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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테르담 Sep 02. 2021

Q. 게으른 습관을 고치고 싶어요.

신보다 전지전능한 존재, '내일의 나'

스테르담 직장인 심리카페 의뢰 내용을 정리하여 연재합니다.


Q. 게으른 습관을 고치고 싶어요.

평범한 30대 중반 직장인입니다. 

해야 할 일을 미루는 습관 때문에 고민이에요. 나름대로 동기와 의욕은 충만한데 막상 일을 시작하려고 하면 ‘내일 하면 안 될까’하는 생각이 들며 딴짓을 하게 됩니다. 목표를 세워도 작심삼일, 중요한 업무를 늑장 부리다가 마감이 닥쳐서야 후회하게 돼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A.

세상엔 신보다 더 전지전능한 존재가 있습니다.

그게 누굴까요? 바로 ‘내일의 나’입니다. ‘내일의 나’는 뭐든지 해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내일의 나’는 곧 ‘오늘의 나’가 됩니다. 그러면 또다시 ‘오늘의 나’는 전지전능한 ‘내일의 나’에게 일을 미루고 맙니다. 이러한 날들이 반복되면 질문자님의 말처럼 나는 게으르다는 생각이 들고, 머리로는 지금 당장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결국 일을 미루고 마는 악순환에 빠지게 됩니다. 


위로의 말씀을 드리자면 누구나 일을 미루려는 성향이 있다는 겁니다. 더 미루고 덜 미루고의 차이입니다. 그렇다면 그 차이는 과연 뭘까요? 내가 일을 미루고자 하는 생각이 들 때, 혹시 내 마음을 깊이 들여다본 적이 있나요?

일을 미루는 때는 대부분 그 일이 쉽지 않은 일이거나, 시간을 많이 들여야 하는 일이거나 또는 내가 잘 모르는 일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이와는 전혀 다른 역설적인 심리가 발동합니다. 바로 ‘완벽히 하려는 마음’입니다. 그러니까 뭔가를 해내려 할 때, 손쉽게 빨리 완벽히 끝내려는 마음과 그렇지 않은 상황이 충돌하여 결국 이를 뒤로 미루는 결론을 내게 되는 겁니다. 


심리학에선 이를 ‘욕구불만의 회피’라 말합니다.

당장 이루어낼 수 없음에 대한 욕구불만을 회피하여, 좀 더 쉬운 일로 마음의 만족을 얻으려 하는 겁니다. 시험 전날 시험공부하려 책상 앞에 앉았는데 시험공부를 하기는커녕, 물티슈로 책상을 닦거나 괜스레 서랍을 열어 물건 정리를 하는 행동들이 바로 그 예입니다. 


이러한 게으름을 해결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하기 싫은 일’을 가장 먼저 해보는 겁니다.

지금 당장, To do list에 있는 일 중 가장 어렵고 시간이 많이 드는 일을 선택해보세요. 그러면 이전보다 많은 것들이 성취되고 또 자연스레 다른 일도 함께 진행이 됩니다. 돌, 자갈, 모래, 물을 한 항아리에 넣는다고 생각해보면 쉽습니다. ‘돌’이 부피가 가장 큰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할 때, ‘돌’을 가장 먼저 넣어야 다른 것들을 꽉 채워 항아리에 넣을 수 있습니다. 물, 모래, 자갈이 이미 채워져 있는 항아리엔 ‘돌’이 들어갈 수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아인슈타인은 ‘어제와 똑같이 살면서 다른 내일을 기대하는 것은 정신병 초기증세이다’란 말을 했습니다. 


‘내일의 나’에게 일을 전가하며 후회하는 게으른 나를 변화시킬 수 있는 방법은 이미 아인슈타인이 명쾌하게 이야기했으니, 저는 이만 말을 줄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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