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스테르담 Jul 23. 2020

나이 들어 멋진 사람이 되고 싶다.

선한 이기주의를 추구할 때. 나는 좀 더 멋있어질 거라고 믿는다.

한때는 동안이란 말을 듣고 싶었다.

사전적 의미는 '아이의 얼굴'이지만, 함축적 의미는 '나이에 비해 젊어 보이거나 어려 보인다'는 뜻. 그래서 얼굴에 팩도 해보고 옷도 좀 더 젊어 보이게 입으려 했던 때가 있다.


그러나 이젠 그러한 모든 게 부질없다는 걸 깨닫는다.

'동안'이란 말 자체가 '나이에 비해'라는 전제를 깔고 있지 않은가. 내 또래의 사람들이 서로 동안이라고, 젊어졌다고 덕담을 나누는 주변을 어느 젊거나 어린 사람이 지나가며 듣는다면 피식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결국, 나이는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다.

우리가 아무리 시간에 대항해도 그것에 순응해야 하는 것처럼. 시간은 나이를 동반하고, 나이는 쇠퇴를 수반한다. 쇠퇴에는 많은 것들이 포함되어 있다. 호기롭던 용기와, 온도를 가늠할 수 없었던 열정. 그리고 미래를 두려워하지 않던 순수한 마음까지. 


자꾸만 '멋'이 사라지는 느낌.

그 '멋'은 대부분 외향적인 것이라기보단 그렇게 내면적인 것들임을 알게 된다.


나는 피부의 주름과 흰머리를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오히려, 나를 나답게 해 주고 나이에 걸맞은 행동과 생각을 하게 해주는 것 같아 고맙다. 그래서 난 머리 염색을 하지 않는다. 회색과 흰색 어느 중간색으로 자연스럽게 얼룩진 머리카락들을 보며 나는, 스스로를 격려한다. 흰머리가 날 거라고는 상상도 하지도 못했던 지난날을 그리워하지도 않는다. 


앞서 말했듯, '시간'과 '나이' 그리고 '쇠퇴'를 우리는 받아들여야 한다.


순수함을 잃을수록 우리는 미래를 두려워하게 된다.

소위 말해 사회적 때가 다분한 우리는 그래서 좀 더 순수해질 필요가 있다. 그리고 나는, '멋'이라는 게 그 순수함에서 나오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내가 좀 더 멋있게 나이 들어가기 위해 공을 들여야 하는 건 얼굴에 얹는 팩이 아니라, 마음을 위한 무언가다. 


'동안'을 만드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동심'을 되찾아야 한다는 마음가짐.


'동심'이라고, 아무것도 모르고 사회적 맥락에 맞지 않는 행동을 하자는 게 아니다.

받아들일 건 받아들이고, 궁금한 건 궁금하다고 용기 있게 말하고, 어떤 일이든 때가 있으니 기다릴 줄 알고, 마냥 불안해하기보다는 그럴수록 스스로를 돌아보고 들여다보자고 다짐하는 것이다.


'동심'은 결국 내가 중심이 되는 마음이다.

나쁜 이기주의가 아닌, 선한 이기주의를 추구할 때. 나는 좀 더 멋있어질 거라고 믿는다.


나이가 들어가면 들수록, 그렇게 멋진 사람이 되고 싶다.




스테르담 글쓰기 클래스

스테르담 인스타그램


[저서 모음]

'견디는 힘' (견디기는 역동적인 나의 의지!)

'직장내공' (나를 지키고 성장시키며 일하기!)

'오늘도 출근을 해냅니다' (생각보다 더 대단한 나!)

'아들에게 보내는 인생 편지' (이 땅의 모든 젊음에게!)

'진짜 네덜란드 이야기' (알지 못했던 네덜란드의 매력!)


매거진의 이전글 내 삶의 챕터는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을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