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르담 직장인 심리카페
스테르담 직장인 심리카페 의뢰 내용을 정리하여 연재합니다.
Q. 빠르게 밀려오는 업무량이 부담스러워요.
나름 일머리도 좋고, 빠릿빠릿하게 일한다고 생각하는데 그 이상으로 빠르게 밀려오는 업무량이 부담스럽습니다. 그럼에도 우유부단한 성격에 일을 거절하지 못합니다.
저도 같은 고민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일을 '중요도'와 '시급성' 기준으로 한번 나눠 보았습니다.
1. 급하고 중요한 일
2. 급하지만 중요하진 않은 일
3. 급하지 않지만 중요한 일
4. 급하지도 않고 중요하지도 않은 일
이렇게 하면 체계적으로 일을 잘하게 될 것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과는 어땠을까요? 포스트잇에 질서 정연하게 정리해 놓은 일들은 놀랍게도 하나도 제대로 실천되지 못했습니다.
'닥친 일'을 하느라 모든 계획이 뒤죽박죽 된 것이죠.
경험 상, '닥친 일'만큼 중요하고 시급한 일은 없습니다.
업무에 있어서, 내가 100% 주체성을 가지고 일하는 건 불가능합니다. 이러한 사실을 인지하고 인정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해결책은 무엇일까요? 수동적으로, 주어지는 일에 그저 허덕여야만 할까요?
아닙니다.
방법이 있습니다. 바로 '맥락적 업무'를 하는 것입니다. 사정없이 밀려오는 일들을 가만히 바라본 적이 있습니다. '닥친 일(ad hoc)'들을 개별적으로 해 나가기보단, 그들을 엮고 연결하여 보기 시작했습니다. 밀려오는 일들엔 이유가 있고 또 특성이 있습니다. 이유를 파악하고, 특성을 분류해야 합니다. 닥친 일들의 성격을 우선 분류해 보세요. '보고', '제출', '사유', '협업', '연락' 등. 그리고 그것을 해야 하는 이유로 연결 또는 그룹핑을 해보세요. 그러면 '맥락'이 생깁니다. 개별적이었던 일들이 하나의 스토리라인으로 정리가 됩니다. 연락은 협업을 위한 것이고, 협업은 사유를 파악하기 위함이며, 사유 파악은 보고서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일입니다.
질문자님은 일머리도 좋고, 빠릿빠릿한 분이라 그나마 다행이란 생각입니다.
다만, 우유부단한 성격은 다시 돌아봐야 할 부분입니다. 그러나 우유부단하다고 업무를 더 많이 받고, 덜 받는 상황이라면 그건 조직 또는 리더에게 문제가 있는 겁니다. 예를 들어, 팀 또는 각자의 R&R(Role & Responsibility)에 해당되지 않는 일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면 조직 체계가 허술하거나 리더십에 문제가 있는 것이죠. 이 부분은 선배 또는 리더에게 고충을 털어놓길 추천드립니다. 이건, 개인적인 부분을 넘어선 조직과 팀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도 필요한 일입니다.
이렇게 자신의 고충을 오픈하여 말할 수 있는 것도 '일머리'입니다.
빠릿빠릿하게 실천하시길, 그리하여 질문자님께서 더 성장하실 수 있기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종합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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