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르담 하루 명언>
감정을 거스르는 합리는 성립할 수가 없다.
반대로, 전혀 이성적이지 않아도 마음이 편하면 합리가 형성되기도 한다.
우리는 그것을 '자기 합리화'라 말한다.
by 스테르담
'의사결정 능력'은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이것은 당연히 냉철한 '이성'에 있다고 저는 믿어왔습니다. 그러나 책과 정보를 통해 얻은 결과는 달랐습니다. 의사결정 능력은 '감정'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너무나 충격적이었습니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 보니 정말 그랬습니다. 다이어트의 필요성을 느끼고 기어이 저를 밖으로 나가 뛰게 한 건, 다이어리에 백 번 적은 냉철한 이성의 다짐이 아니라 작년에 샀던 바지가 맞지 않았을 때의 당혹감 그리고 오랜만에 만난 친구로부터 들은 '너 왜 이렇게 살쪘어?'란 말이었습니다. 감정이 상했을 때에야 비로소 다짐에 다짐만 하던 저는 밖으로 나가 뛰기 시작한 겁니다.
'감정으로 구매하고 이성으로 합리화한다'란 말이 있습니다.
저에겐 가방이나 신발이 부족하지 않게 있습니다. 아니, 어쩌면 넘쳐나게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구매의 순간 감정은 요동하고 이내 물건을 집어 들고 결제를 하고 맙니다. 그러고 나서는 냉철한(?) 이성으로 (필요 없는 걸 산건 아닐까... 란...) 불편한 마음을 잠재우죠. 이건 많은 짐이 필요한 출장길에 필요한 가방이고, 또 이건 걷기 운동할 때 쓰면 좋은 운동화....
철두철미한, 합리적인 삶에 대한 집착을 내려놓기로 했습니다.
합리적인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강박은 그것의 결핍으로부터 기인한다는 걸 깨닫게 된 겁니다. 사람은 합리적인 존재가 아닙니다. 합리적인 걸 추구하는, 그러나 그것에 다다르기에는 매우 부족한 존재랄까요. 더불어, 나의 합리가 타인에겐 불합리가 될 수도 있습니다.
합리적이라고 우쭐할 필요도 없고.
합리적이지 못하다고 자책할 필요도 없습니다.
감정을 거스르는 합리는 성립할 수가 없습니다.
중요한 건, 내 마음이 편해야 한다는 겁니다. 동시에, 타인에게 피해가 가지 않아야 합니다. 이 두 가지 요소를 충족하고 나면 그 어떤 나의 행동과 생각도 합리성으로 재단할 필요가 없게 됩니다. 매 순간을 합리적으로 잘 살아야 하고, 합리적으로 잘 선택해야 한다는 마음 때문에 우리는 얼마나 불편한 삶을 살아왔나요.
진정한 합리에 대해 생각해 보면 좋겠습니다.
내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기술.
합리적이지 않은 것이, 오히려 합리적일 때가 있다는 걸 저는 오늘도 깨닫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