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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테르담 Feb 15. 2021

주말 하루를 조금은 더 빨리 시작하는 방법

하고 싶은 일, 해야 하는 일이 극도로 많아지는 요즘

나는 새벽형 인간이 부럽다


아무리 Impossible이란 단어가 I'm possible의 시대라지만, 나에겐 정말 불가능한 게 몇 가지 있다.

그중 하나는 재채기를 참는 것이고, 또 하나는 아침 일찍 일어나는 것이다. 그렇다고 올빼미족이나 깊은 밤 창작의 능력이 극대화되는 슈퍼 크리에이터도 아니다. 그저 정말 아침잠이 많은 것이다.


나는 스스로 탄력 근무제를 거부한다.

10시까지 출근이라면 씻고 출근하는 시간에 딱 맞춰 일어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출근 시간이 오후 1시라면, 아마도 난 오전 시간을 잠으로 꽉 채울 것이다. 요는, 아침엔 도저히 뭘 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미라클 모닝이나, 4시 30분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사람들을 보면 경외감이 생긴다.

일어나는 것도 대단하고, 다시 이불속으로 기어 들어가지 않는 것도 대단하고, 그 새벽 시간에 몰입하여 무언가를 한다는 것도 대단하고 부럽다.


부럽다는 이야기는 나도 아침 시간의 소중함과 개운함은 알고 있다는 것이다.

아마도 내가 새벽형 인간이었다면, 지금보다 더 많은 걸 이루지 않았을까란 영양가 없는 푸념도 늘 늘어놓는다.


새벽은 아니더라도,
조금이라도 하루를 더 빨리 시작하는 법


사람은 결국 자신만의 생존법을 찾는다.

새벽은 아니더라도 조금이라도 더 하루를 빨리 시작하는 법을 고민하고 실천해왔다. 새벽형 인간분들에겐 코웃음 칠 정도의 것이지만 아마도 나와 같은 고민을 하는 분들에겐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것들에 대해 적어보려 한다.


중요한 건 효율이다.

만약 일찍 일어나는 것에 의미를 둔다면, 나는 한두 번 일어날 수 있을진 몰라도 비몽사몽 간에 아무것도 하지 못하거나 그 날 하루를 휘청이며 지낼 수도 있다. 실제로 그랬던 경험이 있다.


그래서 나는 본업의 일을 하고, 글을 쓰고, 책을 내고, 강연을 하고, 여러 사이드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대학원 공부를 하고, 가족과의 시간도 게을리하지 않아야 하는 상황에서도 새벽에 일어난 적이 없다.

대신, 몰입하고 효율적인 시간을 보내려 노력한다. 예전보다는 하고 싶은 일과 해야 하는 일이 너무나 많아졌지만, 수습하지 못하고 있는 일은 아직까진 없다.


이런 내가 소소하게나마 하루를 좀 더 빨리 시작하는 법이 몇 있다.


첫째, 주말 아침엔 무조건 샤워한다.


주말 아침 늦잠은 너무나 달콤하다.

나는 이 달콤함을 포기하지 않는다. 그러나 나는, 그 하루를 조금이라도 일찍 시작하기 위해서 포기하지 않는 것이 있다. 바로 샤워다. 어디 나갈 일도 없는 주말엔 사실 굳이 씻을 필요가 없다. 요즘과 같은 사회적 거리두기의 시대라면 더 그렇다.


그러나 씻지 않으면 하루가 늘어진다.

씻고 나면 하루가 시작되는 느낌이 든다. 누구에게 보일 일도 없지만 면도도 한다. 일종의 마음가짐에 대한 작업이다. 씻지 않으면 당장 편하지만 하루의 시작이 개운하지 않고, 시간이 지날수록 찝찝함이 몰려오기 때문에 하는 일에 집중도 잘 안된다.


늘어질 대로 늘어져 늦잠을 자더라도, 시작의 순간은 선을 그어 명확히 해야 한다.

그것이 나에겐 샤워다.


이를 역이용하는 경우도 있긴 하다.

평일 퇴근 후, 나는 집에 와 간단히 손만 씻은 후 옷도 갈아입지 않고 책상에 앉는다. 퇴근길에 생각한 글감이나 집에 가면 해야지 했던 것들을 하기 위해서다. 바로 들어와 씻고 옷을 갈아입으면, 아무래도 몸과 기분이 느슨해진다. 아직까지 직장에서의 텐션(?)이 남아 있을 때, 나는 그 기운을 빌어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해낸다. 물론, 매일 그러하지는 못한다. 퇴근 후 쉼도 중요하기 때문에, 몰입과 쉼은 적절히 조절하려 노력한다.


둘째, 해야 할 작업이 있다면 전  미리 환경을 세팅해 놓는다.


참 재밌는 게, 중요하거나 급한 일을 해결하려 책상에 앉으면 그렇게 딴짓을 많이 한다.

물티슈 꺼내 책상을 닦거나, 평소 쳐다도 안 보던 서랍은 왜 열어서 그 안을 다 헤집어 놓는지 모르겠다. 그래서 난 그러한 작업을 전날 끝내 놓는다.


예를 들어, 내일 토요일 하루는 작가라는 페르소나를 쓰고 하루 종일 글을 쓰자고 마음먹으면 금요일 밤에 미리 책상과 서랍을 청소하고 정리해 놓는다. 물티슈로 책상을 닦아 내고, 서랍에 불필요한 것들은 미리 손보는 것이다.


책상 앞에 앉았을 때 딴짓을 하지 않으려는 노력이다.

이건 꽤 효과가 크다. 확실히 딴짓이 많이 줄었다. 책상 앞에 앉으면 기분도 상쾌하다. 글 쓰는 속도나 몰입도도 늘어 난다.


몰입도가 높아지면 조금 늦게 일어나도 성과를 낼 수 있으므로, 딴 짓은 미리 해 놓는 게 좋다.


셋째, 가족과의 시간은 아침을 활용한다.


할 게 많다고 가족에 소홀해서는 안된다.

요즘은 그리 나갈 일이 많이 없지만, 그래도 주말 어느 시간은 가족과 함께 바람을 쐬려 노력한다.


이때 나는 아침 시간을 활용한다.

평일이라면 늦은 시간이지만, 주말이라 조금 이른 시간이 있다. 예를 들어 아침 9시 ~ 12시 사이다. 쇼핑몰을 가거나, 가까운 관광지를 가거나, 공원을 갈 때 그 사이 시간을 이용하면 좋은 점이 많다. 우선, 차가 막히지 않는다. 막히는 길에서 시간을 보내는 건 곤욕이다. 해야 할 일이 많다면 마음은 더 조급해진다. 다음은, 사람이 그리 많지 않다. 북적대는 곳에선 의도치 않게 시간을 허비하는 경우가 많다. 마지막으로, 외출을 하고 와도 여전히 오전이니 하루가 길게 느껴진다. 이후에 우리 가족은 각자 할 일을 하며 남은 시간을 보낸다.


이 한두 시간의 차이 매우 크다.

주말 오전 10시의 도로와 점심 이후의 도로는 천지차이다. 점심시간 이후부터 교통량이 급격히 늘어난다는 건 모든 사람이 아는 사실이다.




하고 싶은 일, 해야 하는 일이 극도로 많아지는 요즘이다.

그러나 나는 아직도 새벽에 일어나지 않아도 될 정도로 수습을 어떻게든 해내고 있다. 사실, 수습이 안되더라도 나는 새벽에 일어날 자신이 없다. 아마도 나는, 있는 시간 안에서 몰입이나 효율을 높이거나 주말 늦잠 이후의 시간을 계속해서 활용할 것 같다.


물론, 새벽에 일어나 좀 더 열심히 살면 어떨까란 생각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건강을 생각해야 할 나이이므로 너무 무리하지는 않기로 한다.


나를 뺀 우주의 무게와 나의 무게, 그 둘 중 어느 것이 더 무겁냐는 질문에 나는 '나의 무게'를 택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새벽까진 아니더라도, 주말 어느 하루를 조금이라도 더 빨리 시작하는 것으로 나는 만족하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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