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스테르담 Sep 23. 2020

직장인 허언으로 본 속마음

그 안에는, 내가 나를 위해 하고 싶은 열정과 의지가 숨어 있을 겁니다!

직장인의 '허언'
어디까지 알고 계신가요?


먼저, '허언'이란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인 것처럼 꾸며 말하는 것을 말합니다.

또는, 실속이 없는 빈말이라는 뜻인데요. '직장인 허언'은 아무래도 뒤쪽의 뜻에 더 가까워 보입니다.


그러나, 저는 반복되는 '허언' 뒤엔, 분명코 '진심'이 숨어 있다고 믿습니다.

무의식은 있는 그대로를 내보내려 하지만, 현실 감각이 남다른 '에고'가 개입을 합니다. 그러니까, '허언'은 마음으로부터 나오는 '포장된 진심'이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허언'과는 그 결이 좀 다르지만, 프로이트는 말실수에 담긴 무의식을 무척 중요하게 여겼습니다.

말실수를 통해 무의식이 튀어나올 수 있다고 확신했기 때문입니다. '꿈의 해석'이나 '자전적 연구'에서도 말실수는 우연적이지 않고 단순한 생리학적 설명 이상을 해낼 수 있다고 말합니다.


아, 이렇게 보니 '허언'은 어쩌면 의도된 '말실수'일 수도 있겠네요.


어쨌든, 제가 알고 있던 직장인 '허언'은 단 두 개였습니다.

나, 퇴사할 거다!
나, 유튜브 할 거다!


그런데, 이게 점점 발전을 해나갑니다.

이제는 '직장인 n대 허언'으로 말하는 게 오히려 더 낫겠습니다.

나, 술 끊을 거다
나, 다이어트할 거다
나, 내일부터 영어 공부할 거다
나, 내일부터 신용 카드 사용 줄일 거다


그 속마음은 과연 무엇일까?


자, 아마 지금도 또 다른 직장인의 허언들이 생겨나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앞서, 우리는 이 '허언'들은 진심이 빼곡히 담긴 또 다른 표현이라는 걸 살펴봤습니다.


그럼 과연 어떤 '진심'을 숨겨 놓은 것일까요?


저는 이 '허언'들이 직장인의 애환을 담고 있다고 봅니다.

이 '허언'들을 카테고리화하여 정리하면 아래와 같은데요.

1. 퇴사 관련: 퇴사할 거다!
2. 건강/ 자기계발 관련: 술 끊을 거다!, 다이어트할 거다!, 영어공부할 거다!
3. 경제/ 노후 관련: 유튜브 할 거다!, 신용 카드 사용 줄일 거다!


역시나, 직장인은 누구나 '퇴사'를 마음에 품고 산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내가 나가든, 회사가 나를 내보내든. 우리는 언젠간 '퇴사'를 합니다. 영원한 직장인은 있을 수 없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마치 우리의 일상과 반복이 영원할 것처럼 괴로워하고 있죠. 

더불어, 퇴사할 거라고 이야기하지만 그것이 '허언'이 되는 이유는 결국 먹고살기 위함과 연관이 되어 있습니다.

작다고 무시하는 월급 앞에 직장인은 고분고분해지는 것이죠. 그래서 어떤 분들은 '퇴사할 거야'앞에 이른 말을 붙이기도 합니다. '이번 일만 끝나면!'... 그러나, '이번 일'은 금방 끝나지 않을 가능성이 언제나 높습니다.


직장인은 또한 건강과 자기계발에 목숨을 겁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럴 땐 목숨이 여러 개라는 겁니다. 오늘만 마시지 뭐, 다이어트는 원래 내일부터, 영어공부! 야 나두 할 수 있... 을까?라는 말을 남기며 버린 목숨이 벌써 몇 개는 될 겁니다. 즉, 직장생활은 내 뜻대로 시간 조절을 하거나 의지를 기울일 수 없을 가능성이 많은 삶입니다. 그러니 내 맘대로, 내 뜻대로 되지 않는 일들이 많고, 퇴근해서는 녹초가 되어 나를 위한 시간을 거의 가질 수 없는 게 현실입니다.


마지막으로.

이제는 바야흐로 100세 시대입니다. 열심히 일하고 은퇴하면 우리는 일한 시간보다 더 긴 시간을 보내야 합니다. 그래서 모두, 노후가 불안합니다. 너도나도 건물주가 되려는 이유입니다. 그런데, 건물을 살 돈은커녕 건물 앞 계단이나 회전문 살 돈도 빠듯합니다. 그러니 절약을 하거나, n잡을 해야 합니다. 또 아니면, 자신만의 콘텐츠를 만들고 키워가거나요. 아마, 지금도 어떤 컨셉으로 유튜브를 시작할까 고민하고 계신 분들이 많을 겁니다. 경제적 자유와 노후를 위해서 말이죠.


오늘 당장,
나의 허언을 돌아본다면?


아, 그러고 보니 저도 제가 해왔던 '허언'이 있었네요.

'나 글 쓸 거다', '나 운동할 거다', '나 주식할 거다' 등.


그런데 놀라운 건, 이 모든 '허언'이 '현실'이 되었다는 겁니다.

글을 쓴 후 4년 안에 다섯 권의 책을 출간했고, 걷기를 통해 원하는 체중을 유지하고 있고, 주식을 해서...(잃지는 않고...) 어쨌든. 시작하지 못했던 일들이었는데, '허언'을 반복하다 보니 어느새 많은 것들이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물론, 말해놓고 실천하지 않을 땐 그 모든 게 '허언'이었습니다.

그러나, 내가 왜 이러한 말을 하는지 그래서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내 마음을 바라본다면 그 뒤에 숨어 있는 진심이 스멀스멀 보이게 되고 또 그것을 이루기 위해 행동하게 됩니다.


'반복의 심리학: 왜 나는 나쁜 습관을 반복하는가?' 저자인 데니스 홀리는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우리가 하는 행동의 근본적인 원인을 알면 문제행동은 해결된다.
습관적으로 반복하는 행위가 결과적으로 문제가 된다면 우리는 그러한 행동을 하고 있는 나 자신의 감정을 깊이 살펴야 한다. 피하고 싶은 감정이 무의식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는 행동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허언'을 나쁜 습관으로 볼 순 없겠지만, 실천이 뒤따르지 않는데 무한 반복된다면 '도움이 되지 않는 행동'이 될 수 있습니다.




자, 오늘 당장 내 마음속에 있는 '허언'들을 한 번 노트에 적어보면 어떨까요?

하나하나 끄집어내고 써 내려가다 보면, 나의 진심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진심 안에는, 내가 나를 위해 하고 싶은 열정과 의지가 숨어 있을 겁니다.


'허언'이 실천이 되고, 현실이 되는 그 과정을 모든 직장인 분들이 누렸으면 좋겠습니다.


같은 직장인으로서, 응원하고 또 응원합니다!




* 글쓰기의 본질을 전하는 사람들, 팀라이트가 브런치 글쓰기 강의와 공저출판 프로젝트를 런칭 했습니다. 많은 관심과 함께 주변의 글쓰기가 필요하신 분들께 추천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팀라이트 클래스 안내] 브런치 글쓰기 x 공저 출판


[종합 정보]

스테르담 저서, 강의, 프로젝트

[신간 안내] '퇴근하며 한 줄씩 씁니다'


[소통채널]

스테르담 인스타그램 


매거진의 이전글 [프롤로그] 출근하는 당신의 마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