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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테르담 Mar 14. 2021

삶의 반성문이 필요한 이유

미래의 반성문을 점차 줄여가자는 마음으로.

오늘의 내가 마음에 들지 않는 나에게


"Insanity is doing the same thing over and over again and expecting different results"
"어제와 똑같이 살면서 다른 미래를 기대하는 것은 정신병 초기 증세다."

- 알버트 아인슈타인 -


이미 알고 있던 말이 허를 찌르는 경우가 있다.

알버트 아인슈타인의 말이 내겐 그렇다. 몰랐던 말이 아니지만 지금에서야 나는 그것을 보고 요동하고 있는 것이다.


나를 위해 열심히 살아왔다고 생각했는데, 그 결과물인 오늘의 나는 도무지 마음에 들지 않는다. 

모든 게 착각이었을까. 모든 게 변명이었을까. 또 모든 게 후회였을까. 왜 오늘의 나는 과거 내가 생각했던 만큼의 사람이 되어 있지 못했을까?


나 자신을 못살게 굴려하거나, 다그치기 위함이 아니다.

정말 궁금해서다. 아마도 과거의 나는 오늘의 내가 잘 되기를 바랐지, 그 반대의 모습을 원하진 않았을 것이다. 돌이켜보면 내 과거의 결심과 꿈이 지금보다 더 컸다. 그런데 지금의 나는 왜 그때의 다짐과 꿈보다 더 쪼그라들어 있는 걸까.


그렇게 나는 오늘의 내가 마음에 들지 않아 이런저런 질문을 던지고야 만다.


내일의 내가 마음에 들려면?


어제의 내가 오늘의 '나'가 되었듯이, 오늘의 나는 내일의 '나'가 될 것이다.

오늘의 내가 마음에 들지 않는 나 자신이, 좀 더 나은 내일의 '나'가 될 수 있을까? 나는 그렇다고 보지 않는다. 내 개인의 역사를 돌이켰을 때, 언제나 후회는 함께였고 온갖 자책과 자괴감 그리고 선택에 대한 아쉬움은 오롯이 내 몫이었다.


나는 그때 왜 그런 선택을 했을까?
나는 그것을 왜 미리 생각하지 못했을까?
나는 왜 미리 가치 있고 의미 있는 시작을 하지 못했을까?


과거에 대한 후회는 끝이 없다.

그럼에도 나는 나를 지켜내야 하므로, 원망의 후회보단 내일을 위한 질문으로 위의 것들을 바꾸어 본다.


나는 지금 어떤 선택을 왜 그리고 어떻게 해야 하는가?
나는 지금 무엇을 미리 생각해야 하는가?
나는 지금 어떤 것에 가치를 두고, 어떠한 의미를 만들어 내야 할까?


즉, 오늘의 내가 내일의 나에게 조금이라도 더 도움이 되려면, 질문의 시제를 바꿔야 하는 것이다.

과거에 대한 후회에서, 지금 내가 해야 하는 것들에 대한 질문으로.


삶의 반성문이 필요한 이유


어릴 적, 지각을 해서 반성문을 쓴 적이 있다.

그땐 반성문을 쓰는 것 자체가 일종의 벌이었으므로, 그것은 그리 유쾌하지 않은 요식행위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니 '반성문'의 진가와 본질이 새삼스레 다가온다.

반성문 안엔 '과거', '현재', '미래'라는 모든 시제가 들어있기 때문이다. 과거의 내가 무슨 잘못을 했고, 지금의 나는 어떠한 다짐을 하며, 그래서 앞으로는 어떻게 해야겠다는 논리적이고도 무언가 결의에 가득 찬 내용으로 반성문은 채워진다.


먹고살다 보니, 아무래도 나는 사는 대로 살아왔던 것 같다.

아니, 분명 그렇다. 나를 위해, 가족을 위해 열심히 살아왔는데 정작 '나'는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고, 그렇다고 가족들과 완벽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도 아니다. 


그렇다면 나에게 남은 건 과연 뭘까?


스스로 반성문을 써보자고 다짐한 이유다.

더 이상 어제와 똑같이 살면서 다른 미래를 기대하고 싶지 않았다. 그러다간 정말 정신병에 걸릴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나는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아우르는 그 어떤 결의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 것이다.




'반성'은 부정적인 단어가 아니다.

'자기 언행에 대해 잘못이나 부족함이 없는지 돌이켜보는 것'을 말한다. 나 스스로 현재 마음에 들지 않는 나의 모습은 모두 내 언행에 대한 잘못이나 부족함으로부터다. 그것을 우선 받아들이기로 한다. 반성문의 시작이다. 반성문의 첫 줄을 쓴 것 같아 오히려 마음이 편하다.


더불어, 익히 알고 있듯이 영어로 '반성'은 'reflection'인데, 이는 반사와 반영 그리고 어떤 상을 비추는 것을 말한다.

그래서 나는 'reflection'이란 단어를 보면 전신 거울을 마주 하고 있는 내가 떠오른다. 물론, 눈에 보이는 건 내 몸을 넘어 마음과 생각 그리고 지난날의 내 모든 언행을 아우르는 무엇들이다.


밑도 끝도 없이 반성문을 쓰자면 뭔가 억울하겠지만, 이제 나는 자처하여 반성문을 쓰게 되었다.

다행히 나에겐 글쓰기란 선물이 찾아왔다. 잘 쓰지도 못하는데 반성문을 써야 했다면 나는 정말 누군가로부터 벌을 받고 있는 거라 생각했을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글로 내 마음과 생각을 돌아볼 수 있게 되었고, 어쩌면 이것이 어제와는 다른 오늘을 살라는 누군가의 큰 그림이 아닐까란 생각이 들기도 한다.


스스로 반성문을 쓰는 이유.

아마도 그것은, 삶의 후회와 스스로에 대한 자책을 줄여나가기 위함이 아닐까 한다.


그러함으로, 미래의 반성문을 점차 줄여가자는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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