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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테르담 Nov 30. 2020

Q. 한 주제를 계속 써도 반응 없으면 접어야 하나요?

누군가의 글쓰기가 멈추지 않을 수 있도록.

스테르담 글쓰기 클래스를 통해 수강생분들께서 해주신 질문 내용을 재구성하여 정리합니다.


Q. 하나의 주제로 계속해서 글을 썼는데 반응이 없으면 그 주제는 그만 써야 할까요?


A. 남의 반응 살피느라 소재를 한정 짓는 일이 없었으면...


"작가님, 누군가 한 주제로 하루 하나씩 30개의 글을 써서 반응이 없다면
그 주제는 더 이상 쓰지 말라고 하던데 정말인가요?"


이 질문이 글쓰기 수강생분들이 모인 오픈 채팅방에 올라왔을 때, 난 속으로 경악을 금치 못했다.


'과연 누가 이런 무책임한 말을 한 걸까?'.


우선, 질문을 토대로 유추해보면 아무래도 '블로그 글쓰기'나 '검색형 글'에 대한 이야기라 생각된다.

그렇지 않고서는 도저히 이해가 안 되기 때문이다.


물론, 글쓰기 방식이 나와 다르다고 틀린 것으로 규정하고 싶진 않다.

그러나 내가 그러한 방식의 글쓰기를 지양하는 이유는 말할 수 있다.


그 이유는 두 가지.


첫째, 자기 목소리를 잃는다.

둘째, 소재가 한정된다.


하나의 주제를 30개 쓰는 그 자체가 대단하지만, 결국 그것은 나를 위한 글이 아닌 남을 위한 글이다.

남에게 읽힐 글을 써야 한다는 건 맞지만, 더 중요한 건 그 안에 내 목소리가 있느냐 없느냐다. 내 목소리가 없다면 아무리 많은 조회수를 올려도 마음은 공허하다. (참조 글: 돈이 되는 글쓰기, 나를 위한 글쓰기)


더불어, 반응이 없다고 소재를 버린다면 그것도 큰 문제다.

글쓰기는 소재를 '생산'하며 쓰는 것이다. 글쓰기의 선물이자 축복이다. 소재를 '소비'하거나 '한정' 짓는 글쓰기는 오래갈 수 없다. 글쓰기의 축복을 저버리는 일이다.


오픈 채팅방에서 다소 길게, 강한 어조로 이와 같은 답을 토해냈다.

진심을 담아. 혹여라도 자기 목소리를 잃거나, 소재를 한정 짓는 글쓰기를 할까 염려되어.


다행히, 질문을 했던 수강생분은 잠시 흔들렸었는데, 내 이야기를 듣고 다시 중심을 잡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나는 30개의 글쓰기를 해보고 안되면 그 주제를 쓰지 말라고 한, 그 사람의 얼굴을 보고 싶다.

얼굴을 맞대고 한 주제로 30개의 글을 써봤는지 묻고 싶기도 하다. 정말 그렇게 해보고 이야기를 하는 것인지. 다시 말하지만 맞고 틀리고의 문제는 아니다. 단지, 궁금할 뿐.


괜스레 삐딱해지는 이 마음이, 한 분이라도 더 제대로 된 글쓰기를 하셨으면 좋겠다는 진심으로 비췄으면 좋겠다.


누군가의 글쓰기가 멈추는 일이 없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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