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질'은 글쓰기이며, 브런치는 매우 훌륭한 '수단'이다!
서글픈 질문 두 가지
질문 1. "작가님, 브런치엔 글 잘 쓰는 사람이 너무 많은데 글 써본 적 없는 제가 도전해도 될까요?"
질문 2. "작가님, 브런치 작가 신청에 계속해서 떨어져요. 저는 글을 쓰면 안 되나 봐요."
나는 브런치를 알리기 위해 동분서주한다.
브런치는 단언컨대 글쓰기 플랫폼으론 독보적이자 최고의 플랫폼이다. 브런치는 내 글을 아주 예쁘게 플레이팅 해주고, 여기저기에 나의 글을 알려 주기 때문이다.
이것을 잘 활용하면 나와 브런치 모두 성장할 수 있다.
그러나, 브런치의 인기에 힘입어 나는 위와 같은 서글픈 질문을 받곤 한다.
이와 같은 질문을 받으면 나는 온 체중을 실어, 그 어떤 질문들보다 더 세세하게 답변을 해준다.
본질과 수단을 혼동해선 안된다라고!
'본질'은 글쓰기이며,
브런치는 매우 훌륭한 '수단'이다!
사람은 본능적으로 누군가 이룬 것에 대해 동경과 질투, 그리고 장벽을 보게 된다. 그중에서 '장벽'은 가장 큰 두려움이다.
내가 할 수 있을까.
내가 지금 해도 늦은 건 아닐까.
부동산이나 주식시장이라면 어느 정도 이 질문에 경계해야 하겠지만, 적어도 글쓰기와 브런치에는 이런 걱정을 하지 않아도 좋다고 단언한다.
브런치에 올라온 글들은 진솔함이 묻어 나온 글들이 많고, 그 진솔함은 지극히 개인인적인 것에서 나온다.
게다가, 브런치가 그 글들을 예쁘게 담아내고 있으니 더 있어 보인다.
그 있어 보이는 훌륭한 글들도, 자신의 부족함과 진솔함을 내어 놓기 위해 사투를 벌인 작가들의 결과물이다.
그러니까, 원래 글을 잘 써서 후다닥 써낸 글이 아니다. 고뇌와 두려움의 과정을 거쳐 나온 글이다.
무엇보다, 브런치의 방향 자체가 '누구나 작가가 될 수 있다'란 것이다.
오히려 전문 작가가 아닌 사람을 대상으로 한다는 플랫폼의 본질을 본다면, 지금 당장 시작해야 함이 옳다.
결론적으로 브런치는 글 잘 쓰는 사람들이 모인 곳이 아니라, 글을 쓰고 싶고 매일매일 '일상을 새로이 지어내는 사람(작가)'들이 모인 곳이라는 걸 잊지 말아야 한다.
이 부분에 대한 오해는 즉각 사라져야 함이 옳다.
브런치의 훌륭함과 장점을 널리 알리고는 있지만, 브런치는 어디까지 매우 훌륭한 '수단'이라는 것이다.
즉, '본질'은 '글쓰기'다.
내 글을 더 예쁘게 담기 위해, 더 알리기 위해 브런치의 도움을 받는 것이지 브런치 자체가 목적이 되어선 안된다.
브런치는 글 잘 쓰는 사람만을 작가로 선택하지 않는다.
진솔한 내 이야기를 긴 호흡으로 써낼 사람을 찾는다. 양질의 글을 생산해낼 사람을 찾긴 하지만, 그렇다고 그것의 기준을 필력으로 두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브런치 작가의 합격여부가 내 글쓰기의 실력을 판단하는 기준이 아니라는 것이다.
브런치는 누구나 작가가 될 수 있다고 말하지만, 아무나 작가로 등록시켜 주진 않는다.
그 본질과 이유를 돌아보면, 여기저기에 알려야 하는 글의 질이 어느 정도는 확보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앞서 말한 대로 진솔한 글을 긴 호흡으로 써내는 작가가 필요한 것이다.
평범한 이야기라도 조금은 더 특별하게 표현할 줄 알고, 그래서 다른 사람이 시간을 투자해 읽을 만한 글.
단기적으로 쓰려다 마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무엇을 왜 써 나가야 할지를 고민하며 나오는 글.
나의 글쓰기 목적과 브런치의 작가 선정 목적이 어느 정도 일치하는지를 살피고, 그 기준에 맞춰 도전한다면 브런치 작가가 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나, 다시 한번 더 강조하지만 브런치 작가 선정 기준이 내 글쓰기의 가치나 기준, 열정을 재단할 권리는 없으며 그래서도 안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7전 8기 하여서라도 브런치 작가에 도전하라 말하고 싶다.
글을 쓰고 싶은 열망이 있다면 그 열망을 잘 담아내고 증폭시켜 주는 것이 바로 브런치이기 때문이다.
브런치의 인기를 볼 때, 이 서글픈 질문은 계속해서 이어질 것이라 예상한다.
그렇다면 나는 브런치를 널리 알리되, 이 질문에 대한 답을 더 널리 알려야겠다 다짐한다.
모든 이의 글쓰기를 응원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