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자유롭고 뜨겁게 유영하자.

by 스테르담

사랑이란 말만큼 보편적인 게 또 있을까.

길거리에, 마음에, 어디에도 널린 게 사랑이라면

나는 너를 사랑하고 있는지에 의심을 품는다.


무릇, 사랑함은 희생이며 희생함은 사랑인데

나는 너를 위해 희생할 마음이 없다.


나를 희생하면 너를 사랑하는 내 존재는 사라질 테고,

내가 없는데 너를 사랑한다는 건 논할 가치가 없는 언어다.


그렇다면 희생하지 않음으로써 내 사랑은 성립되지 않는가.


나는 묻는다.

사랑은 성립을 위해 있는 것인가.

무엇이라도 성립이 된다면 그것은 사랑이 된다는 말인가.


나는 반대로 그 무엇도 성립되지 않을 때

사랑은 피어난다고 믿는다.


조건 위에 피어난 마음은 조건을 따르고,

성립의 여하에 따라 마음은 요동한다.


진정한 사랑 따위 나는 믿지 않지만

무엇이 사랑이 아닌지는 나는 안다.


너무나 흔해져서 알아보지 못하는 사랑을

나는 제대로 구분해내고 싶다.


너는 나를 위해 희생할 수 있는가.

그러하지 마라.


서로를 위해 희생하지 않는 것이

서로를 사랑할 수 있는 시작이 된다.


그저 있어라.

존재해라.

소멸하지 말고 숨 쉬어라.


그래야 사랑은 시작될 수 있으며

사랑에 대한 의심은 사라질 수 있다.


의심이 사라지는 그 순간.

보편적임은 특별함이 되고,

사랑은 그 어디에도 널린 게 아닌,

오로지 너와 나의 것이 된다.


그렇게, 우리만의 우주에서

자유롭고 뜨겁게 유영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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