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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테르담 Aug 09. 2022

글쓰기가 멈추었을 때 돌아봐야 할 것들

혼자 있는 시간, 사색 그리고 질문

글로 숨을 쉰다지만...


꾸준한 글쓰기가 가능한 것은 바로 '글쓰기'를 '숨쉬기'로 규정했기 때문이다.

숨 막히는 삶에서 한 줄기 빛과 산소를 내게 준 것이 글쓰기였고, 그것으로 인해 나는 심폐소생을 얻을 수 있었다. 생물은 숨을 쉬어야 하고, 숨을 쉬어야 살아 있는 존재이니 그리하여 나는 계속하여 쓰는 것이다.


그러나, 살다 보면 숨쉬기가 불편하거나 힘들 때가 있다.

주변의 산소가 부족해서일 수도 있고, 또는 몸에 이상이 생겨 그러할 수도 있다. 어찌 되었건 숨쉬기가 어렵다면 그 원인을 조속히 찾아야 한다. 그러하지 않으면 존재는 위험에 빠지기 때문이다.


글쓰기도 마찬가지다.

글쓰기는 내게 있어 숨쉬기이니, 그것이 멈추었다면 재빨리 스스로를 점검해야 한다. 몸과 마음 그리고 영혼이 위험에 빠지지 않도록.


글쓰기가 멈추었을 때
돌아봐야 할 것들


글쓰기가 멈추는 이유는 의외로 간결하다.

'나'에게 무언가 문제가 생긴 것이다. 글쓰기는 '수단'이다. '본질'은 글을 쓰는 '나'다. 이러한 관점으로 본다면 글쓰기가 멈추었다고 표현하는 것보단, 글을 쓰는 내가 멈춘 것이라고 말하는 게 맞다. 그러게 그렇다면 나는 (글을 쓰고 싶다는 마음이 굴뚝같은데도) 왜 글을 못 쓰고 있는 것일까?


내 글쓰기를 멈춘 것은 무엇인고.

그렇다면 나는 무엇을 돌아봐야 하는 것인가?


첫째, 혼자 있는 시간


글쓰기의 제1 조건은 바로 '혼자 있는 시간'이다.

글은 누구와 함께 쓸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오롯이 홀로 스스로를 점검하고 사색하며 써 내려가야 하는 정적이면서도 역동적인 활동이다.


이러한 관점으로 볼 때, 글쓰기가 멈추었다면.

내가 글을 쓰는 일이 현저하게 줄었다면.


혼자 있는 시간이 줄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나 또한 글을 쓰기 위해선 가족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내 방으로 칩거한다.

잠시 잠깐이라도 가족들과 단절하는 것이다. 회사에선 동료들과 아웅다웅했고, 집에서는 가장과 아빠라는 페르소나로 제 역할을 했으니. 작가라는 가면을 쓰고 나에게로 침잠하는 것이다.


혼자 있는 시간을 기필코 만들어야 한다.

그것도 가능한 많이.


혼자 있는 시간과 글쓰기가 비례한다는 걸 알게 될 것이다.


둘째, 사색


데카르트의 말처럼, 생각함으로 존재하고 있는 가를 돌아봐야 한다.

세상이 무서워져, 생각하지 않으면 알고리즘이 이끄는 대로 살게 되는 세상이다. 나 또한 여차하면 짧은 동영상을 잇고 이어보다가 몇 시간을 날리기 일쑤다. 물론, 그로부터 얻는 것도 있지만 그것은 오래가지 않는다. 정신 차려보면 자책하는 스스로를 발견할 뿐이다.


글쓰기를 시작했다면 사색의 깊이는 누구보다 깊어야 한다.

특히나, 내 글이 누군가에게 영향을 미치길 바란다면 더욱더. 그게 아니더라도 '나'를 탐구하는 데 있어서 사색의 깊이는 얕지 않아야 한다. 깊어도 스스로를 알아가는데 모자람이 크다.


깊게 생각하지 않으면 쓸 것이 없다.

일상을 일상으로 대하면 소재는 생겨나지 않는다.


반복되는 일상도 새롭게 보게 하는 힘은 바로 '사색'에서 나오는 것이다.


셋째, 질문


질문은 사색의 원동력이다.

질문을 던지지 않으면 사색하지 않게 되고, 사색하지 않으면 질문하지 않는다. 어찌 보면 '사색'과 '질문'은 한 세트다. 그리고 이 세트는 '메타인지'의 필수 에너지원이다. 스스로를 돌아보는 데 이 둘 만한 게 없다고 나는 생각한다.


질문은 고상하지 않아도 된다.

고상한 질문을 하려다 되려 질문이 멈추는 경우가 많다.


'오늘 나는 왜 매운 게 먹고 싶지?'

'나는 그것에 왜 그리 민감하게 반응했지?'

'매일 보던 당연한 것을, 당연하지 않게 보면 어떨까?'


그저 떠오르는 대로.

스쳐 지나가는 것들에 물음표를 가져다 놓으면 된다.


이 질문들은 정답을 바라고 던지는 게 아니다.

나를, 주변을, 사물을 그리고 세상을 탐구하고 써 나가는 그 과정에서 정답 이상의 것을 얻게 된다.




이 세 가지만 돌아봐도 글쓰기는 다시 이어질 수 있다.

없던 시간도 만들어낼 수 있으며, 다 떨어져 동났다고 생각했던 소재의 바구니에도 어느샌가 수많은 이야기들을 꺼낼 수 있게 된다.


결국, 지금까지 해 온 이야기를 단 하나의 문장으로 압축한다면 아래와 같다.

글쓰기가 멈추었을 땐, 나 자신을 돌아봐야 한다.


글을 쓰는 건 '나'이므로.

그것은 당연한 일이므로.

그러나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게, 그 당연한 것을 실행하는 것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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