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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테르담 Sep 23. 2021

글쓰기가 답이 아니라, 글을 쓰는 내가 답이다.

질문하지 않고 찾는 답은 내 것이 아니다.

답을 찾는 삶


우리는 삶에서 답을 찾느라 혈안이 되어 있다.

답을 찾으면 무언가 영원히 해결될 거란 막연한 기대감 때문일 것이다. 그만큼 삶은 팍팍하고 고단하다. 어쩌면 답을 찾아가는 그 여정 자체가 '삶'이라고 할 수도 있다.


'답'이라는 환상엔 많은 사람들의 욕구가 투영되어 있다.

그러나 지금도 답을 찾아 헤매고 있다는 건, 사실 '답'이란 없기 때문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거나, 지금이 맞고 그때가 틀릴 수 있듯이. '답'이란 상대적인 것이다. 문제는, 우리는 대개 절대적인 '답'을 찾으려고 한다는 것이다. '정답'이라고 불리는 그것을 추구하면 할수록, 삶은 얼룩진다.


답을 찾는 삶은 그렇게 고단하다.


'답'보다 먼저 떠올려야 하는 것, '질문'


그런데 답을 찾는 내 모습이 얼마나 어리석은지를 발견한 적이 있다.

'답'을 찾고 있는데, 나는 '질문'하지 않았던 것이다.


질문하지 않고 찾는 답은 내 것이 아니다.

문제를 제대로 읽지 않고 찾는 답은, 제대로 알지 못하는 답이다.


그러니, 질문을 해야 한다.

'인문학'의 참 을 나는 설파한다. 그것은 사람에게서 떨어져 나온 부산물, 그러니까 철학이나 심리학 또는 문학 작품에 돋보기를 들이대는 것이 아니라 '사람' 그 자체를 탐구하는 것이다. '나'는 '사람'이다. 그렇다면, 내 마음에 수많은 질문을 던져고 이해해가는 과정이 바로 '인문학'이란 생각이다.


즉, 인문학은 '나라는 마음의 호수에, 왜라는 돌을 던지는 것'이다.

내 오늘의 기분과 마음을 살피고, 내 삶을 탐구해가는 그 과정이 진실된 인문학인 것이다.


'답'은 '어떻게'다.

'질문'은 '왜'다.


'왜'가 없는 '어떻게'는 삶을 지치게만 할 뿐이다.

열심히 공부하고, 열심히 돈 벌자고 외치다 내가 왜 공부하고 돈을 벌었는지 모르는 사람들이 부지기수다.


질문하지 않고 답을 찾았기 때문이다.

'왜'를 묻지 않고, '어떻게'에 골몰한 이유다.


'글쓰기'가 답이 아니라,
'글을 쓰는 나'가 답이다!


'글쓰기'의 축복은 (스스로에게) 질문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그 질문은 나에게, 너에게, 세상을 향해 있다. 질문을 던지고, 사색을 하고. 정답이 아니라면 해답이라도 찾아가게 된다. 답부터 찾으려는 게 아니라, 문제를 제대로 읽을 줄 아는 능력이 생기는 것이다. 문제도 모르고 답을 찾아 돌진하던 어느 때와는 확연히 다른 삶을 살게 된다.


그런데 여기서 주의해야 할 것이 또 하나 있다.

아무리 좋은 것이라 하더라도, 맹신하게 되면 부작용이 따른다. '글쓰기'가 좋다고 하니, 사람들은 마치 글을 쓰면 내 인생이 바뀔 것이라 착각한다. 또는, 책을 내면 브랜딩이 형성되고 책으로 나를 증명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글을 쓰면, 책을 내면. 그것들이 나를 책임져 줄 것이란 막연한 기대를 하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는 순간 주객은 전도된다.


글쓰기가 답이 아니라, 글을 쓰는 내가 답이어야 한다.


책 한 권 낸다고 인생이 바꾸지 않는다.

인생이 바뀌었기에 (내가) 글을 쓰고, (내) 책을 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글을 쓰는 나'가 답이라는 이야기는, '질문을 하기 시작한 나'를 말한다.

내 마음의 호수에, 왜라는 돌을 던지는 그 순간. 우리는 답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게 된다. 물론, 그 '답'이란 건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 얼마든지 상대적인 것이라는 것에 대한 깨달음과 수용이다.




그 무엇도 맹신해선 안된다.

나 자신조차 맹신해선 안된다. 답도, 글쓰기도, 책 쓰기도.


굳이 무언가를 맹신해야 한다면, 아무것도 맹신해선 안된다는 그 사실일지도 모른다.

무언가를 맹신하지 않고 끊임없이 의심하고 질문을 던지게 하는 것이 바로 글쓰기다. 글쓰기는 그렇게 좋은 '수단'인 것이다. 그 수단을 사용하고 활용하는 건 '나 자신'이다.


'글을 쓰는 내가 답'이라고 말하는 이유다.

글쓰기를 통해, 그렇게 스스로 각자의 답에 한 걸음이라도 더 다가갈 수 있길 바라고 또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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