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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테르담 Dec 18. 2022

두 워리 비 해피 (Do worry, Be happy)

걱정할수록, 스스로를 더 돌아보게 될 테니까.

행복에 대한 관념은 시시때때로 변한다.

내게 행복은 '걱정 없음'이었다. 걱정이 많은데 행복할 순 없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이를 반박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누구나 걱정 없는 삶을 지향하니까. 걱정이 없다면 지금보단 삶이 나아질 것이란 걸 모두가 믿으니까.


휘파람과 함께 시작되는 'Don't worry, Be happy'란 노래가 우리 마음을 어루만지는 이유.

걱정이 없으면 행복해질 수 있다는 걸 전제하는 공통의 의식이다.


그러나 나는 걱정해도 행복해질 수 있다는 쪽으로 생각이 바뀌었다.

왜냐하면 우리는 걱정하지 않을 수 있는 존재가 아니기 때문이다. 걱정은 우리네 본능이다. 본능을 거스르려 할 때, 오히려 행복은 멀어진다. 걱정하지 말아야지, 걱정하지 말아야지...라는 그 자체가 걱정이 된다. 모든 강박은 걱정으로 변질된다.


걱정은 불안으로부터 야기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불안할까? 태생 자체가 완전하지 않은 존재의 생존 본능이다. 불안의 고착이 걱정이고, 걱정의 예고는 불안이다. 그러니까 걱정과 불안은 스스로를 지키려는 심리적 기제다.


걱정하는 것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걱정하지 않으려는 강박을 오히려 걱정해야 한다.


나는 걱정할 것이다.

자유롭게. 편안하게. 그리고 창의적으로.


걱정할수록, 스스로를 더 돌아보게 될 테니까.


이렇게 생각하니 행복은 성큼 내 옆에 와있다.

그렇다고 나는 그 행복을 손에 쥐려 하지 않는다. 행복은 순간이며 느끼는 것이다. 가지려 하거나 붙잡으려 하면. 그것은 순식간에 휘발한다. 걱정이라는 흔적만 남긴 채.


걱정해도 행복할 수 있다.

행복하려면 걱정해야 한다.


걱정의 본질을 왜곡할 때, 우리는 행복하지 않을 것이란 망상에 사로잡힌다.

걱정의 본질을 수용할 때, 행복은 걱정의 여하에 있지 않음을 깨닫는다.


일어날 일은 일어난다.

일어나지 않을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일어날 일이 일어나지 않고, 일어나지 않을 일이 일어난다면.

그것은 걱정의 범주를 넘어서는 일이다.


그러니 걱정할 필요 없다.

달리 말하면, 걱정해도 된다. 그것도 마음껏.


걱정은 행복과 하등 상관이 없다.

그 둘을 연관 지으려 할 때, 심술궂은 강박이 피어난다.


걱정도.

행복도.


강박이 되어선 안된다.

굳이 강박이 필요하다면. 그것은 오로지 자신을 돌아볼 때만 발동해야 할, 스스로를 위한 미덕이다.


걱정하자.

행복하자.

돌아보자.


"Do worry, Be happy!"


어디선가 경쾌한 휘파람 소리가 들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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