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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테르담 Jan 19. 2021

Q. 제 글이 너무 무미건조해요.

'감정'이란 촉촉함을 뿌려야 할 때

스테르담 글쓰기 클래스를 통해 수강생분들께서 해주신 질문 내용을 재구성하여 정리합니다.


Q. 글을 쓰고 나니까 제 글이 너무 무미건조해 보여요. 재미도 없고요. 왜 그럴까요?


A. 분명 뭔가 빠져 있을 겁니다. 그게 뭘까요? 바로, '감정'입니다.


삶은 때론 건조해야 하고, 또 때론 촉촉해야 한다.

습도가 결정짓는 이 정도는 불쾌와 유쾌를 오가게 한다.


글도 마찬가지다.

글에는 무게, 온도, 습도가 있다고 생각한다. 무게는 진중함의 다른 이름이고, 온도는 위로의 정도이며, 습도는 흥미로움을 재단한다.


우리는 재미없는 사람을 일컬어, '저 사람은 너무 무미건조해'라 말한다.

'무미건조'라는 사전적 의미를 찾아보면, 재밌게도 글과 관련된 뜻도 내포되어 있다.

무미건조: 맛이 없고 메마르다는 뜻으로, '글이나 생활 따위가 딱딱하고 재미가 없음'을 이르는 말 (어학사전)


자, 그렇다면 글이 무미건조하다면, 메말라있다면 습도를 높여야 한다.

습도는 '감정'과 치환된다. '흥미로움'이란 자체가 감정의 변화이기 때문이다. 재미없는 사람들의 특징은 감정을 쉽사리 내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찔러도 눈물이나 피 한 방울 나오지 않을 것 같다는 표현도 이에 부합된다. 재미없거나 냉혈한인 사람의 기준이 바로, '감정'의 정도인 것이다.


글의 습도를 올리는 가장 빠른 방법.

바로, '감정'을 듬뿍 넣는 것이다.


질문 한 수강생분에게 물었다.

"혹시, 너무 완벽하게 글을 쓰려하거나 처음부터 서론, 본론, 결론을 강박적으로 정하진 않았나요?
또는, 사실에만 입각하거나 정보만 전달하는 내용만 쓰진 않았나요?"

과연, 그렇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혹시라도 글을 썼다가 공격받을까 봐, 못 썼다는 댓글을 받을까 봐. 많이 두려워 감정은 숨기고 이성과 이론에 기댄 글을 완벽하게 쓰려고 했다는 것이다.


세상 그 누구도 완벽할 수 없듯이, 세상 그 어떤 글도 완벽할 수 없다.

그 글을 읽고 감동을 얻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뭐라는 거야... 라며 콧방귀 뀌고 지나가는 사람도 있다. 그게 두려워 감정을 섞지 못할 때, 온갖 방어의 논리로만 글을 채우려 할 때 글은 결단코 메말라진다.


내 글에 '감정' 섞는 걸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

오히려 더 많이 섞어야 한다. 놀라운 건, '감정'을 섞으면 그 글은 무게가 생기고 온도가 스며들며 습도도 올라간다. 과한 감정이 걱정될 수도 있겠지만, 감정이란 오르고 내리는 사이에서 그 중심을 잡을 수 있으니 오히려 과해보는 게 더 좋다.


누군가의 고개를 끄덕이게 하려면 마음을 움직여야 한다.

글과 책은 머리로 읽는다 생각하지만 그건 착각이다. 머리로는 이것저것을 따지고 들지만, 결국 내 행동을 변화시키는 건 마음과 감정이기 때문이다. '감동'이란 말 안에 '감정'과 '움직임'이 둘 다 있다는 걸 알아차려야 한다. 그러니, 누군가의 마음을 움직여야 하는데 그 글에 내 마음이 들어있지 않다면? 내 감정을 드러내지도 않은 채 독자의 마음을 움직이려는 건 어불성설이다.


'글'엔 무게, 온도, 습도가 있다.

'감정'에도 무게, 온도, 습도가 있다.


내 글이 뭔가 바짝 말라 재미가 없다면.

무미건조한 내 글에, 메마른 나의 마음에 '감정'이란 촉촉함을 뿌려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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