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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테르담 Jun 23. 2020

삶은 리듬이어라

결국, 우리 삶은 오르락 내리락의 반복이다.

초등학교 때였다.

그러니까 국민학교에서 초등학교로 바뀐 지 얼마 되지 않았던 그때. 신기하고도 새로운 말이 생겼다.


'바이오 리듬'


전화를 걸어 ARS에 연결 내 생일을 입력하면, 또박또박하나 그래서 오히려 더 어설픈 여성분의 발음이 흘러나왔다.


내 '신체', '감성' 그리고 '지성'의 높낮이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는데 그게 그렇게 흥미로웠다.

그리고 나는 그것을 믿었다. 오늘 나는 신체지수가 낮고, 감성지수는 중간. 그리고 지성지수가 높으니 공부를 해야겠다고 마음먹는 식이었다. 새로운 개념 앞에 사람은 경계를 하지만, 흥미가 생기는 순간 그것에 사로 잡힌다.


그러나 한날에 태어난 모든 사람의 리듬이 같을 거란 가정과 이론은 역시나 한계가 있다.

바이오 리듬은 그렇게 초등학생들에게나 화제가 될 딱 그 정도의 무엇이었다. 지금도 바이오리듬 앱이 있고 재미 정도로 회자되지만 전문가들은 바이오 리듬을 일컬어 '사이비 과학'이란 말도 서슴지 않는다.


그런데, 나는 '삶의 리듬'은 있다고 믿는다.

과거를 돌아보면 그렇다. 내 인생의 어느 순간들. 추억이나 기억. 좋은 것들과 나쁜 것들은 점철된다. 즉, 하나하나 기억의 점들이 이어져 선을 만드는데, 그 선은 위아래로 반복된다. 당연히 위는 좋은 순간을, 아래는 고난의 순간을 의미한다.


인생의 묘미, 즉 인생의 즐거움과 무서움은 그 리듬의 끝을 모른다는데 있다.

얼마나 올라갈지, 얼마나 내려갈지를 모른다. 인생 가장 최고의 순간이라고 생각했는데 더 높이 날아오를 수 있고, 최악의 순간을 지나 이제 올라갈 일만 남았다고 생각했는데 바닥을 뚫고 지하로 갈 수도 있는 것이다.


'나에게도 이런 일이 일어나는구나'


위든 아래든.

뚫어보지 못한 리듬을 만들어내며 우리는 그렇게 살아가고 있다.


결국, 우리 삶은 오르락 내리락의 반복이다.

그 와중에 리듬은 우리에게 생동감을 부여하고 타이밍이란 기회를 주기도 한다. 더불어 쉬어야 하거나, 자신을 한껏 낮추어야 하는 때도 알려 준다.


과거를 돌아보아 좋지 않았던 것들은 경험으로 삼고, 좋았던 것들은 추억으로 삼으면 된다고.

그렇게 여유를 가져보라고 삶의 리듬은 오늘도 내게 속삭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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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서 모음]

'견디는 힘' (견디기는 역동적인 나의 의지!)

'직장내공' (나를 지키고 성장시키며 일하기!)

'오늘도 출근을 해냅니다' (생각보다 더 대단한 나!)

'아들에게 보내는 인생 편지' (이 땅의 모든 젊음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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