균형을 맞추면 구원을 주겠다고 하는데, 그 시소는 절대 균형이 맞춰지지 않는 것이다. 아니, 균형이 맞는 '순간'만이 있을 뿐이다. 그 찰나에 우리는 울고 웃는다.
우리에게 일어 나는 '병'에 대해 생각해보자.
원인은 불균형이다. 너무 운동을 안 했거나, 너무 육식만 했거나, 너무 한 자세로 앉아 있었거나. 사랑도 마찬가지다. 어느 한쪽이 너무 뜨겁거나, 또 어느 한쪽이 너무 차가우면 사랑은 성립되지 않는다. 좌파니, 우파니 하는 이념과 이데올로기도 어느 한쪽으로 쏠릴수록 삶은 피폐해짐을 우리는 잘 안다.
세상은 온통 불균형 천지다.
우리가 사는 목적이 행복이란 말도 이러한 차원에서 다시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행복' 또한 균형이 아닌 어느 한쪽으로 쏠린 상태다. '슬픔'이나 '불행'의 대척점이라고 하면 이해가 될 것이다. 균형은 그 사이에서 맞춰진다. 진정한 '평온'은 행복하지도, 불행하지도 않은 그 사이에 있다.
그러니까 마냥 행복하려 하고, 마냥 불행하지 않으려는 어느 한쪽으로 쏠린 삶은 오히려 우리를 더 흔들어 놓는다.
잘 나가서 우쭐할 때, 못 나가서 처절할 때. 우리는 어서 균형을 잡아야 한다. 균형을 잡기 위해선 방향을 바꾸어야 한다. 그러나 이게 쉽지 않다. 한쪽으로 가던 관성은 쉽사리 방향을 틀게 두지 않는다. 또 다른 방향도 있다는 걸 알아채려면 나를 조망해야 한다. 메타인지를 통해 나를 객관적으로 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