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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테르담 Apr 01. 2023

Q. 신입이라 동료 및 상사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스테르담 직장인 심리카페

스테르담 직장인 심리카페 의뢰 내용을 정리하여 연재합니다.


Q. 신입사원인데 회사에서 동료 및 상사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사회초년생으로 다양한 연령대의 동료가 있는 회사 내에서 인간관계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A.


먼저, 취업을 축하드립니다.

이와 같은 고민을 하고 있다는 건 그래도 수많은 관문과 경쟁을 뚫고 일을 시작하게 된 것이니까 말이죠.


20년 전 신입사원일 때가 떠오릅니다.

한 선배가 던져 준 카탈로그를 하루 종일 들여다보는 게 일상이었습니다. 밥 먹으러 가자고 하면 밥 먹고, 퇴근하라고 하면 퇴근하고. 다 큰 성인이었지만 그 안에서 저는 갓난아기와 다름없었습니다.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아무 곳에도 쓸모없는 사람이란 생각에 자존감은 바닥이었습니다. 자존감이 바닥이니 사람들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도 몰랐습니다. 없던 대인기피증마저 생겨날 정도였습니다.


그런 20년 전의 저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저는 '비인간적 인간관계'를 지향하라고 말할 것 같습니다.

'비인간적 인간관계'라... 이게 무슨 이야기일까 싶으실 겁니다. 신입사원에게 그러한 걸 알려주는 게 맞나 싶으실 거고요. 자, 진정하시고 좀 더 들어보시길 제안드립니다. 여기서 말하는 '비인간적'이란 표현은 인격을 무시하거나 그것을 압살 하자는 말이 아닙니다. 


심리학엔 '대상화(Objectification)'란 개념이 있습니다.

타인을 이해하고 규정하는 과정에서 상대방의 인간성을 배제하고 사물이나 대상, 물건의 형태로 재현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것이 악용되면 심각한 범죄가 양산될 수 있지만, 잘 활용하면 오히려 슬기로운 인간관계를 형성해 낼 수 있습니다.


'HR(Human Resource)'란 말을 들어보셨을 겁니다.

이 친숙한 말을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우리는 모두 '인적 자원'이란 사실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직장 안에서의 인간관계는 형, 동생, 오빠, 친구, 삼촌, 작거나 큰 아버지가 아니라 사원, 대리, 과장, 차장 그리고 부장과 임원이란 직급/ 직책으로 나뉘어 있다는 걸 알아채고 받아들여야 합니다.


즉, 직장에서의 인간관계는 친밀도보다는 업무를 하기 위한 조직적인 시스템의 관계를 바탕으로 한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친하더라도 일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서로 얼굴 붉힐 일만이 가득합니다. 그러니, 신입사원으로서 모든 사람에게 잘 보여야 한다는 강박이나 저 사람과 친해지면 나중에 나에게 도움이 되겠다는 그러한 복잡한 셈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사람보다 조직과 시스템을 먼저 파악하세요.

내가 해야 할 역할과, 상대방이 하고 있는 일을 자세히 들여다보세요. 가족이나 친구와 같은 유대감은 직장 밖에서 찾으시고요.


시간이 지나고 내 업무 역량이 조금씩 커져갈 때 깨닫게 되실 겁니다.

업무 역량과 비례하여 형성되어 있는 직장 내 나의 인간관계를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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