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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테르담 Jan 04. 2021

인생역전에 대한 고찰

역전시켜 좋을 것과, 역전시키지 말아야 할 것의 구분

'인생역전'과 어울리는 연관어는 '복권'이다.

 복권 1등에 당첨되면 인생 역전할 수 있다는 말이다. 좀 더 파고들어가 보면 그 원동력은 '돈'이다. '많은 액수의 돈'이 우리의 인생역전을 가능하게 한다는 말이다.


이걸 또 바꿔보면, '돈'이 없어 지금까지 우리는 인생역전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말이 된다.

물론, 요즘 복권 1등 금액은 강남 아파트 한 채 값이거나 그 이하여서 인생 역전을 할 수 있을까 의문이 들긴 하지만 어찌 되었건 수십 억이 생기면 이전에 하지 못했거나 누리지 못했던 걸 할 수 있으니 '인생역전'이란 말은 여전히 유효하다 할 수 있다.


나는 물론 복권 1등을 바란다.

그러나, '인생역전'에 대해서는 좀 더 깊게 고찰해보기로 한다.


'역전'은 '180도 변화'를 의미한다.

내 삶이 180도 바뀐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예전엔, 녹록지 않던 삶이 송두리째 바뀌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곤 했다.

당장 어찌할 수 없는 삶을 말 그대로 역전시키고 싶다는 욕망이다. 말 그대로 180도의 변화를 바란 것이다.


그런데 지금 내 삶을 돌아보면 모든 것이 맘에 들지 않는 건 아니다.

좋은 것, 감사한 것 그리고 생각보다 더 풍족한 어떤 것들이 있다. 그러니 삶 자체가 180도로 바뀌면 안 된다. 무턱대로 인생역전을 바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이유다.


그래서일까.

복권에 당첨되어 오히려 삶이 망가진 사람들의 예를 몇몇 봤다. 심지어는 돈으로 인한 가족 간 불화로 서로의 목숨을 해하는 경우도 있었다. 그저 지금을 벗어나고픈 조급함으로 소중한 것마저 역전시킨 결과가 아닐까.


요즘은 복권 당첨자들이 똑똑해지고 지혜로워졌다.

당첨금은 두둑하게 마음의 든든함으로 남기고, 다니던 직장을 계속해서 다니거나 하던 일을 묵묵히 해내는 사람이 많아졌다는 이야기를 접한다.


한 방으로 인생을 역전시키겠다는 것보단, 인생을 좀 더 용기 있게 살아보겠다는 정서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까, 앞뒤 재지 않는 인생역전이 아니라, '선택적 인생역전'을 누리는 것이다.


나는 복권 당첨 여부를 떠나, 이 '선택적 인생역전'을 마음과 삶에 새기려 한다.

내가 가지고 있는 것과 부족한 것. 감사해야 할 것과 더 열정적으로 바라야 하는 것들을 구분하자는 것이다. 그저 외부적 어떤 요인에 의해 한 방에 내 삶이 바뀌길 바라는 게 아니라, 내가 하나하나 역전시킬 것들을 구분하여 이루어내는 것. 그러다 혹시라도 외부적인 한방의 기회가 왔을 땐, 송두리째 삶을 내어 놓는 게 아니라 차근차근 역전시키던 것들의 속도를 좀 더 내는 것으로 말이다.


내 삶의 어떤 부분을 유지하고, 어떤 부분을 역전시켜야 할까.

생각만 해도 설레고 의욕이 차오른다.


단 한순간에 바꿀 수 없는 것에 대한 회의와 질투가 엄습하더라도.

그것으로 인해 오히려 뒷걸음치지 않도록 마음을 다잡고 한걸음 한걸음 나가야지 마음먹는다.


속도보다 중요한 게 방향이라 믿는다.

방향을 제대로 알면 의미 있는 속도를 낼 수 있다고도 믿는다.


지금까지 쌓아온 내 삶도 의미가 있다.

한방에 역전시켜야 할 무엇이 아니다. 그 삶을 나는 부정하지 않는다.


오히려, 당장 역전시켜야 할 건 지난날의 내 삶을 부정하는 사사로운 관념이 아닐까.


역전시켜 좋을 것과, 역전시키지 말아야 할 것.

그 둘을 구분하며 살아야겠다.


그것이 내가 바라는 인생역전의 시작이라고 나는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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