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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테르담 Nov 26. 2020

Q. 성과를 낸 후에 오는 공허함의 정체는 뭘까요?

다시 무언가로 채울 수 있는 기회일지도 모릅니다.

스테르담 직장인 심리카페 의뢰 내용을 정리하여 연재합니다.


Q. 큰 프로젝트를 무사히 끝마쳤습니다. 그런데 그 이후 무척 큰 공허함이 밀려왔습니다. 왜 이럴까요?


온 힘을 들여 프로젝트를 마쳤습니다. 

결과는 나쁘지 않았고 성과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 갑자기 큰 공허함이 밀려왔습니다. 무엇을 위해 그렇게 달렸는지 회의도 하게 되고, 무엇보다 공허함에 다음 일을 할 힘이 나지 않습니다.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할까요?


A.


여기 공항 수하물 노동자로 일하며 음악의 꿈을 키우던 이민자 출신의 아웃사이더가 있습니다.

그는 로컬 밴드에 들어갔고, 무려 6분 동안 이어지는 실험적인 곡으로 대성공을 이뤘습니다. 그는 스타를 넘어 전설이 됩니다.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의 ‘프레디 머큐리’ 이야기입니다. 그 명성이 어마어마해서 사람들은 그 시대엔 영국에 두 명의 여왕이 있었다고 할 정도였죠. 


하지만 그의 성공 뒤엔 어김없이 ‘공허함’이 몰려왔습니다. 

팀을 저버린 솔로라는 욕심, 성 정체성의 혼란, 술과 파티에 중독된 삶. 성취와 외로움은 비례관계가 되어갔고, 외로움의 원인은 바로 ‘공허함’이었다는 걸 쉽게 알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일은 질문하신 것처럼 우리 자신에게도 쉽게 일어납니다. 

‘번아웃 증후군’이라고 이야기하면 더 쉽게 이해가 될 겁니다. 뜨겁게 타올라 이내 다 타버린 양초와 같은 느낌. 실제로 번아웃 증후군은 스트레스에서 우리를 보호해주는 ‘코르티솔’이라는 호르몬이 소진된 결과입니다.


이와 관련하여 2004년 미국 대체의학지에 실린 ‘접지 전후의 코르티솔 수준’이란 연구 논문을 참고할 필요가 있습니다. 

요약하자면 땅에 두 발을 딛는 ‘접지(Grounding)’  행동이 코르티솔 정상화에 큰 도움이 된다고 하는데, ‘맨발 걷기’가 그 예입니다. 꼭 맨발이 아니라도 걷기 자체가 도움이 된다고 하니, 공허함이 밀려올 땐 걷기를 꼭 해보시기 바랍니다. 


공허함은 어쩌면 다시 무언가로 채울 수 있는 기회일지도 모릅니다. 

놓치지 않으려 꽉 잡았던 것을 잠시 놓았을 때의 느낌. 하지만, 놓고 비울 줄 알아야 다시 채울 수 있다는 걸 생각해보면 공허함이 주는 메시지는 꽉 찬 ‘무엇’ 인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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