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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테르담 Mar 22. 2022

글쓰기 신조어

글쓰기에 진심이다 보니...

글로 바라보는 세상


신은 우리에게 시련과 그것을 극복할 수 있는 용기를 준다는 말이 있다.

내게 있어 삶은 '시련'이고, 글쓰기는 그 시련을 마주할 수 있는 '용기'다. 


정말로 어쩌다가 시작된 글쓰기는 내 삶을 송두리째 바꿔 놓았다.

나 자신을 되돌아보게 되었으며, 시련이라고만 생각했던 삶에선 의미를 찾아내고 있다.


그러니까, 글쓰기를 통해 바뀐 건 세상이 아니라 바로 '나'다.

나의 관점이 바뀌게 된 것이다. 그래서 이제는 글로 세상과 삶 그리고 나 자신을 돌아본다.


그래서일까.

'글'이란 말을 어디에다 갖다 붙여도 어색하지 않은 말들이 생각나기 시작했다. 한마디로 글쓰기에 진심인 나를 발견하게 되는 것이다.




1. 글요일


불금에 무얼 할까 고민하다, 괜히 들뜬 마음을 가라 앉히고 글이나 써야겠다고 생각하다 떠오른 말이다.

더불어, 글을 쓰기만 한다면 모든 요일이 '글요일'이 될 수 있다.


2. 글내림


글을 쓰고 싶다는 마음은 정말로 어느 한 날, 훅 하고 내게 왔다.

써본 적도 없고, 배워본 적도 없고, 글쓰기와 전혀 상관없던 내가. 꾸준하지도 못한 내가 지금까지도 글을 써 나가고 있는 걸 보면 이건 '글내림'을 받았다고 표현할 수밖에 없다.


3. 글버튼


요즘 '버튼'이라는 말이 유행이다.

어떤 행동이나 감정을 촉발하는 동기를 표현할 때 쓰인다. 나는 감정이 요동할 때 '글쓰기 버튼'을 누른다. 예전엔 '분노 버튼'이나 '소비 버튼'이 눌리곤 했는데, 글쓰기를 하고나서부터는 확실히 그 버튼이 눌리는 횟수가 줄었다.


4. 글캉스


어느 한적한 곳에 휴가를 가서도 글쓰기는 계속된다.

광활한 바다와 뜨거운 태양. 그 아래에서 쓰는 글도 꽤 매력이 있다. 또는 시원한 호텔에 앉아, 가족들이 자고 있는 아침이나 밤에 글쓰기를 하면 그것은 그야말로 '글캉스'가 된다.


5. 글콕


여행이 아니라면, '글콕'도 좋다.

휴일 또는 연휴에. 꼭 어디를 일부러 갈 필요가 없다면 글을 쓰며 집에 박혀 있는 것이다. 소비는 줄고, 글이라는 생산물이 쏟아지니 왠지 남는 장사라는 생각이 든다.


6. 글력


브런치 작가로 구성된 레이블 '팀라이트'에서 달력을 만들자는 아이디어가 나왔다.

실제로 그 아이디어는 전광석화와 같이 실행에 옮겨졌고 모두 판매 완료되었다. 그땐 미처 생각하지 못했는데, 다음엔 그 달력 이름을 '글력' 또는 '필력'으로 해야지... 란 생각이 뒷북처럼...


7. 글모사


글이 책이 된다는 걸 증명해드리기 위해, 함께 모여 쓰고 함께 출판하는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운영했다.

공동 저서와 그 프로젝트 이름을 무엇으로 지을까 하다가, '글로 모인 사이'란 말이 떠올랐다. 얼굴도, 나이도, 무엇을 하는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모였지만 '글'이라는 매개체로 하나가 되었으니 딱 들어맞는 표현이 아닐까 한다.


8. 글럼프와 글태기


글쓰기가 마냥 행복하지만은 않다.

오히려 글이 써지지 않을 땐 마음이 무겁다. 슬럼프와 권태기. 글쓰기엔 이 두 녀석이 반드시 온다. 그러나 오히려 그 무거운 마음과 두려움을 쓰면 된다는 걸 곧 깨닫고 만다. 글쓰기는 결국 나를 돌아보는 일이니. 


9. 글로소득


얼마 전에 글쓰기 위해 필요한 역량 중 하나가 '노동력'이라고 했는데.

마침 팀라이트 작가님들께서 '글로소득'이란 말을 쓰시기 시작해서 동시성을 느낀 말. 노동은 가치를 생산하고, 그 가치는 경제적으로 환산되니 이것이야말로 '글로소득'이 아닐까.


10. 글리스마스


팀라이트 작가님들의 작품.

작년 연말, 인스타그램 크리스마스 포스팅에 쓰였던 말. 과연 우리 팀라이트 작가님들도 글쓰기에 진심이구나란 생각이 들 수밖에 없었다.




살아가면서 무엇에 진심일 수 있는 마음을 몇 번이나 경험할 수 있을까.

글쓰기에 진심인 마음이 나는 너무나도 좋다. 무엇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글에 대한 진심은 결국, 나를 향한 나의 진심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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