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과 '좋아요'는 인정 욕구와 먹고사니즘을 동시에 충족한다. 그것이 많을수록 콘텐츠 소유자는 인정을 받게 되는 것이고, 광고 수익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하기에 오늘도 유튜브와 SNS에서는 '구독/ 팔로우'와 '좋아요'를 받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고군분투하고 있다.
말 그대로 요즘 세상은, '구독과 좋아요의 세계'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브런치는 다르다!
정말 다르다.
달라서 맞거나 틀리다는 말이 아니다. 그냥 다르다. 브런치는 기본적으로 '구독'과 '좋아요'에 목숨 거는 플랫폼이 아니다. 앞선 글에서 언급했듯이, 오로지 글로써 승부하는 곳. 수많은 구독자 수를 모았다고 해서, 광고 수익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SNS처럼 인플루언서 마케팅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브런치 초기에, 사람들은 그래서 고개를 갸우뚱했다.
브런치를 대체 왜 하냐고. 블로그나 유튜브처럼 광고를 붙일 수도, SNS처럼 광고를 하거나 협찬을 받을 수 있는 것도 아닌데. 그러게, 나는 정말 브런치를 왜 하고 있는 걸까란 생각을... 솔직히 해 본 적이 없다.
나는, 그저 쓰는 사람이니까.
더불어, 광고를 달지 않으니 사람들의 진정성이 마구 쏟아지는 플랫폼이 되었다니 나는 두 손을 들고 반기는 것이다.
보고 즐길게 수많은 시대, 브런치의 '좋아요'와 '댓글'은 기적이다!
보고 즐길게 넘쳐나는 시대.
비디오가 라디오 스타를 죽이고, 텍스트까지 점령해버린 시대. 유튜브와 SNS, 넷플릭스가 도사리는 시대. 이런 시대에 담백하고 솔직한 브런치에 누군가 들어와, 내 글을 읽고 내 이야기에 공감하고 눌러주는 '좋아요'와 심지어 반응하여 남겨주는 '댓글'은 말 그대로 기적인 것이다.
그것은 조회수에 연연하지 않고,
구독자수에 발목 잡히지 않으며,
광고 수익에 대한 미련을 가볍게 털어버릴 수 있는
글쓰기로부터 나오는 용기가 된다.
그러니 오늘 브런치에 글을 쓰고는 조회수가 1이라도 되었다면, 누군가 좋아요를 눌러 주었다면, 댓글과 구독까지 해주었다면 그 날은 기적인 것이다. 반대로, 브런치에 와서 글을 읽고 그와 같은 응원을 보냈다면 기적을 만든 사람이 되는 것이다.
서로에게 기적이 되어 주는 곳이 브런치가 아닐까.
물론, 글을 쓰자고 마음먹거나 브런치에서 누군가의 글을 읽자고 실천하는 그 자체가 기적이라고 나는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