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를 쓰지 않으면 답장을 받을 일이 없다.
by 스테르담
편지를 써보신 적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편지의 궁극적인 목적은 내 마음을 전하는 것입니다. 더 나아가, 전해진 마음에 대한 상대방의 답장을 받는 것도 또 다른 하나의 목표이겠죠. 내 마음이 잘 전해졌는지는 답장을 통해 알 수 있을 겁니다. 배달사고가 나지 않았다고 가정하면, 답장 없는 편지는 내 마음이 온전히 전달되지 않았거나 전달되었다고 하더라도 거절의 판단을 받았다고 생각하는 게 합리적이기 때문입니다.
세월이 흘러, 저는 편지 쓰기가 꼭 타인에게만 쓰는 게 아니란 걸 깨닫게 되었습니다.
생각해 보니, 정작 더 많은 편지를 써야 하는 대상은 저 자신이었던 겁니다. 남의 눈치 보랴, 세상의 답을 찾으랴. 처량하고 피폐해진 건 나 자신이었고, 무언가를 성취했다고 느낀 순간 속은 허전한 자아상실의 상태를 여러 번 겪은 후에 얻은 깨달음입니다.
모든 편지에 답장을 받을 순 없습니다.
그러나, 편지를 쓰지 않으면 답장을 받을 일도 없습니다.
저에게 있어, '글쓰기'는 나에게 보내는 편지입니다.
과거의 나, 지금의 나. 그리고 미래의 나에게까지.
수 십, 수 백, 수 천통의 편지를 쓰다 보면 간혹 받는 답장들 속에서 생각지도 못한 놀라운 선물들을 얻게 됩니다.
통찰, 반성, 깨달음. 그리고 스스로를 아우르는 마음까지. 나에게로부터 받는 답장엔 꽤 철철 한 보물과 같은 값진 것들이 있습니다.
편지를 써 보세요.
글을 써 보세요.
오늘 나는 미래의 나에게 어떤 편지를 쓰고 있는 걸까요.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것처럼.
쓰지 않으면 답장을 받을 일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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