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르담 하루 명언>
미지근함을 얕보지 마라.
미지근함은 차가움과 뜨거움을 포용하며 만들어낸 온도의 예술이다.
by 스테르담
'미지근함'이란 말은 우리네에게 그리 환영받지 못하는 말입니다.
'사람이 왜 이리 뜻뜨미지근해?'라는 말을 듣고 기분이 상하지 않을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큰 착각을 하고 있습니다. 미지근함을 얕잡아보는 무례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이죠.
아침에 일어나 샤워를 할 때, 우리가 가장 먼저 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샤워기 물꼭지를 이리저리 돌려가며 적정한 온도를 찾아냅니다. 그러니까, 하루를 시작하며 가장 먼저 심혈을 기울여하는 일이 바로 '미지근함'을 찾는 일입니다. 얕잡아봤던 미지근함의 온도가 달리 보입니다. 이 미지근함을 얻기 위해 우리는 얼마나 큰 수고를 기울이고, 또 집중을 해야 하는가요. 차가워도 안되고, 너무 뜨거워도 안 되는 그 어느 지점을 찾아내기 위해.
미지근함은 차가움과 뜨거움을 포용해야 만들어낼 수 있는 그 어느 경지(境地)입니다.
열정과 냉정사이 미지근함이 있고, 미지근함은 열정과 냉정을 모두 지녀야 가능한 마음의 여유인 것입니다. 너무 뜨거워도, 너무 차가워도 문제가 되는 건 비단 물의 온도만이 아닙니다. 열정, 사람과의 관계 등 삶의 전반에 걸쳐 적용되는 진리입니다.
미지근함을 얕보지 않기로 합니다.
차가움과 뜨거움을 포용하며 만들어낸 이 온도의 기술은 예술이란 말로 표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도저도 아니라서 미지근한 것과, 차가움과 뜨거움을 포용하여 만들어낸 미지근함은 다릅니다. 미지근함을 만들어낼 수 있는 능력. 냉정과 열정을 두루 갖추고, 내어 놓아야 하는 것들의 온도를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다는 걸 우리는 알아채야 합니다.
누군가 우리에게 미지근하다는 말을 한다면, 요동하지 말고 한쪽 입꼬리를 살짝 올려 여유 있게 웃을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