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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테르담 Nov 24. 2020

Q. 일을 하면서도 불안해요. 이 불안함 과연 뭘까요?

“사람은 상상을 해서 비겁해지는 거래!”

스테르담 직장인 심리카페 의뢰 내용을 정리하여 연재합니다.


Q. 일을 하고 있으면서도 불안해요. 왜 계속 불안함이 사라지지 않을까요?


말 그대로 계속 불안합니다. 

지금 상태를 생각하면 크게 걱정할 일이 없는데도 그렇습니다. 직장 동료들과도 잘 지내고 제 일에 큰 불만도 없고, 가족들과도 잘 지내고 있거든요. 그런데도 계속해서 무언가 계속해서 불안하고 마음이 불편합니다. 제가 너무 예민한 걸까요? 어떤 문제가 있는 걸까요?


A.


그 마음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저도 매일이, 순간순간이 불안하거든요. 사람은 기본적으로 ‘불안’이라는 마음이 상시 작동되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태생이 그렇다는 거죠. 


왜 그럴까요? 


‘불안’은 말 그대로 안심이 되지 않은 심리상태나 감정을 말합니다.

사람의 감정이 처음 발달하게 된 동기는 ‘공포’였어요. 생존을 위해섭니다. 


예를 들어 볼게요. 

원시 시대엔 맹수가 나타나면 곧바로 도망쳤습니다. 즉, ‘공포’라는 마음이 저도 모르게 우선 도망치게 만들고, 그 도망으로 하여금 생명을 이어 간 거죠. 이후엔 또 언제 어떻게 맹수가 나타날지 모른다는 ‘공포’의 마음을 미리 차곡차곡 쌓아 놓는데, 그 고착화된 걱정이 바로 ‘불안’입니다. 즉, ‘불안’은 ‘만성화된 공포’라고 할 수 있는 거죠.


돌이켜 생각해보면 ‘불안’은 나에 대한 걱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실제상황이 닥쳤을 때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는 힘을 줍니다. 


지금 별다른 큰 불만이 없는 데에도 불안하다고 하셨죠? 

혹시라도 어떤 불만이 생기거나 지금과 같이 안정적이지 않은 상황이 올 것에 대한 마음의 준비를 미리 하고 있는 겁니다. 가장 행복한 순간에 이 행복이 깨어지면 어쩌나 하고 불안함을 느끼는 것과 마찬가지로요.


영화 올드보이에서 오달수는 최민식의 이를 뽑으려 합니다. 

비틀어 당긴 연장엔 이가 없는데, 이미 최민식은 이가 빠진 사람처럼 혼비백산해있죠. 이를 보고, 오달수가 말합니다.


“사람은 상상을 해서 비겁해지는 거래!”


‘불안’은 자신에 대한 걱정이지만, 너무 과한 상상은 금물입니다. 

‘불안’은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한 걱정이므로 어쩌면 불안을 느끼는 이 순간이 가장 행복한 순간이라고 생각해보는 건 어떨까요? 


진정으로 '나'를 (미리) 걱정해주는 나 자신을 스스로 대견해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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