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작 무어라도 한다면, 우리는 위대해질 수 있다.
모든 글은 한 문장으로 시작한다.
한 문장은 전체글의 '고작'을 담당한다. 대문호가 쓴 서사시도 한 문장으로부터 시작된다. 고작 한 문장으로 시작한 글이 번지고 확장되어 예술작품으로 승화하는 것이다.
고로, 나는 '고작'을 있는 그대로의 '고작'으로 보지 않는다.
'고작'은 '시작'이며, 시작은 모든 위대함의 출발점이 된다.
때로 나는 내가 하는 일의 시작을 '고작'이라 명명한다.
초라하고 보잘것없는 그 상태를 표현하기에, '고작'이란 말만큼 적절한 말이 없다. 고작 그거 해봐야 무엇을 위한 것이냐는 반문과 조롱은 다름 아닌 나에게로부터다.
그러나 나는'고작'에 대한 관점을 바꾸기로 했다.
그것은 '위대한 시작'의 다른 말이다. 끝이 있으려면 시작이 있어야 한다. 무언가를 시작했다는 건, 대단한 에너지를 들였다는 것이다. 때로 그 시작은 확 타올라 사그라드는 어느 불꽃과도 같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고 어둠에 머무르는 것보다 찰나라도 불꽃을 피워 주위를 비추어보는 건 꽤 의미 있는 일이다.
시작하고 끝을 맺지 못해도 좋다.
시작한 것만으로 의미가 있으며, 시작이라도 하면 뭐라도 될 가능성이 높다. 시작하고 끝을 맺지 못한다고 자책할 필요도 없다. 이 세상엔 '끝'이란 없기 때문이다. 생각해 보자. 졸업하고, 취업하고, 결혼하면 끝이라 생각했던 결과는 어떠했는가.
끝은 또 다른 시작이 된다.
시작을 많이 만들면 기회는 많아진다.
모든 시작엔 의미가 있으며, 그 끝은 또 다른 시작이 되어 내 삶의 영역은 확장될 것이다.
'고작'이란 말을 곧이곧대로 고작이라 받아들이면, 우리는 고작 그 수준에 머물고 만다.
그것이 위대한 시작임을, 시간과 정성을 불러내올 수 있는 마법의 주문임을 깨닫는 순간 위대함의 여정은 내 앞에 놓이게 된다.
위대해지고 싶다면.
고작 무어라도 해야 한다.
고작 무어라도 한다면.
우리는 위대해질 수 있다.
또 하나.
위대해지고 싶다면.
우리는 먼저 평범할 줄 알아야 한다.
평범함을 내포한 위대함이 진정한 위대함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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