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나 웹사이트 광고의 대부분은 부자가 되는 노하우를 알려준다는 것들로 가득 차 있다.
맨 손으로, 무자본으로, 또는 갖은 고생 끝에 부자가 되었다고 자처하는 사람들 또한 그득하다. 부자로 만들어 주겠다는 그들은 모두 월 1천만 원 또는 월 1억 원을 버는 방법을 알려주겠다고 말한다.
대한민국 소득 분포는 2022년 기준 소득 상위 10%의 연평균 소득이 하위 10% 소득의 21.2배다.
이 분포 안에서 월 1천만 원은 소득 상위 20%, 월 1억은 소득 상위 1%에 해당한다. 그러나 내가 체감하는 상위 소득자는 통계치보다 더 많다. 앞서 말한 광고나 SNS에서 본 사람들 때문이다.
'있어빌리티'가 목적인 SNS에서 무언가를 자랑하고 내세우는 건 당연한 일이다.
불편하면 보지 않으면 되고, 궁금하면 더 얼아보면 된다. 월 1천과, 월 1억은 이미 하나의 이데올로기가 되었다. 어떤 이데올로기이냐 하면, 부자가 되는 또는 자수성가의 표본이 되는 하나의 수치이자 또 다른 의미에선 이상(理想) 치다. 즉, 그 정도는 벌어야 부자가 되었다고 말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르는 '관념'이 이 사회에 형성된 것이다.
그들과 함께면 정말 월 1천 ~ 1억을 만질 수 있을까?
옥석을 가리는 건 각자의 몫이다. 돈보다 더 큰 구원을 주겠다는 종교도, 선택은 각자의 몫이 아닌가. 다만 우려하는 건, 욕망에 눈이 멀어 본질을 보지 못하는 것들에 관해서다. 그 돈을 벌지 않고 싶은 사람은 없겠지만, 목적과 이유, 질문 없이 뛰어드는 그곳엔 허탈함만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 허탈함 뿐이랴. 돈을 잃지 않으면 다행일지 모른다.
얼마 전엔 검증된(?) 전문 투자자도, 결국 자신들을 믿고 모인 사람을 이용하여 부당이익을 챙겨 경찰 조사를 받는 일이 알려졌다. (알고 보니, 슈퍼 개미는 개미들의 피를 빨아 '슈퍼 파워'를 챙긴 것이었다.)
믿을 사람 하나 없다는 탄식이 여기저기에서 터져 나왔는데, 그를 믿고 따른 사람 중에는 분명 더 큰돈을 번 사람도 있을지 모른다. 아닌 사람이 더 많기에 그 탄식은 더 컸겠지만.
욕망이 무서운 이유는 소중한 일상과, 각자의 자리에서 하고 있는 본업에 대한 시선이 불쾌해진다는 것에 있다.
작은 것들에 감사하던 마음도, 욕망과 함께라면 나는 월 얼마 정도의 인간 밖에 안된다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본질을 잃는다. 부자가 되고 싶다면, 이전과는 다른 삶을 살아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전과는 다르다는 말이 지금의 것을 모두 부정하라는 것은 아니다. 잘못된 신념만큼 무서운 게 없다. 욕망에 가려진 시야만큼 어리석은 게 없다.
월 1천, 월 1억에 도전하고 싶다면.
지금 하고 있는 것에 충실해야 한다. 그것을 바탕으로 어떠한 변화를 만들지 고민하고, 고민한 바를 실천해야 한다. 또 하나. 생산자로 거듭나야 한다. 생산자는 급진적인 변화를 지양하고, 점진적인 변화를 지향한다. 급진적인 변화는 금세 사라지기 일쑤이고, 점진적인 변화만이 철옹성과 같은 꾸준함과 안정감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가치를 알기 때문이다.
한 번 월 1천, 1억을 찍어보고 마치 매월 그 돈을 받는 것처럼 떠드는 사람들이 분명 있다.
아니, 그러하지 않고도 거짓말하는 사람은 수두룩하다. 옥석을 가리는 건 각자의 몫이라 했다. 생산자는 그 옥석을 가리는 지혜의 눈을 가지고 있다. 스스로 실천하고, 스스로 꾸준하기 때문이다. 무엇하나 스스로 생산해보지도 않고, 급진적인 노하우를 알려준다는 소리에 팔랑거리는 건 불꽃으로 달려드는 나방과 다르지 않다.
불편한 선택을 통해 생산자로 거듭나야 한다.
생산자로 거듭나 실천해야 한다.
실천을 바탕으로 에너지를 만들어 내고, 그 에너지를 꾸준히 활용하여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그 이후의 성공은, 각자의 몫이다.
월 1천, 1억의 시대.
상대적인 박탈감을 느낄 필요 없다. 조급해할 필요 없다. 목적과 이유를 분명히 하고, 불편한 선택을 통해 생산자로 거듭나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면 된다.
그러다 보면, 생각보다 빨리.
원하는 것을 이룬 자신을 만나게 될 것이다.
P.S
가지고 있는 것들을 돌아보자.
나도 모르게, 이미 이루어져 있는 것들이 수두룩 할 것이다.
[종합 정보]
[신간 안내] '무질서한 삶의 추세를 바꾸는, 생산자의 법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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