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트로피와 게으름의 상관관계
만일 당신의 이론이 열역학 제2법칙을 위배한다면,
빨리 포기하는 것이 상책이다.
그런 이론은 아무리 고집해 봐야 희망이 없다.
- 아서 스탠리 에딩턴 -
결론부터 말하고 싶다.
나는 여러분이 왜 무언가를 해내지 못하는지 그 이유를 잘 알고 있다. 무언가를 하고자 결심한 목표치는 저기 위에 있는데, 그것을 해내기 위해 발가락 하나 꼼지락 하지 않는 그 이유. 당장 해야 할 것이 눈앞에 펼쳐져 있는데 당장 하지 않아도 될 짧은 동영상을 몇 시간 내내 보고 있는 그 이유. 아니, 해내지 못할 자신을 예측하여 아예 계획조차 하지 않고 있는 그 이유를 말이다.
나는 그 이유를 생뚱맞게도 '열역학 제2법칙'에서 찾아내었다.
뭐라고? 무슨 역학 뭐 법칙?
안다.
나도 놀랐다. 물리라면 젬병이었던 나다. 그러나 나를 추스르고 더 성장하고픈 욕구가 물리에 대한 무지(無知) 보다 컸던 모양이다. 분석 심리학에서 말하는 '동시성(인과 관계가 없이 내적으로 지각된 정신적 사건과 이에 일치하는 물리적 외적 사건이 동시에 일어나는 현상 - 작가 주 -)이라 설명해도 좋을 것이다. 목표만 높게 잡고 아무것도 해내지 못해 자신에게 채찍질만 하던 나에게 일어난 동시성!
물리 법칙이 튀어나오니 머리가 아픈 분들도 있겠다.
그러나 잠시만 더 읽어주길 바란다. 이것을 깨닫고 나는 '해내는 힘'의 비밀을 알게 되었고, 그로 인해 하루하루 더 성장하고 또 성공하고 있으니까. (누구보다 더 심각하도록 물리를 공부하지 않았었으니까!)
열역학 제2법칙을 한 마디로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엔트로피는 시간이 흐를수록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시간이 흐를수록 엔트로피는 증가하고, 이것이 역방향으로 갈 확률은 매우 낮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단어는 바로 '엔트로피'이며, 그것의 성질이다.
먼저 '엔트로피'가 무슨 뜻인지를 볼 필요가 있다. 이 말은 독일의 물리학자 '루돌프 클라우지우스'가 1865년에 '에너지(힘)'과 '에르곤(움직임)' 그리고 '트로페(전환)'이란 말을 조합하여 만든 용어다.
한 마디로 정의하면 '무질서도(Degree of disorder)'다.
예를 들어 보겠다. 유리잔에 물이 차 있다. 여기에 잉크 한 방울을 넣으면 어떻게 될까? 그것은 서서히 퍼져나갈 것이다. 이를 두고 우리는 '엔트로피가 증가한다.'라고 말할 수 있다. 그리고 어떤 조치나 힘을 가하지 않는 한, 그러니까 자연상태 그대로 두었을 경우 이 흩어진 잉크가 처음 떨어지던 그 한 방울로 돌아갈 일은 거의 없다는 것이다.
이 엔트로피 법칙은 매우 강력하다.
그래서 잉글랜드 물리학자인 '아서 스탠리 에딩턴'은 열역학 제2법칙을 위배하는 이론이 있다면 빨리 포기하라고까지 말했다. 그런 이론은 아무리 고집해 봐야 희망이 없다면서.
그렇다면 열역학 제2법칙과
내가 무언가를 해내지 못하는 것은 무슨 관계가 있을까?
'엔트로피'를 '무질서도'라고 말했을 때 몇몇 독자분께서는 아마 이미 눈치를 챘을지도 모른다.
'엔트로피'는 저 멀리 있는 과학 용어가 아니라, 우리 삶의 단면을 아주 잘 나타내어주는 속성이기도 하다.
서면 앉고 싶고.
앉으면 눕고 싶고.
누우면 자고 싶고.
엔트로피가 증가하는 방향으로 우리네 삶은 흘러가고 있다.
방을 예로 들어도 좋다.
방을 그대로 두면. 아무 힘을 들이거나 변화를 주지 않으면. 방은 지저분해지거나 어질러지게 마련이다. 이 또한 엔트로피가 증가하는 방향 즉, 열역학 제2법칙을 자연스럽게 따른다.
그러니까, 우리의 게으름은 아주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것이다.
만물의 이치가 그렇게 설계되어 있는 것이다. '아서 스탠리 에딩턴'도 말하지 않았는가. 열역학 제2법칙, 그러니까 엔트로피가 증가하는 방향으로 나를 포함한 이 세계는 흘러가고 있다는 것이다. 그 방향성에 대해서는 토를 달 필요가 없다.
자책은 멈추자.
게으르다고, 눕고 싶다고, 방이 어질러진다고, 계획이 뜻대로 되지 않는다고 스스로를 괴롭히는 것을 중단하자. 우리는 자연법칙을 따르고 있는 것일 뿐이다.
그러나, 인류는 자연법칙을 탐구하고 그것에 대응하거나 반항하는 방법으로 성장하고 발전해 왔다.
인류만이 자연법칙을 더 깊이 연구하고, 그것을 받아들이는 것을 넘어 활용하고 있다. 엔트로피는 증가하는 방향으로 흐르지만, 그 흐름을 바꿀 수 있는 능력이 우리에게는 있다.
쉽게 생각하면 된다.
누워 있으면 앉고.
일어나 서고.
서서 걷거나 뛰면 된다.
지저분하고 어질러진 방을 가만히 보고 있지만 말고.
바닥에 놓인 책 하나 집어 책장에 꽂으면 된다.
이로써, 엔트로피의 방향은 줄어드는 쪽으로 향한다.
엔트로피를 줄여주는
다섯 가지 에너지
세상은 경우의 수가 큰 쪽으로, 특정 사건이 일어날 확률이 높은 쪽으로 엔트로피가 커진다.
이를 실상에 적용하면, 우리는 게을러질 가능성이 높고 방은 어질러질 확률이 더 높다는 것이다.
우리는 엔트로피가 증가한 상태를 견디지 못한다.
그래서 생각한다. 일어나야지, 공부해야지, 청소해야지, 계획을 지켜야지. 문제는 '생각'만 한다는 것이다. 그 어떤 '이론'도 열역학 제2법칙을 거스를 순 없다고 했다. 그렇다면 우리는 엔트로피를 감소시킬 수 없는가? 아니다. 논리적으로 파고들어 가 보자. 엔트로피가 역방향으로 가는 일은 거의 없다고 했다. '거의'란 말이 보이는가? 가능성이 보인다. 그 방법은 바로 '에너지'를 들이는 것이다. 에너지를 들이면 엔트로피의 증가를 막거나 최소화할 수 있다. 방 청소가 그렇다. 힘을 들여 에너지를 쏟으면, 정리 정돈이 되고 엔트로피는 확연히 줄어든다.
엔트로피의 증가는 '자연상태' 즉, 아무것도 하지 않을 때 일어나는 현상이자 속성인 것이다.
이 흐름을 알고 나니, 그다음 질문은 바로 이것이었다.
'그렇다면, 엔트로피의 증가를 최소화하거나 그것을 역행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다.
그리고 놀라운 걸 알아냈다. 엔트로피를 줄여주는 다섯 가지 에너지를 찾아내었는데, 실상 그것들은 나를 방해하고 있던 것들이었다. 그러니까, 내가 무언가를 하지 못할 때 '이것 때문에 안돼, 못해!'라고 했던 것들. 결국 내가 택한 건 이 다섯 가지에 대해 (나 자신을 관여시켜) 깊이 고찰을 했고 그것에 대한 관점을 바꾸는 것이었다.
이것이 내게 가져다준 삶의 변화는 그야말로 드라마틱하다.
하고 싶은 걸 얼마든지 해내고 있고, 운과 부 또한 함께 따르고 있으니 말이다.
아마도 이 다섯 가지는 나에게 있어 소원을 들어주는 '드래곤 볼' 또는 (나라는) 우주를 다스리는 '인피니티 스톤'의 현실판 버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 그렇다면 '해내는 힘'의 비밀인 이 다섯 가지 에너지에 대해 상세히 알아볼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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