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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테르담 May 04. 2023

직장인이 글쓰기 최적의 조건인 이유 3가지

모두의 글쓰기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직장인이라서 쓰지 못하는 게 아니라,
직장인이라서 쓴다.


저는 직장인이 글을 쓰는 데 있어서 최적의 조건이라고 믿습니다.

그 믿음은 다름 아닌 저에게서 옵니다. 제가 직장인이기 때문입니다. 더불어, 저는 글을 써 본 적도 없고 또 전문적으로 배워본 적도 없습니다. 그런데 정신 차리고 보니, 어느새 저는 8권의 책을 낸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어 있었습니다. 더 나아가, 한 분이라도 글쓰기를 시작하시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다양한 강연과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기도 하고요.


그 이유를 돌아보니 참 역설적인 것들이 얽히고설켜 있습니다.

'직장인인데 어떻게 그렇게 꾸준히 쓸 수 있었을까'라는 스스로의 질문에, '직장인이기에 그렇게 꾸준히 쓸 수 있었다'란 답이 돌아온 겁니다. 몇 글자 바뀌지 않았는데, 삶은 통째로 바뀌었습니다.


이게 무슨 말일까요?

그렇습니다. 직장인은 글을 쓰기에 정말 최적의 조건을 가지고 있습니다.


글쓰기 앞에 작아지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입니다.

첫째, 시간이 없어서. 둘째, 소재가 없어서. 셋째, 필력이 없어서. 뭐가 이리도 없는 게 많을까요. 글을 쓰기 전엔 저도 그러했습니다. 글쓰기는 저와 영 상관이 없는 것이라고 치부했었으니까요. 없는 걸로 치면 직장인이 최고 아닐까요? 시간도 없고, 평범함에 묻혀 소재도 없고, 쓰는 거라곤 억지로 쓰는 이메일과 보고서뿐인데 말이죠.


직장인이
글쓰기 최적의 조건인 이유


그렇다면 제가 위와 같이 관점을 바꾸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첫째, 직장인에겐 거부할 수 없는 일상 루틴이 있다.


생각해 볼까요.

직장인 분들이 존재할 수 있는 건, '월급'때문입니다. 월급이 끊기지 않아야 직장인이라는 페르소나를 이어갈 수 있습니다. 그러나, 돌이켜보면 월급이 꼬박꼬박 한 게 아니라, 나 자신이 꼬박꼬박 한 겁니다. 출근과 퇴근을 했기 때문에, 그러하기에 월급이 나온 겁니다. 우리는 대개 쥐꼬리만 한 월급이라고, 그것에 매여 사는 노예라고 말하지만 어디까지 이것은 내 선택이었으며 또한 나의 꾸준함과 성실함이 만든 위대하고 꾸준한 결과물인 것입니다.


월급을 만드는 일상 루틴.

바로 '출근'과 '퇴근'인데요. 이것만큼 강력하고 절대적인 일상루틴이 또 있을까요? 알람 소리에, 중력을 거슬러 지구보다 무거운 몸을 일으키는 힘.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사무실로 향하는 성실함. 하루 일과를 마치고 돌아가는 정해진 퇴근길. 


직장인의 페르소나를 유지하는 한, 이것은 변활 수 없는 루틴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무언가를 도전할 때, 자꾸만 새로운 시간을 찾거나 쪼개가나 더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미라클 모닝을 하려 하거나, 잠을 줄이면서 밤늦게까지 무언가를 하려 하고, 그러다 보면 쉽게 지쳐 나가떨어지곤 하는 거죠. 출퇴근 시간을 활용해 보세요. 사무실로 향하는, 집으로 향하는 출퇴근 길은 (놀랍게도) 나 혼자 있을 수 있는 얼마 안 되는 시간입니다. 출근길의 몽롱함에 상상의 나래를 펴고, 퇴근길은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집으로 향하되 그 하루의 일을 복기하며 글쓰기 소재를 찾는 겁니다. 제목도 지어 보고, 대략의 스토리 라인도 미리 생각해 보고요.


그래서 저는 간혹 사무실에서 집까지 걸어가거나, 전철역 네 정거장을 남겨두고 미리 내리기도 합니다.

퇴근길, 그러니까 혼자 있는 시간을 만끽하며 글쓰기 구상을 하고 집에 도착하면 글쓰기를 실행에 옮기게 되는 것이죠. 


자매품.

직장인에겐 주말이라는 루틴이 있으니 꼭 챙기시길 바랍니다.


둘째, 직장인에겐 마르지 않는 소재가 있다.


제 글쓰기의 시작은 마음의 요동으로부터였습니다.

슬럼프. 번아웃. 살고 싶다는 생각에, 무언가를 생산해보고 싶다는 간절함에 글쓰기를 시작한 것인데요. 이는 바로 '불편한' 그리고 '아픈' 마음으로부터였습니다. 아시는지 모르겠습니다. 의사결정 능력은 '이성'이 아니라, '감정'에 있다는 것을요. 뇌과학적으로도 증명된 이 사실은, 생존을 위한 기제라 볼 수 있고 앞서 표현했듯이 살고 싶었던 저는 제 마음의 소리를 듣고 글쓰기로 숨을 쉬게 된 것입니다.


글을 쓸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생각을 들여볼 때 보다, 마음과 감정을 들여다볼 때 글이 더 잘 써집니다. 그것들을 들여다보면, 자기반성과 역지사지가 발동되고 무언가를 깨닫게 되면서 '메시지'를 만들어 낼 수 있게 되는 겁니다. 


직장생활을 잠시 떠올려볼까요.

여러분의 마음은 어떠하신가요. 언제나 평온하고, 편안하고, 감미로워 부드러운 나날을 맞이하고 계신가요? 아닐 겁니다. 분명, 롤러코스터와 같은 하루를 보내셨을 겁니다. 그것도 몇 시간, 몇 분 간격으로 요동하는 마음의 롤러코스터.


퇴근길에 감정을 돌아보세요.

무수히 많은 소재가 떠오를 겁니다. '저 사람은 왜 저럴까?', '그때 나는 어떻게 했어야 하는가?', '일 잘하는 사람들은 무엇이 다른가?', '열등감을 극복하고 성공하려면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등. 직장에서 좋지 않은 일이 있으면 상처받고 우울하기만 했는데, 이젠 그것들을 글로 표현해 내자며 상처가 설렘으로 바뀌게 됩니다. 글로 쓰는 동안 자기반성도 하게 되고, 변해야 하는 건 결국 '나 자신'이라는 당연하지만 깨닫기 어려운 진리를 얻게 되기도 하고요.


그렇게 모은 글들이, <직장내공>과 <오늘도 출근을 해냅니다>등의 책으로 나왔고 무엇보다 그 글들을 써 내려가며 성장한 제 모습은 무엇으로도 환산할 수 없는 가치입니다.


직장엔, 정말 마르지 않는 소재가 무궁무진합니다.

힘든 마음, 우울함으로 연결되도록 그대로 두지 말고 글로 표현해 보세요.


삶이 바뀌게 됩니다.


셋째, 일상 루틴과 소재가 만나 필력을 만들어 낸다.


일상 루틴과 소재가 만나면, 꾸준한 글쓰기가 이어집니다.

저는 항상 강조합니다. '질'의 글쓰기가 아닌 '양'의 글쓰기가 되어야 한다고 말이죠. 잘 쓰는 게 어려우면, 우선 많이라도 쓰면 됩니다. '양질 전환의 법칙'. 많이 쓰면 필력도 늘어나게 됩니다. 글쓰기와 아무런 상관없던 제가, 꾸준히 글을 쓰고 다수의 책을 출간하였고 그것을 토대로 수많은 강연과 프로젝트를 벌이고 있는 것처럼 말이죠.


처음 글쓰기가 어렵다면, 우선 '내어 놓는 글쓰기'를 해보세요.

어려운 주제나, 다른 사람들에게 잘 보이려는 글이 아니라 내 마음속에 있는 것들을 꺼내어 보는 겁니다. 짧은 메모라도 좋고, 단 몇 줄의 문장이라도 말이죠. 그 문장들은 또 다른 문장을 낳을 것이고, 일상루틴과 소재와 함께 생각지도 못한 글이 나오게 됩니다.




간혹, 저는 생각합니다.

먹고사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일상적인 루틴이 없다면. 나는 글을 쓸 수 있을까?


월급이라는 내 성실함과 노력의 결과물이 있기에 일상 루틴이 형성되고, 바쁜 시간을 쪼개어 쓰기에 시간의 소중함을 알고. 

무엇보다 무궁무진한 소재를 제공하는 직장에 몸담고 있으면서, 저는 하루하루 '글력'을 키우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언젠가 직장인이라는 페르소나를 벗어야 할 때, 그때 우왕좌왕하지 않고 미리 미래를 준비하고 있는 겁니다. 


직장인이시라면.

꼭 직장인이 아니시더라도, 내 삶의 루틴을 파악하실 수 있다면. 그리고 마음의 요동이 어디로부터 오는지를 잘 살핀다면.


누구나 꾸준한 글쓰기를 해낼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합니다.


모두의 글쓰기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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