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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테르담 Jan 05. 2021

실천을 부르는 To do list 작성법

지금 당장, 실천을 부르는 To do list를 작성해야 하는 이유

적어야 하는 이유


'적자생존'은 요즘 시대에 '적자=생존'으로 불린다.

적는 것의 중요성은 이제는 누구라도 안다. 여기서 사람은 몇 가지 부류로 나뉜다. 크게는 '적는 사람'과 '적지 않는 사람'이다. 굳이 한 부류를 더하자면 '그 중요성을 알면서도 적지 않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적는 행위는 기억을 하기 위함이다.

'망각곡선'과 '간격 효과'를 발견한 독일 심리학자 에빙하우스의 연구에 따르면 사람의 뇌는 학습을 마친 후 20분이 지나면 42%를 잊고, 1시간 후에는 절반이 넘는 55%, 하루 뒤에는 66%, 2일 후에는 72%, 한 달이 지나면 79%를 잊는다고 한다.


이를 바탕으로 보면, 학습이 아니라 잠시 잠깐 떠오른 영감이나 무엇을 해야 한다는 다짐은 더 쉽게 날아갈 수 있다.

우리가 기어이 적어야 하는 이유다. 말 그대로 '적자=생존'의 공식이 성립되는 것이다.


그러나, '적는 것'보다 중요한 게 있다.

누누이 이야기 하지만, '어떻게'가 아닌 '왜'를 떠올려야 한다. '어떻게 하면 메모를 잘할까?'도 중요하지만, '왜 메모를 해야 하는 거지?'라고 먼저 물어야 한다.


위에서 언급한 '적는 사람'은 또다시 두 부류로 나눌 수 있다.

바로, '적은 걸 실천하는 사람'과 '적은 걸 실천하지 않는 사람'이다. 즉, 우리가 무언가를 적는 이유는 잊지 않기 위함이고, 더 나아가서는 적은 걸 실천하기 위함이다.


열심히 적는 것까진 성공했는데 그것을 실천하지 않거나 사용하지 않는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메모를 하는데  왜 실천이 안 될까?


시간관리의 첫걸음은 '적는 것'이다.

시간관리를 하려는 목적은 바로 '실천'이기 때문이다. 실천하여 무언가를 이루거나, 행하거나, 성과를 만들어 내기 위해서다. 


어렸을 때 방학을 알차게 보내기 위해 했던 걸 떠올려보면 이해가 쉽게 될 것이다.

열심히 동그라미를 그리고, 시간을 쪼개어 그 안에 해야 할 일을 가득 넣는다. 그런데, 그 결과가 어떠했는지 묻고 싶다. 시간을 쪼개어 만든 쳇바퀴를 온전히 모두 지켜낸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다. 세상은 넓고 (특별한?, 특이한?)사람은 많으니 누군가는 그것을 기어이 해냈을 수도 있다. 그러나, 그게 나는 아니다. 조심스레 유추해보자면 이 글을 읽는 여러분도 아닐 것이다. (만약, 그 시간표를 모두 지켜낸 분이라면 이 책을 읽을 필요가 없다!)


그런데, 한 가지 더 묻고 싶다.

지금의 수준은 어떠한가? 방학 계획표를 그리던 수준에서 우리는 진일보했는가? 메모하는 방법은 더 발전했을 수 있다. 예쁜 다이어리에, 또는 멋진 태블릿에 전자펜으로 멋들어지게 적는 뭐 그런 것 말이다.


그러나 실천의 측면에선 단언컨대, 그때와 다른 게 없다고 나는 감히 단정한다.


그렇다면, 무언가를 적었는데 왜 실천이 안 되는 걸까?


시간 관리를 위한,
'실천을 부르는 To do list 작성법'


해야 하는 일도 많고 하고 싶은 일도 많아지다 보니 시간 관리를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런 중 깨달은 건, '절대 시간의 양'이 계획을 완수하고 성과를 내는 충분조건이 아니란 걸 깨달았다. 예를 들어, 아무리 시간을 쪼개고 시간을 만들어낸들 해당 시간에 하기로 한 걸 실천하지 못하는 일이 빈번했기 때문이다. 오히려, 시간이 많다고 생각하는 순간 더 게을러지고, 하기로 한 일들은 나중으로 미뤄지곤 했다.


그래서 정리하면, '시간 관리'는 결국 첫째, 필요한 시간을 확보하거나 발견하여 둘째, 해야 하는 일을 해내고, 셋째 성과를 창출하는 수순이 되어야 한다. 그게 진정한 '시간 관리'라고 나는 믿는다.


그러기 위해선 해야 하는 일 (To do list)을 적고, 실천해야 한다.

적은 걸 실천할 수 있도록 훈련하고 스스로를 단련시켜야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적어야 실천으로 이어질 수 있을까?


예전엔 그저 단순하게 '책읽기'나 '콘텐츠 기획하기'등으로 to do list를 작성했다. 그렇게 적어 놓으면 시작이 잘 되지 않을뿐더러, 막상 시작하더라도 집중이 잘 안되거나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려 계획에 차질이 발생하곤 했다.


아래 예를 한 번 보자.

의욕만 앞선 1차원적 메모


내 To do list는 이런 식이 었다.

해야 하거나, 하고 싶은 걸 그대로 나열하고 하고 나면 지우는 방식. 그러나 실천은 제대로 되지 않거나 계획들은 줄줄이 뒤로 밀리기 일쑤였다.


그러다 어떻게 하면 실천을 부르는 계획을 세울 수 있을까 고민했다.

나는 해야 할 일도, 하고 싶은 일도 너무나 많았기 때문이다. 출근과 퇴근을 하고, MBA 대학원 공부도 해야 하고, 글도 써야 하고, 책 원고도 쓰고 퇴고해야 하고, 글 기고와 강의/ 강의 준비도 해야 하고, 건강과 체중 조절을 위해 운동도 해야 하고, 가족과도 시간을 보내야 하고 등등...!


시간은 정해져 있으니, 결국 답은 '실천'에 있던 것이다.


'문장 메모 법'과 '시뮬레이션 메모 법'을 생각해낸 이유다.


'문장 메모 법'과
'시뮬레이션 메모 법'


'문장 메모 법'과 '시뮬레이션 메모 법'은 글쓰기를 통해 습득되었다.

왜 나는 실천을 잘하지 못할까를 매번 자책하곤 했는데 글을 쓰고나서부터 '어떻게'가 아닌 '왜' 즉, 본질을 탐구하는 시야가 생긴 것이다. 본질을 보니 시간 관리의 이유를 파악할 수 있었고, 시간이 많고 적음을 떠나 '실천'이 동반되어야 내가 세운 계획들은 결국 실현된다는 걸 알게 된 것이다.


그저 짤막한 단어를 리스트로 나열하기보단, '왜'를 메모에 담는 방법.

더불어, 그 이유와 과정을 담아 결국엔 현실적으로 실천하게 만드는 방법이 바로 '문장 메모 법'과 '시뮬레이션 메모 법'인 것이다.


첫째, '문장 메모 법'


'책읽기', '운동하기'와 같은 단순한 단어가 아닌 문장으로 적는 것이다.

이때 두 가지 중요한 사항이 있다. '나는'이란 단어를 꼭 넣는다. 실천하는 주체는 바로 '나'이기 때문이다. 또 하나. 그 문장 안에 '다짐'을 넣는다. 목적이나 기대효과에 대해 적는 것도 좋다.


글을 쓰듯 내가 할 일을 문장으로 써 내려가며, 단순한 단어 나열로 이루어진 계획보다 실천할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


둘째, '시뮬레이션 메모 법'


하나 더.

문장으로 풀어낸 할 일을 보다 구체적으로 적는다. 이때, 그 일을 하는 과정(Process)을 생각하며 적는다. 말 그대로 '시뮬레이션'하는 것이다. 책을 읽기로 했다면 어떤 책을 얼마나 어디에서 읽을 것인지, 콘텐츠를 만들기로 했다면 어떻게 기획하고 어떤 포맷으로 만들어 어디에 배포할 것인지 등.


보다 구체적인 계획은 보다 강력한 실천을 만들어낸다.

더불어, 단순 단어로 계획을 나열하면 의지만 높아서 여러 가지를 적어 놓고는 실천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렇게 시뮬레이션으로 과정을 곱씹다 보면 하나의 일을 하는데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는 '현실 자각'을 하게 된다. 예를 들어, 콘텐츠를 만들어 올리는 게 단순한 게 아니라, 중간에 기획도 해야 하고 이미지로 변환도 해야 하고 여러 플랫폼에 올리는 것까지 고려하게 되어 그 소요 시간을 현실적으로 인지할 수 있게 된다.


머리로 미리 생각하고 그려본 후 실천하게 되므로, 실천할 때 시간을 좀 더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고 무엇보다 그 결과물이 더 양질의 것이 된다.


내가 주체가 되어 실천하는 구체 계획




아마, 나보다 더 훌륭한 방법으로 실천을 이어가는 분들이 계실 것이다.

그러한 분들이 더 많겠지만 지금까지 언급한 방법은 그러하지 못하는 분들을 위함이다. 지난날의 나에게 보내는 조언이기도 하다. 나는 그 많은 날들을 왜 실천하지 못하고 살았을까를 돌이키면서.


벼랑 끝에서 의식은 또렷해진다.

나에게 주어진 '해야 하는 일'과 '하고 싶은 일' 그 모두를 해냈어야 하는 벼랑 끝에서 나는 정신이 번쩍 들었던 것 같다.


삶의 모든 열쇠는 '어떻게'가 아닌 '왜'에 있다는 걸 날마다 깨닫는다.

시간관리뿐만 아니라, 글쓰기도 마찬가지다. 하나 둘 확장하다 보면 결국 내 삶에 그 의미가 가 닿는다.


'시간 관리'는 시간의 양이 아닌 '실천의 관리'가 그 성패를 좌우한다.

그보다 앞서, 우리는 우리가 실천을 통해 이루어 내려는 그것이 무엇인지를 먼저 구체화해야 한다. 이유를 알고 실천하는 것과 그러하지 않은 것의 차이는 크다.


실천은 내가 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실천은 나를 위한 것이다.


지금 당장, 실천을 부르는 To do list를 작성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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