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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턴 EH에게

바라보며 해주고 싶었던 말들

by 스테르담 Feb 28. 2016

이제 본격적으로 일을 시작할 EH에게


인턴 기간을 잘 마치고, 이제 더 큰 일을 하게 되어 축하한다.

자랑스럽고 대견하다.


처음 인터뷰를 할 때의 눈빛, 그리고 자신의 소신과 나아갈 방향을 명확하게 제시하고 설명했던 당당한 네 모습의 결과라 생각해.


그래, 그렇게 가는 거야.

이제 같이.




6개월 간 EH를 바라보며 참 많은 생각이 들었어.

우선 EH는 한국과 미국 국적을 모두 가지고 있고,  국적뿐만 아니라 성격이나 가치관 그리고 업무 스타일도 그렇게 섞여 있더라.


물론, 그것엔 장점과 단점이 공존하지.

아마 아래 EH에게  이야기할 내용의 것들도 그것에 기반한 말들일 거야.

즉, 난 그것을 잘 이해해서 장점은 극대화하고 단점은 지양하면서 스스로  일취월장하기를 바란다.


물론, 내가 다 관여할 순 없어.

스스로 깨달아 알아야 하는 부분도 있어.

'깨닫다'의 어원이 '깨다 + 알다'라고 하니, 일단 좀 깨져봐야겠지?


1. 내가 바라바 왔던 EH의 장점


첫 인터뷰에서 느낀 그 똘똘함과 당당함은 계속해서 지속이 되었고, 난 그것이 참 좋다. 본인을 위해서도 좋다고 생각해. 그게 EH의 이미지이자 역량이거든.

또 해당 분야에 전문 지식을 가지고 있고 그것을 배우려고 하는 자세가 참 남달랐어. 사람을 붙잡고 물어보는 그 적극성은 참 높이 살만 한 장점인 것 같아.

그리고 특유의 발랄함과 친교성은 한국 사람보다 더 강하다고 생각해. 유창한 영어도 그 자신감에 한 몫하겠지? 그러니 감사하게 생각하고, 앞으로도 잘 활용하길 바랄게.

또 하나, 내 기억으론 한 번도 지각을 한 적이 없었어. 아주 기본적인 거지만, 통근 거리가 꽤 되는데도  한결같은 모습에 믿음이 갔다. 그리고 초심을 잃지 않으려고 하는 모습, 그리고 내가 해주었던 멘토링을 곱씹고 또 부족한 부분을 모니터 앞에 적어 놓으며까지 개선하려는 의지는 고맙고도 대견하더라.


2. 좀 더 개선해야 할 점


피드백에 대한 받아들이는 태도를 개선했으면 좋겠어. 회사에서 피드백은 좋은 일만 있을 수 없어. 알다시피, 급박하게 돌아가고 모든 일들은 issue를 해결해야 하는 것들이므로 대단히 민감하지.

EH는 개선해야 할 피드백을 받는 것에 익숙하지 않은 부분이 있어. 알아. 사람은 누구나가 그래. 나도 그렇고. 싫은 소리 듣는데 어떻게 편하게 듣겠어?

하지만 그러한 피드백의 화살촉이 개인에게 가는 것이 아닌, 업무에 관한 것이라는 것을 염두하면 개인적으로 받아들일 필요도 없고 업무 적으로 좀 더 개선이 되겠지?

절대 상사가 긍정적이지 않은 피드백을 했다고 해서 개인적으로 받아들여 그 감정을 직접적으로 드러내선 안돼. 상사 눈에는 그것이 다 보이고, 또 상사도 사람인지라 그럴 경우 피드백을 아예 안 하거나 또는 더더욱 강하게 할  수밖에 없어.

감수성이 예민하다는 것이 개인적으론 좋을 수 있지만, 회사 업무를 하는 프로들의 세계에선 약점이 될 수 있으니  조심할 것.


위에서 언급한 차별화된 친교성. 그런데 말이야, 그것이 또 큰 단점이 될 수 있어.
EH의 친교 패턴을 보면 항상 새로운 사람과의 대화를 즐기고, Say hello를 외치며 웃으며 이야기를 하거든.

정작 주위 사람들과의 대화나 식사, 그리고 커피 타임 등은 거의 없고.
즉, 주위 사람에 대해서는 소홀한 경향이 있으나 새로운 사람들과는 활기차게 웃으며 인사하고 그 '반가움'을 즐기는 성향이 있는 것 같아.

물론, 업무나 포지션 등의 불확실성 때문에 '즐거운 자극 또는 활력소'가 필요했다고 생각하지만, 정작 같이 일을 해야 하는 주변 사람들과의 소통 부재는 부작용을 낳게 되겠지.

그러니, 당장 주위의 사람들을 좀 더 돌아봐줘. 그리고 그래야 해.




나는 EH에게 참 많은 가능성을 본다.

나이가 어림에도 그 불확실성 앞에 흔들리지 않고 견디는 모습이 정말로 대견하더라.


나라도 힘들었을 그 힘든 시간의 터널을 지나쳐 왔으니, 난 EH가 무엇이라도 해내리라 믿어.

꼭 그 초심을 잊지 말고, 또 내가 위에 언급한 이야기들을 귀담아 들어주길 바랄게.


또 내가  이야기해주었던, 작은 것 하나도 소홀히 하지 않은 것, 받는 사람 입장에서  커뮤니케이션하는 것, 자신의 실수에 대해  변명보다는 인정하고 빨리 개선하는 것 등은 계속 기억하고.


앞으로 더 많은 기대를 하게 될 거고, 또 더 많은 챌린지가 있을 거야.

그럴 때마다 좀 더 강해지고 강해져서 본인이 가진 장점과 역량을 마음껏 펼치길 바랄게.


난  준비되었다.

넌  준비되었니?


아마 그럴 거야.

우린 젊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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