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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테르담 Aug 01. 2023

전기차 충전은 전기로, 마음 충전은 가족의 웃음으로

머리로는 '버텨야지...' 하는데, 마음이 그러하지 못할 때가 있다.

주어진 길을 묵묵히 걸어가야지...라고 다짐하면서도, 그게 너무 벅차고 숨이 가쁘다는 느낌이 들 때. 숙명을 받아들인 자의 딜레마는 늘 그렇게 반복된다.


반복은 일상이라는 세계를 구축한다.

일상은 반복되기 마련이며, 반복됨으로 성립되는 것이 일상이다. 그 쳇바퀴 안에서 우리는 늘 울고 웃고 걷고 달리고 하는데, 특별할 것 하나 없어 보이는 이러한 삶의 굴레는 감정을 격화시켜 때론 일탈을 꿈꾸게도 한다. 일탈이란 단어는 꽤 발칙하다. 생각으로만 되뇔 뿐, 그것을 실천하기란 쉬운 게 아니기에 때로 일탈은 내 영혼에 마취제를 투여하여 오도 가도 못하는 신세를 만든다.


나는 무엇을 위해 사는 걸까.

나는 누구를 위해 사는 걸까.

나는 대체 왜 살고 있는 걸까.


이 대답에 기꺼이 정답을 말하는 사람이 있을까.

만약 있다면, 나는 그를 존경해 마지않는다.


무언가 명확하고 확실한 사람이 나는 부럽다.

설령, 그것이 나에게 맞지 않는 대답이라고 할지라도, 당차게 무언가를 말하는 그의 말을 나는 경청하고 싶다. 그걸 확실히 알면, 삶은 좀 더 나아지지 않을까. 어느 힌트라도 얻으면, 마음은 좀 더 편해지지 않을까.


이러한 질문조차 일상이 되어 나는 답을 하지 못한 채, 꾸역꾸역 하루를 그저 살아가기를 반복한다.


그러나, 때론 어느 순간이 답이 될 때가 있다.


그건, 내가 가족의 웃음소리를 들었을 때다.

피곤한 눈을 비비고, 중력의 힘을 이겨내어 지구를 들어 올리는 노력으로 몸을 일으킨 어느 주말. 가족들은 무엇이 그렇게 즐거운지 서로 이야기를 나누며 재잘대며 웃고 있었다.


순간, 온몸이 급속 충전되는 느낌.

내가 이래서 숨을 쉬고 있구나... 란 생각이 들었다. 달리 표현하자면 존재의 이유라고나 할까. 순간의 답이기에, 그 답은 영원할 수 없고 때론 가족으로 인해 오히려 방전되는 경우도 있겠다 싶지만 나는 그 순간의 느낌과 확신을 부정하고 않기로 한다.


그래, 가족이 웃고 행복하면 되지 뭐.

웃음이 줄어든다면, 또 그 웃음을 만들어내기 위해 또 하루를 살아가지 뭐.


전기차를 전기로 충전하듯.

나는 가족의 웃음으로 내 마음을 충전한다.


앞으로 가야 하고.

빨리 나가야 하고.

때론 후진을 하더라도, 결국 어느 목적지에 이르러야 하는 그 숙명은 다르지 않기에.


답은 질문하는 자의 것이며.

숙명은 받아들이는 자의 몫이라는 말이 문득 떠오르는 하루다.




글쓰기로 우주정복을 꿈꾸는 브런치 작가들이 모여 팀라이트가 되었습니다.
팀라이트 매거진에는 매월 한 가지 주제를 선정하여 각양각색 이야기를 작가님들의 다른 시선과 색깔로 담아 갑니다.

이번 달 주제는 '웃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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