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육의 중요성
우리 몸은 근육계가 신체의 40%~60%를 차지한다.
신체 세포의 75%가 근육세포다. 더불어 신체 단백질 합성의 25%가 근육 기관에서 일어난다. 우리 몸을 움직이려면 골격근이 있어야 한다. 만약 근육량이 없고 근력이 떨어진다면 우리는 일어날 수조차 없을 것이다.
간혹 TV엔 노년에 접어들었음에도 근육운동을 해 탄탄한 몸을 뽐내는 사람들이 나온다.
근육은 성호르몬은 물론 성장호르몬도 배출시킨다. 한마디로 몸을 젊게 만드는 것이고, TV에 나온 시니어들은 그것을 증명해낸다.
더불어 근육을 키우면 면역력도 높아지고 근골격계 질환이 없어진다 하니, 근육 운동을 당장이라도 해야 할 것 같다.
근육은 어떻게 강화되는가?
얼마 전 건강검진을 한 적이 있다.
근육량은 줄어들고 간수치는 악화되고, 지방간과 복부 비만이 날로 심해지는 현상은 직장인에겐 어쩌면 아주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동료들은 서로를 위로했다.
그럼에도 자극을 받은 나는 근육량을 키우자고 마음먹었지만 이내 그것을 포기했다.
근육을 강화하기 위해선 꾸준함이 필요했고, 무엇보다 매일 무언가를 버텨내야 얻어지는 그 과정을 나는 견딜 수 없던 것이다.
차라리 산책을 하거나, 스쿼시를 하는 등의 유산소 운동은 할지언정 근육 운동은 그 과정이 너무나 지루했다. 어쩌면, 직장이라는 반복된 생활에 지칠 대로 지쳐 있는 나는 또 다른 반복을 내 일상에 더 들이고 싶지 않았는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나는 안다.
그 반복을 받아들여야, 중력을 거슬러 반작용을 만들어내야 근육이 강화된다는 걸.
'반복'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직장은 최고의 근육 단련소가 아닐까?
"최 과장님 맷집 하나는 끝내줘!"
직장인들은 우스갯소리로 '맷집'을 거론한다.
그러나 나는 그것을 그저 웃어넘기지 않는다. 직장인에게 있어서 '맷집'은 그 무엇보다 더 필요한 궁극의 내공이기 때문이다. 혹자는 직장 생활엔 '기술'이 필요하다고 말하지만 나는 '맷집'을 더우선으로 생각한다. 직장에서 버텨내는 힘은' 기술'이 아닌 '맷집'에서 오기 때문이다.
'맷집'은 '매를 맞아 견디어내는 힘이나 정도'를 말한다.
그러한 힘을 내려면 '근육'이 필수다. 직장에선 이래저래 매를 많이 맞는다. 의도한 것이든 아니든, 노골적인 적이든 드러나지 않는 적이든. 내가 벌이지 않은 일이라도 뒤집어써야 하는 매들도 한 둘이 아니다.
그래서 나는 맷집이 센 사람일까?
그렇다 그렇지 않다를 말하기엔 애매하지만, 분명한 건 나에겐 분명 근육이 생겼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근육은 '반복'에서 왔다.
매일 역기를 들어 올리는 것처럼, 나는 매일 출근했고 일을 했다. 침대로 파고들고 싶은 몸을 중력을 거슬러 일으켜 세웠다. '반복'과 '반작용'의 법칙을 20년 가까이 해내고 있다. 근육이 안 생겼을 리가 없다.
아마 매일 출근하는 여러분에게도 분명 저마다의 근육이 있을 것이다.
그것을 못 알아차리고 있을 뿐.
월급이 꼬박꼬박 한 게 아니라,
우리가 꼬박한 것이다.
역기를 들어 운동을 하면 근육을 얻지만, (직장인은) '반복'과 '반작용'을 이루어내면 월급을 받는다.
혹자는 간혹, '월급 꼬박꼬박 나와서 좋겠다'란 말을 한다. 나는 그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 그 말은 마치 가만 앉아 있어도 월급이 나오는 것과 같은 전제를 깔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우리가 출근을 하지 않는다면?
일을 하지 않는 다면?
그래도 월급은 나올까? 절대 그렇지 않다.
어찌 되었건 매일을 알람 소리에 일어나 무거운 몸과 젖은 마음을 달래어 출근을 해냈기에.
하루의 일을 묵묵히 받아들이고, 생각지도 못한 매를 맞으며 사람에게 실망하고 해보지 않은 일을 하며 좌충우돌했기에 월급이 나오는 것이다.
그러니, 월급이 꼬박꼬박 한 게 아니라, 직장인인 우리가 꼬박한 것이라는 걸 알아야 한다.
'꼬박꼬박 하다'란 말은 어떤 일을 정해진 대로 어김없이 그대로 계속하는 모양을 이르는 말이다. Gym으로 가서 매일매일 역기를 들지 못했지만, 어김없이 출근을 했으므로 내 또 다른 근육은 강화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 단연코 직장은 최고의 근육 단련소라 할 수 있다.
'반복'과 '반작용'의 하모니. 들고 싶지 않아도, 능력이 안 되는 것 같아도. 직장은 언제나 나에게 역기를 쥐어준다. 그리고 나는 그것을 하루하루 들어내야 한다. 때론 쉽게 들기도 하고, 때론 그것에 숨이 막힐 지경이지만 확실한 건 근육이 분명히 불어나고 있다는 것.
그것은 몸을 움직이게 하기도 하고, 어려운 상황을 맞이했을 때 맷집이 되기도 한다.
반복되는 직장인으로서의 삶에 회의가 올 때.
의도치 않은 매를 맞아 몸과 마음이 아플 때.
무얼 했는지 모르는 허무한 하루를 보냈다는 생각이 들 때.
까짓 거 오늘 역기 하나를 들어 올렸다고 생각하면 어떨까.
그러하므로 내 근육은 더 강해졌을 것이라면서.
한동안 근육통이 나를 괴롭히더라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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