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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테르담 Nov 20. 2020

Q. 예고도 없이 찾아온 슬럼프, 빠져나올 수 있을까요

‘오랜만이야, 슬럼프!’라고 먼저 인사해 보는 건 어떨까요?

스테르담 직장인 심리카페 의뢰 내용을 정리하여 연재합니다.


Q. 슬럼프가 왔습니다.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할까요?


슬럼프가 찾아와 너무 힘이 듭니다. 

일도 제대로 손에 잡히지 않고, 무엇보다 우울한 마음에 그 어떤 의욕도 생기지 않습니다. 가뜩이나 쉽지 않은 직장생활인데 슬럼프까지 겪게 되니 정말 죽을 맛입니다. 슬럼프가 왔을 때 어떻게 해야 할까요?


A.


바야흐로 ‘유병장수’의 시대입니다.

현대 의학의 발달로 인류의 수명이 길어졌는데요. 사람의 수명은 길어졌을지언정, 생물학적 한계는 완벽하게 해결하지 못한 겁니다. 


직장인에게 있어서 슬럼프는 이와 같습니다. 

슬럼프는 직장인이 안고 가야 할 ‘지병’입니다. ‘유병장수’와 마찬가지로, 직장생활을 오래 하다 보면 자연히 생기게 되는 것. 직장생활을 오래 하기 위해서는 오히려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야 하는 것. 그러니, 슬럼프가 왔을 때 너무 괴로워하거나 조급하게 빠져나가려 발버둥 치기보단 의연하게 그것을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슬럼프가 왔을 때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이순신 장군이 말씀하신 것처럼, ‘나의 슬럼프를 누구에게도 알리지 말라.’입니다. 직장에서 슬럼프로 힘들 땐, ‘아, 나 요즘 슬럼프야.’라고 말하면 많은 사람들이 이해해줄 거라 기대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일은 일이고, 내 감정은 내 감정입니다. 내가 슬럼프라고 말하면 일을 조금 실수해도, 예전 같은 모습을 보이지 못해도 괜찮을 거라 생각하지만 조직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습니다. 나를 시기 질투하거나 평소에 탐탁지 않게 생각했던 사람들은 '이때가 기회다'하고 꼬투리를 잡을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누군가에게 열정이 식었다거나 초심을 찾으라는 조언을 하기 전, 그러니까 제대로 일을 하지 못하는 사람을 향해 ‘저 사람 왜 저래?’라고 쉽사리 재단하기 전에 ‘혹시, 저 사람도 슬럼프로 힘들어하는 건 아닐까?’라는 배려의 마음을 가지는 것도 좋겠습니다.


흔히들 슬럼프는 3년, 6년, 9년의 주기로 온다고 합니다.

그런데 요즘은 3개월 단위로, 3주 단위로, 심지어는 3일 또는 3시간 단위로 온다는 우습지만은 않은 우스갯소리도 있습니다. (3분에 한 번씩 오는 분도 계실지도...!)


그러기에 우리는 ‘슬럼프’를 특별한 무언가가 아닌 직장생활을 해나가며 받아들여야 할 자연스러운 ‘지병’으로 간주하고 관리해야 합니다. 


평소에 운동과 영양제로 건강을 지키려는 것처럼, 슬럼프에 쉽사리 빠지지 않도록 나와 내 주변을 돌아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러다 혹시 슬럼프가 왔다면 의연하게 ‘오랜만이야, 슬럼프!’라고 먼저 인사해 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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