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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테르담 Jan 12. 2022

삶의 중심을 잡는 절대적 기준

기준이 있으니, 이제 삶이 그리 두렵지만은 않다는 생각이다.

삶은 언제나 어느 한쪽으로 쏠리게 되어 있다.

가슴이 아프거나, 일이 잘 안 풀리거나, 건강에 이상이 생기면 그제야 우리는 그것을 알아챈다. 때는 이미 늦었다. 늦었다고 생각할 땐 이미 늦은 것이다. 그럴 땐 후회로 점철된 지난날을 돌아봐야 한다. 그저 돌아보는 것에서 멈추지 말고 그 안에 어떤 불균형이 생겼는지를 발견해야 한다. 그래야 우리는 중심을 잡을 수 있는 방법을 알게 된다.


중요한 건, 우리네 삶은 '중심 잡기의 연속'이라는 것을 알차 차리는 것이다.

신은 우리에게 시소를 주었다. 그 가운데 중심 균형을 잘 맞추면 행복을 주겠노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 중심을 맞추기란 여간 쉬운 일이 아니다. 중심을 맞췄다 한들, 그 중심이 유지되는 시간은 말 그대로 찰나다. 우리가 행복을 느낌과 동시에 불안을 느끼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행복한 순간 말 그대로 '순간'인 이유다.


시소의 동시 속성은 어느 한쪽으로 쏠리는 것이다.

그래야 놀이가 된다.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는 그 불균형이 흥미를 유발하는 것이다. 그러나 어느 한쪽으로 쏠린 시소는 쓸쓸하다. 아무도 없는 놀이터에 홀로 놓인 시소는 언제나 어느 한쪽으로 쏠려 있다. 우리네 삶도 그렇다. 방치된 시소처럼 어느 한쪽으로 쏠릴 때, 삶은 그렇게 쓸쓸해지는 것이다.


양 극단엔 상반된 감정이 있다.

우린 때로 너무 기쁘다가도, 또 너무 슬프기를 반복한다. 너무 달달한 걸 많이 먹다가도, 어느 다른 땐 쓰디쓴 것을 맛보게 된다. 누가 삶을 이리도 단순하면서도 복잡하게 만들어 놓았는지. 불균형으로 삶은 굴러가지만, 중심을 잡지 않으면 어느 한쪽으로 쏠리는 삶의 논리가 마냥 반갑지만은 않다.


그럼에도 우리의 숙명은 중심을 잡는 것으로 귀결된다.

그러하지 않으면 우리의 정신이나 몸 그리고 마음은 온전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한 없이 게으르고 싶지만 우리는 결국 게으름에 회의를 느껴 다시 일어나고, 다시 일어나 열심히 일하다 보면 지쳐 다시 게으름을 반복다. 단것을 좋아한다고 하지만 너무 달달하면 신물이 나고, 그렇다고 단 것을 끊어버리면 금단 현상이 올 정도로 우리는 나약하니, 그래서 중심잡기란 삶의 묘미이자 핵심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더 중요한 건 내 중심의 '기준'이 무엇이냐는 것이다.

기준이 없다면 '중심'이란 말도 있을 수 없다. 기준이 명확해야 중심을 맞춰갈 수 있다. 과하거나 모자란 것을 재는 도량의 선이 있어야 한다.


그 기준이 없어 내 삶은 뒤죽박죽이었다.

무엇이 과하고, 무엇이 부족한지를 몰랐다. 그러니, 어느 한쪽으로 쏠려 몸이 아프거나 마음이 아프고 난 뒤에야 그것들을 깨닫곤 했다.


이제야 나는 내 기준을 알게 되었다.

바로 글쓰기를 통해서다.


글쓰기는 내 삶의 절대적 기준이 되었다.

중심을 잡는데, 불균형을 간파하고 균형을 맞춰가는데 이보다 더 좋은 방법은 없다.


먼저, 글쓰기를 통해 내 과오와 나약함 그럼에도 일어날 수 있는 내 자아의 강인함을 알아낼 수 있다.

이것만 해도 내겐 큰 선물인데, 글쓰기가 주는 또 하나의 절대적 선이 있다. 그것은 바로, 꾸준히 글을 쓰는데 방해가 되는 것들은 여지없이 내 삶의 중심을 무너뜨리는 것들이란 깨달음이다. 기쁜 일이든 슬픈 일이든. 글쓰기를 저해하는, 그러니까 내가 나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을 빼앗거나 장애물을 내던지는 모든 것들은 결국 불균형을 초래한다는 것.


나는 이내 글쓰기로 중심을 잡아낸다.




저마다의 삶에, 저마다의 중심을 잡는 기준이 있을 것이다.


나에겐 그것이 '글쓰기'다.

보다 엄밀히 말하면, '나를 돌아보는 시간'이자 '나와 대화하는 순간'이다.


그러한 기준이 있으니, 이제 삶이 그리 두렵지만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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