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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테르담 Oct 11. 2021

내 인생을 바꾼 책들

'변화'는 책으로부터가 아니라, '나'로부터다.

글쓰기로 우주정복을 꿈꾸는 브런치 작가들이 모여 팀라이트가 되었습니다.
팀라이트 매거진에는 매월 한 가지 주제를 선정하여 각양각색 작가님들의 다른 시선과 색깔을 담아 가고 있습니다.
10월의 주제는 '내 인생을 바꾼 책 한 권'입니다.


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는 말이 있다.

이처럼 인과관계가 명확한 게 또 있을까 싶다. 닭이 먼저냐, 알이 먼저냐와 같은 고구마 백 개 먹은듯한 질문과는 사뭇 다르다.


사람들은 무언가를 기록하고 표현하고 전달하고 싶어 글을 쓰고 책을 만들었다.

인류 초기 때부터 지금까지 그것은 쭈욱 이어져왔다. 텍스트를 지나 이미지, 동영상의 시대가 되었음에도 글과 책은 건재하다.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넘어가는 그즈음에 누군가는 책의 위기를 이야기했으나 그것이 가진 고유의 본질과, 아무리 시대가 바뀌어도 떼어낼 수 없는 인간의 본성이 글과 책을 건재하게 하지 않았을까 한다.


어찌 되었건 나는 책 보다 늦게(?) 태어났다.

그렇다면 내 이전의 사람들이 책을 만들었고, 그 책들이 나를 만들어왔다고 할 수 있다.


어떤 책들이 오늘의 나를 만들어 왔을까?

나는 항상 본질을 놓치지 않으려 노력한다. 과연 책이 나를 만들었다고 말할 수 있느냐에 대한 질문을 던져본다. 그렇다면 내 대답은 그것 이상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책 자체가 나를 바꿔줄리는 만무하기 때문이다. 굳이 말하자면 책의 물리적 속성이 아니라, 그 이상의 것이 나를 변화시켰을 것이다. 아, 여기서 또 하나. 그 물리적 이상의 속성이 나를 변화시킨 것일까, 아니면 내가 변화한 것일까?


결론은 '둘 다'다.

나는 책으로 인해 변화되기도 하고, 그것을 곱씹어 내가 변화 하기도 한 것이다.


'책'은 일종의 '자극'이다.

누군가의 (시공간을 초월하는) 경험과 생각 그리고 상상이 빼곡한 글과 이야기는 외부조건이다. 그 외부조건을 내가 '지각'하고 '인지'하며 메시지는 달라진다. '지각'은 보고 느끼는 것이고, '인지'는 해석하는 것이다. 자극이 세면 내가 변화되는 것이고, 해석이 더 우세하면 내가 변화하는 것이다.


나는 이 둘의 과정과 반복을 사랑한다.

책 속 글을 읽어 내려가며 고개를 끄덕이고 변화되는 것.

오히려 고개를 갸우뚱하며 내게 질문을 던지는 것. 그리하여 스스로 변화하는 것.


'변화되고', '변화하는' 그 반복 속에 나는 한 발 더 앞으로 나아간다.


즉, 책이 나를 변화시켜줄 거란 기대뿐만 아니라 스스로 그 속의 의미와 메시지를 기어이 찾아내어 깨달아야 한다는 것이다.

사람은 변하기가 쉽지 않지만, 무언가를 몸소 깨달을 때 변화할 수 있다. 남들의 수 천 가지 충고를 듣고도 움직이지 않는 나는, 뼈저리게 무언가를 경험하여 깨달을 때 비로소 움직이고 만다.


그렇다면 다시, 내 인생을 바꾼 책들은 무엇일까?

그것은 하나가 아니라 오늘까지 내가 읽은 책 전부다. 더불어, 그 책을 읽으며 그것을 해석하여 내 것으로 만든 나 자신이다. 하나를 더 추가한다면, 내 글을 모아 내어 놓은 내 책도 이것에 포함된다. 나는 때로, 내가 쓴 글과 책을 읽으며 삶의 방향을 재조정한다.


때로 어떤 책들은 내게 말을 걸어온다.

또 때론 내가 어떤 책들을 찾아 나서기도 한다.


그것은 내 마음 가짐에 달려 있다.

같은 문장이라도 어느 날은 그냥 지나치지만, 다른 날엔 그 문장 하나가 가슴에 콕 박히는 경험을 해봤을 것이다.


그러니까, 사실 '변화'는 책으로부터 온다기보단 '나'로부터 온다는 게 더 맞는 표현이다. 


자극에 반응하는 나.

어떤 반응을 할 것인지 결정하는 나.


인생은 누구의 것이 아니라, 바로 내 것이기에.

오늘도 나는 읽고 쓰고 스스로를 돌아보자고 마음먹는다.


변화되거나, 변화하기 위해.

수많은 자극들에 어떻게 반응할 것인지 스스로에게 묻고 또 묻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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