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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테르담 Nov 15. 2020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이미 부귀영화를 누리고 있으니 나는 더 잘 살아야겠다고

때로 무언가에 열심이다가 이런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그러게.

내가 하는 모든 것은 어디로 흘러가는 것일까. 부귀영화를 위해 흘러가는 것일까. 그런데 부귀영화는 대체 어디에 있는 것인가.


직장에서는 조금이라도 더 올라가려 안간힘을 쓰고, 삶에서는 조금이라도 덜 후회하려 안간힘을 쓴다.

그러니까 결국 나는 안간힘만 쓰다 가는 존재인 건가. 차곡차곡 쌓이는 건 '부귀영화'가 아니라, '안간힘'이라는 사실에 마음이 공허하다. 그렇게, 무언가 허탈해지는 마음과 함께 '부귀영화 따위'를 읊조리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사람의 간사함은 삶의 요소요소에서 나에게 부귀영화를 부추긴다.

조금이라도 더 좋은 음식을 먹고 싶고, 조금이라도 더 좋은 곳에 가야 하고, 조금이라도 더 좋은 것을 입어야겠다는 마음이 스멀스멀 올라오는데 이 스멀스멀한 마음을 따라가다 보면 나는 어느새 또다시 부귀영화를 좇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그러나.

무지개의 끝에 보물이 있을 거란 착각처럼 아무리 좇고 좇아도 부귀영화는 그곳에 없다.


삶의 농이 지나치게 약 오른 이유다.


더 이상 약 오르지 않기 위해 무얼 할까 고민하다가.

나는 나만의 '부귀영화'를 규정하기로 한다.


한 밤의 여유로운 산책.

선하고 강한 영향력을 나누는 일.

누군가에게 인사이트를 불러일으키는 도움을 주는 것.

가족들과 손잡고 동네 어귀 맛집에서 맛있게 음식을 먹는 순간.


어느 하나라도 하고 있다면 나는 부귀영화를 누리고 있다고 마음먹는다.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아등바등하는 게 아니라, 이미 부귀영화를 누리고 있으니 나는 더 잘 살아야겠다고 다짐하는 것으로.


그렇게, 삶의 농을 받아치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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