감정을 글로 적고, 잡히지 않는 마음을 써서 '인지화'한다. 아, 내가 이런 감정이었고, 이런 마음을 갖고 사는구나를 매일 점검한다. 그럼으로써 나는 나이를 헛먹지 않는다는 일종의 안도감도 얻는다.


즉, 누구를 탓하기 전에 나를 돌아보는 습관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둘째, 글쓰기는 새로운 관점을 선물한다.


글쓰기는 통찰을 준다.

통찰은 당연한 것을 당연하게 보지 않게 하고, 지겨워 보이는 일상도 반짝반짝 빛이 나게 해 준다. 그것으로부터 오는 선물은 전율과 같아서, 삶의 순간순간이 꽤 짜릿하다.

저것을 어떻게 글로 표현할까, 이것을 글로 써보면 어떨까 고민하는 사이 나의 통찰은 점점 더 커진다. 시도 때도 없이 떠오르는 아이디어들은 몸의 나이가 덕지덕지 붙을지언정 영혼의 나이는 거꾸로 되돌리는 것과 같은 쾌감을 준다.


이러한 통찰은 힘든 상황에서도 무언가 의미를 찾으려 하고, 긍정적 상상을 하게 한다.

(실제로 빅터 프랭클린도 '반응'을 선택할 때, 그 힘겨운 상황에서 살아남아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을 상상했다고 한다.)


셋째, 꾸준한 의지가 생긴다.


나는 꾸준하지 않다.

정말이다. 그런 나에게 나는 너무나도 자주 실망을 해왔다. 그러나, 글이 쌓이고 나니 나를 괴롭히던 나의 눈빛이 달라졌다. 어쩐지 응원을 하는 것 같기도 하다. 쌓인 글은 실체고, 실체는 증명을 해내는 것이다. 나의 하루, 나의 마음, 나의 상황과 생각들을 하나하나 내어 놓다 보면 어느새 글이 쌓인다. 쌓인 글은 내가 썼고, 이것은 나의 의지다.


빅터 프랭클린이 말한 주도적 모델의 중요한 역량 중 하나가 바로 '의지'인 건 우연이 아니다.




이처럼 '자극'과 '반응' 사이를 훌륭히 채울 수 있는 게 '글쓰기'다.

실제로, 힘든 순간을 나는 글을 쓰며 무던히도 견뎠다. 그리고 더 단단해짐을 느낄 수 있었다. 


이 좋은 걸 왜 이제 알았을까.

왜 그 무수한 지난날을, 나는 자극에 바로 반응하며 후회를 쌓아 왔을까.


늦었다고 생각할 땐 이미 늦은 것이니, 글 하나라도 더 쓰면서 살아야겠다고 다짐 한다.


이것이 내 마지막 의지이자 자유다!




스테르담 글쓰기 클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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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서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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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내공' (나를 지키고 성장시키며 일하기!)

'오늘도 출근을 해냅니다' (생각보다 더 대단한 나!)

'아들에게 보내는 인생 편지' (이 땅의 모든 젊음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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