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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테르담 Sep 25. 2023

Q. 팀원이 팀장인 저의 피드백을 받아들이지 않아요

스테르담 직장인 심리카페

스테르담 직장인 심리카페 의뢰 내용을 정리하여 연재합니다.


Q. 팀원이 팀장인 저의 피드백을 받아들이지 않아요.


상사라고 항상 옳은 것은 아니지만, 팀을 이끌어가는 저의 업무 피드백을 팀원이 잘 받아들이지 않고, 너무 방어적이거나 변명을 합니다. 이럴 때 어떻게 해야 할까요?


A.


이 질문을 들으니, 제가 처음 리더의 역할을 할 때가 생각납니다.

나는 꼰대가 되지 않을 거야, 나는 지금까지 내가 모셨던 상사들과는 다르게 팀원들에게 합리적인 사람이 될 거야, 나는 감정적으로 이야기하지 않고, 또 나는 팀원들에게 권한을 부여함으로써 신뢰를 바탕으로 일을 할 거야라고 다짐했던 그때를 말입니다.


고백하건대, 제가 다짐한 건 제대로 지켜지지 못했습니다.

리더의 자리는 생각보다 외로웠고, 책임은 무거웠으며 언제나 시간은 너무나도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무언가를 설명할 겨를도 없이, 성과를 내어야 할 때가 많았습니다. 내 뜻대로 움직여주지 않는 팀원들. 그때 알았습니다. 스트레스는 위로부터만 오는 게 아니구나. 리더가 되니, 스트레스가 아래에서도 오는구나. 아마, 질문자님의 상황이 딱 이러할 거라고 생각이 됩니다. 


그때의 저를 돌아보면, 역시나 설명이 부족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요즘은 'Top down'의 시대가 아닌 걸 잘 아실 겁니다. 설득이 되고, 내가 이것을 왜 해야 하는지를 아느냐 모르느냐에 따라 구성원은 영혼을 가지고 일을 할지, 아니면 표면적으로만 일을 할지를 결정합니다. 그러하므로, 일을 부여할 때 또는 피드백을 주실 때에는 '어떻게'가 아닌 '왜'에 초점을 더 두셔야 합니다. '이걸 어떻게 어떻게 해보세요...'가 아니라, '이건 우리 팀의 어떤 부분에서 중요하기 때문에 정말 필요한 일입니다.'라고 설명하는 것이죠. 즉, 일의 '맥락'을 부여하는 겁니다. '아, 내가 하는 일이 (전체 프로세스 중에서) 이래서 중요한 거구나... 빨리 그리고 잘해야겠다.'란 동기를 부여하는 것이죠.


또 하나.

제가 싫어했던 상사는 자꾸 저를 방어적으로 만들거나, 변명을 하게 만드는 질문을 던져댔었습니다. 제가 리더로서 결심한 건 제대로 실천하지 못했지만, 그래도 이것 하나는 제대로 지켜냈는데요. 상대방으로 하여금, 방어적이거나 변명을 하게 만드는 질문을 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혹시, 팀원이 변명만을 일삼는다면 혹시 내 질문이 잘못된 건 아닌지 한번 점검해 보세요. 했는지 안 했는지 등의 추궁하는 질문이 아니라, 어떠한 어려움이 있었는지 혹시 늦어지는 이유나 팀장의 피드백에 이해가 잘 되지 않는 부분이 있는지를 경청하는 자세를 보이면 생각보다 쉽게 고민하는 부분을 해결하실 수 있게 되실 겁니다.


저는 질문자님께서 이러한 고민을 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이미 좋은 리더일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슬기로운 리더 생활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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