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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테르담 Oct 23. 2020

감정에 특화된 글자

감정이 동한 나는 역시나 글을 쓴다.

어떤 단어들은 그 뜻과 함께 감정이 전달된다.

그저 읽었을 뿐인데 그렇다.


나에겐 '외로움'과 '그리움'이 그렇다.

'외로움'이란 단어를 읽는 순간 나는 외롭고, '그리움'이란 단어를 보는 순간 나는 무언가가 그립다.


두 단어의 공통은 '움'이다.

신기하게 '움'의 뜻을 찾으려다 자판 설정을 잘못해 영문이 입력되었는데 '움=dna'가 된다. '움'이란 단어는 그렇게 우리네 정서와 세포에 깊숙이 각인되어 있는 단어가 아닐까 한다. 그렇지 않고서야 '움'을 붙이면 그 어떤 단어라도 마음을 움직이는 단어가 된다는 걸 달리 설명할 근거가 없다.


외로움.

그리움.

고마움.

즐거움.

부러움.

새로움.

반가움.

서러움.

괴로움.

무서움.

놀라움.


이쯤 되면 '움'이란 단어는 감정에 특화된 글자라 말해도 손색이 없다.


앞의 두 글자가 모든 감정을 담아내기 버거워보이지만, '움'이 그 모든 걸 포괄하여 종료한다.

'움'이란 말이 붙으며 단어와 감정은 완성되는 것이다.


더불어, '움'이란 말은 그 단어를 주체로 격상한다.

예를 들어 나는 이런 의문을 던진다.


'외로움도 외로울까?'
'그리움도 그리울까?'


신기하게 위 모든 말에 이 질문은 통용된다.

이 질문이 완성될 수 있는 건 '외로움'이 의인화 내지는 주체화되었기 때문이다. 자신의 뜻을 주체가 되어 오롯이 포괄할 수 있는 단어가 또 있을까? 


나는 없다고 본다.

('사과가 사과했네'와 같은 신조어는 제외한다.)


글자는 살아 있다.

살아 있어 말이 된다.

그 말은 다시 감정이 된다.


감정이 동한 나는 역시나 글을 쓴다.

그로 인한 '나다움'을 느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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