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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테르담 Mar 06. 2021

'글로 모인 사이'의 의미와 가치

더 큰 꿈을 꾸셨으면 좋겠습니다. 더 큰 욕심을 가지시길 바랍니다.

하나의 주제를 여러 명이 쓰면
어떤 글이 나올까?


처음 질문은 바로 이것이었습니다.

'글쓰기'는 '삶쓰기'라는 제 생각에 대한 기대였을 겁니다. 각자의 지문이 다르듯, 각자의 삶이 다를 테니 같은 주제라도 다른 글이 나올 거라고 믿은 겁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습니다. 내가 알지 못했던 반짝반짝 빛나는 생각과 마음 그리고 이야기가 쏟아져 나왔습니다. 이런 선물을 내가 받아도 될까? 내가 읽어도 될까? 이런 생각이 들 정도로 세상 어디에도 없는 글들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글로 모인 사이는 작년 중반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요 근래 제가 벌인 일 중, 가장 잘했다고 생각하는 일입니다. 물론, 제가 잘 기획했다는 말보다는 함께 모인 작가님들의 시너지를 내세우고 싶은 겁니다.


'글모사'의 의미와 가치


'글로 모인 사이'에는 정말 각계각층의 분들께서 참여하십니다.

글쓰기를 이제 막 시작하신 분부터 수십 년 글을 써오신 전업 작가님까지. 시작의 두려움과 오랜 글을 써왔다는 자부심은 함께 하는 글쓰기 앞에 '설레는 도전'으로 승화됩니다.


제가 드리고 싶은, 그리고 제가 감히 기획하지 못했지만 만들어진 가치를 그래서 한 번 정리하고자 합니다.


첫째, 함께 씁니다.


기한을 두고 함께 쓰는 글의 쫀쫀함은 기대 이상입니다.

글은 혼자와의 사투이자 대화이기도 하지만, 누구와 함께 나아간다는 생각이 들 때 용기가 납니다. 나와 같은 어려움을 가진 사람들, 그리고 나와 같은 고민과 희열을 가진 분들과 함께 글을 쓴다는 건 삶의 축복이라 생각합니다. 


말 그대로 '글로 모인 사이'라는 소중한 인연입니다.


둘째, 일상을 달리 보게 해주는 소재


글모사는 참여하시는 분들께서 직접 글의 주제를 정합니다.

각자의 주제를 내어 놓고, 일주일에 두 개 글을 씁니다. 저도 생각해보지 못한 주제를 받아 들면 당황스러워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 순간이 바로 커다란 선물이 됩니다. 생각지 못한 주제를 찾아내기 위해, 일상을 샅샅이 뒤집니다. 그러면 보이지 않던 게 보입니다.


글쓰기가 주는 가장 소중한 선물, 바로 일상을 달리 보게 해주는 그 순간을 만끽하게 됩니다.


셋째, 내어 놓는 글쓰기를 지향합니다.


글쓰기는 채우는 것이 아니라, 내어 놓는 거라고 저는 믿습니다.

그래서 '글모사'에서 저는 개개인에게 전문 피드백을 드리지 않습니다. 피드백은 다음 심화 과정에서 진행합니다. 대신, 열렬한 응원과 동기부여를 해드립니다. 흰 여백을, 나 자신의 기대를, 다른 사람의 수준을 채우려는 글쓰기를 할 때 글쓰기는 멈추게 됩니다. 만약 제가 여기에 피드백을 드린다면, 더 위축이 되어 글쓰기를 이어가지 못할 겁니다.


내어 놓는 글쓰기가 얼마나 소중한지, 글쓰기의 시작은 내어 놓는 것부터 해야 온전한 글쓰기로 이어질 수 있음을 알려 드리고 싶습니다.


넷째, 내 글을 퇴고합니다.


글을 쓰시고 나서 내 글을 몇 번이나 읽어보시나요?

힘겹게 써 내려갔기에 아마 글을 발행하고 나서는 저 멀리 치워버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런데, 다시 읽어보면 보이지 않던 게 보입니다. 그리고 더 사랑하게 됩니다. 한 수강생분께선 이 퇴고의 과정을 눈물을 머금고 하느라 힘들었는데, 퇴고를 거쳐 나온 자신의 글을 더 사랑할 수 있게 되었다고 소회를 밝히기도 하셨습니다. 제가 의도한 바, 제가 드리고 싶은 걸 잽싸게 알아채신 겁니다.


퇴고는 힘들지만, 출판 과정을 직접 겪어보는 소중한 과정이자 내 글을 사랑할 수 있게 되는 가장 중요한 순간입니다. 더불어 늘어나는 필력은 제 범위를 벗어난, 글쓰기의 크나큰 선물입니다.


다섯째, 내 글이 책으로 출판됩니다.


글을 쓰면 책이 된다는 걸 직접 경험시켜 드리고 싶었습니다.

생각만 하던, 꿈에만 그리던 그 경험을 누구나 할 수 있다고 말씀드리는 겁니다. 작가라서 쓰는 게 아니라, 쓰니까 작가입니다. 책을 낸 사람이 작가가 아니라는 말입니다. 책을 낸 사람은 저자입니다. 쓰면 글이 되고, 글은 책이 될 수 있습니다.


내 머리와 마음에 있던 것들을 글로 내어 놓고, 그 글이 종이에 인쇄되어 내 손에 들려 읽히는 그 희열. 내가 나의 문장에 밑줄을 긋고, 소리를 내어 읽어보는 것. 자신의 글을 더 사랑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또 다른 시작을 선물해 드리고 싶습니다.


그래서 글을 쓰고 책이 나왔으니 끝일까요?

아닙니다. 저는 우리 글모사 작가님들께서 더 큰 꿈을 꾸셨으면 좋겠습니다. 더 큰 욕심을 가지시길 바랍니다. 꾸준히 글을 쓰시고, 개인 저서를 내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러하기 위해 글쓰기와 즐거운 사투를 벌이시길 바랍니다. 


욕심과 결핍은 나를 성장시키는 밑거름입니다.

적어도 글쓰기에 있어서만큼은 더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글로 모인 사이'의 모임에서 제가 보는 건, 제가 기획한 것 이상의 의미와 가치입니다.

너무나도 신기한, 선명한, 가슴 벅찬 이 과정에서 저는 온전히 글쓰기의 동기부여를 얻습니다. 더불어, 이 나아감을 멈추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합니다.


한 분이라도 더 글쓰기를 시작하시고 이어가실 수 있길 바라는 마음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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