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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테르담 Sep 20. 2021

같은 주제를 여러 번 써도 될까?

스스로 소재와 주제를 한정하지 않고, 자유롭게 쓸 수 있기를!

소재 찾기의 어려움


글쓰기에 대한 어려움은 토로해도 끝이 없다.

배우지 못해서, 방법을 몰라서, 쓴다고 한들 누가 봐주기나 할까라는 마음에. 또는 시작했다고 한들 나를 내어 놓는 것에 대한 부담감을 토로하는 사람도 많고, 그것을 꾸준히 이어가기란 더더욱 쉽지 않다는 걸 깨닫게 된다.


글쓰기는 시작도 어렵고 이어가기도 어려운 것이다.


그러나 또 한 가지.

글쓰기를 결심한 사람을 지속적으로 괴롭히는 한 가지 걸림돌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소재'다.


소재는 찾기도 어렵고, 찾았다 한들 살려내기가 쉽지 않다.

아니, 살려내는 건 나중 문제고 그것을 찾아내는 어려움이 글쓰기를 멈추게 하는 가장 큰 이유가 되기도 한다. 


소재는 소비하는 게 아니라
생산해내는 것이다!


글쓰기를 꾸준히 이어갈 수 있는 결과론적인 팁을 하나 먼저 이야기하자면.

'소재는 소비하는 게 아니라, 생산해내는 것'이라는 걸 머리와 가슴에 안고 가야 한다.


글쓰기의 처음엔 '소재'에 큰 의지를 한다.

특별한 경험과 사건에 기대어 글을 쓴다. 말 그대로 '쓸 거리'가 있어야 글을 쓸 수 있는 단계인 것이다.


일상에서 흔하지 않은 '에피소드'를 찾거나, 여행을 다녀와 사진과 함께 그 특별한 기억을 고스란히 박제하려 한다.

물론, 이것도 글쓰기를 하는데 좋은 방법이다. 그러나 문제는 그 소재가 떨어지면 글쓰기가 이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다음 사건(?)이 일어나길 기다리거나, 또다시 여행을 떠나야 다음 글이 나올 수 있을 것이다.


즉, 이것은 소재를 '소비'하는 단계다.


꾸준히 글을 써가는 사람이 되기 위해선, 소재를 '생산'해낼 줄 알아야 한다.

평범한 걸 평범하게 보지 않고. 일상에서 새로운 걸 찾아내고. 뻔한 걸 특별하게 표현해내는 노력. 그 모든 건 삶에 대한 시선을 달리하고, 질문을 던질 때 그 원동력이 나온다.


재밌는 건, 그렇게 글을 써 나가다 보면 반대로 글쓰기가 삶을 다르게 볼 수 있는 통찰과 새로운 관점을 준다는 것이다.

글쓰기의 선물이 삶에 주는 활력과 위로가 상당하고, 그래서 나는 이것을 나누려 글을 쓴다. 나누기 위해 글을 쓰다 보면 또 다른 통찰을 얻게 되고, 내 통찰로 인해 글쓰기를 시작하는 분들을 보면 내 마음은 충만해진다. '선하고 강한 영향력을 나누는 생산자의 삶'이 현실이 되는 순간.


소재를 '소비'하는 게 아니라, '생산'해내려는 과정에서 얻은 소중한 것들이다.


같은 주제를 여러 번 써도 될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재가 떨어지거나, 잠시 생산이 안될 때도 있을 것이다.

글쓰기에도 슬럼프가 있고, 번아웃이 있다. '글럼프'와 '글태기'라고도 불리는 그것들은 여지없이 소재의 부재에서 올 가능성이 높다. 쓸 것도 없고, 있어도 손이 움직이지 않는 그 정체의 시간.


그럴 땐 내가 이미 썼던 주제를 다시 돌아보는 게 좋다.

글쓰기 초기에, 나는 썼던 주제는 다시 쓰면 안 된다는 강박이 있었다. 그러나 이것은 매우 큰 착각이다. 오히려, 같은 주제를 여러 번 써야 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때의 나와 지금의 나는 다르고, 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그러니까 작가라면 내가 말하고 싶은 주제를 일관성 있게 계속해서 이야기해야 한다.


내가 안다고 다른 사람들이 다 알 거라는 지식의 저주.

내가 말했다고, 한 번 썼다고 다른 사람이 그것을 모두 기억하고 있을 거라는 근거 없는 착각.


다시 말하지만, 같은 주제는 오히려 더 여러 번 써야 한다.

그 이유와 혜택은 다음과 같다.


첫째, 같은 주제 다른 시각


기 언급했듯이, 예전에 어떤 주제로 글을 쓸 때의 나와 지금의 나는 다르다.

내가 만약 같은 주제로 글을 다시 쓴다면, 그것은 또 다른 '나'가 쓰는 것이므로 다른 시각이 나올 수 있다. 원래 삶은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릴 수 있으며, 지금이 맞고 그때는 틀릴 수 있는 것이다.


독자 입장에서도 한 작가의 다른 시각을 보며 꽤 흥미로운 이성과 감성의 동조가 일어나게 된다.


둘째, 작가는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


시각이 다르다고 해서 다른 이야기를 하는 건 아니다.

그 안에도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나는 '나를 관통하는 글쓰기'라는 책을 출간했는데 거기엔 '글쓰기'라는 주제로 300페이지가량이 빡빡하게 적혀 있다. 많은 분들이 글쓰기 하나로 그렇게 많은 글을 써낼 수 있다는 게 놀랍다고 한다.


그것은 같은 주제를 다른 시각으로 풀어냈기에 가능했다.

그러나 동시에, 누구나 글을 써야 하고 지금 바로 쓸 수 있다는 '방향'과 '목적'에 대한 일관성은 견고하게 이어갔다.


그러니, 같은 주제로 다양한 글을 쓰는 건 작가의 일관성을 오히려 강화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셋째, 반복을 통해 실력이 는다.


썼던 주제를 달리 쓰려면, 그 깊이가 달라야 한다.

중언부언하지 않으려면, 그 안에서 새로운 의미를 찾아내려면 작가는 더 고심해야 한다. 그 고심이 주는 주는 선물은 바로 내 '글쓰기 실력'이다.


'반복'은 지겨운 게 아니라, 나를 단련하는 과정이다.

'같은 주제'라는 반복을, '다른 관점'으로 승화시키면 내 글쓰기 실력은 일취월장할 수밖에 없다.




마지막으로, 같은 주제를 다양하게 써내면서 수많은 글을 생산해낼 수 있게 된다.

스스로 소재와 주제를 한정하지 않게 되며, 자유롭게 얼마든지 다양한 글을 써낼 수 있게 된다.


어쩌면 이것이 소재를 생산해내고, 글을 계속 이어갈 수 있는 제1의 비법이 아닐까 한다.

아니, 분명 그렇다.


나는 오늘도 이렇게 '글쓰기'라는 주제로 또 하나의 글을 생산해 내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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