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만 하는 소모적인 삶에서 벗어나고자
바야흐로 소비의 시대다.
우리는 누구나 소비를 하며 산다.
소비는 이제 미덕이라고까지 불리며 우리 생활에 깊숙이 함께한다.
정부는 물론 온 세계가 소비 진작을 위해 어떤 대가도 치를 기세다.
하지만 생각해보자.
오늘 우린 어떤 것을, 무엇을 소비했는가?
그리고 그 소비는 무엇을 위한 것이었는가?
최초의 소비는 생존을 위한 것이었다.
소비를 통해 얻어야 했던 건 의식주가 먼저다.
하지만 현대보다 더 현대적인 오늘날의 소비는 그 목적과 형태가 참으로 다양하다.
생존은 물론, 자기만족을 위해, 유행을 따라, 사회적 지위 때문에, 쾌락과 유흥을 위해 소비하기도 한다.
때로는 (시대가 갈수록 더) 필요 없는 것을 소비하기도 하고, 원하는 것이 아닌데도 어느샌가 모르게 소비를 하고 만다.
그런데 생각을 바꿔보자.
모든 것엔 반대급부가 있다.
즉, '소비'의 반대인 '생산'이 있다는 것이다.
그럼, 우리가 소비하는 것은 누가 생산했을까?
그리고 왜, 어떻게 생산한 것일까?
우리는 누군가 만든 생산물을 왜, 무슨 목적으로 소비했는가?
바꿔 말해보자.
그들의 생산을 누가 소비했는가?
왜 우리로 하여금 소비하게 만드는 것일까?
지친 하루 녹초가 된 몸을 이끌고 집에 와 거의 쓰러지다시피 한다.
만사가 귀찮은 순간에 옷도 갈아 입지 않고 습관적으로 휴대폰을 들어 작은 디스플레이 너머로 인터넷 기사를 읽는다. 30분의 시간은 순간 지나가고, 게으른 그 모습 그대로 잠들어 다음날을 맞이 한다.
그리고 그 모습은 일주일 내내 반복된다.
이러한 삶이 반복될 그즈음, 나는 생각했다.
'난 왜 이리 소비만 하며 살까? 소비만 하니 소모적인 느낌이다. 이렇게 살아도 되나?'
더불어 생각했다.
'아, 나도 생산하고 싶다. 무언가를. 간절하고 격렬하게'
더 이상 소비만을 하는 소모적인 삶을 살고 싶지 않다.
그래서 둘러보았다. 먼저 나 자신을 돌아보고, 생산하는 사람들과 소비하는 사람들을 유심히 관찰하기 시작했다. 놀랍고 재미있는 건, 자세히 살펴보니 단순한 생산자와 소비자 외에 또 다른 계층이 있다는 것이다.
난, 앞으로 내가 관찰하고 생각하는 것을 장황하게 펼쳐 놓으려 한다.
무엇을 생산하고, 어떻게 생산할 것인가는 나를 포함한 앞으로 이 글을 읽게 될 사람들 각자의 몫이다.
하지만 결론을 미리 말해두자면 아래 한 마디로 요약될 것이다.
지금, 우리 '무어라도 생산하자!'
그렇게 무어라도 생산하다 보면, 우리는 좀 더 잘 알게 될 것이다.
무엇을, 어떻게, 왜, 누구를 위해 등을.
소모적인 소비에서, 현명한 소비로, 현명한 소비에서 생산자로, 생산자에서 홍익인간의 생산자로 거듭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2016년 2월의 어느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