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스테르담 Sep 15. 2023

넘어도 되는 선과 그렇지 않은 선

운전은 선 안에서의 이동이다.

선을 따라 앞으로 나아가야 하며, 선에 따라 세울 수 있는 곳과 그렇지 않은 곳이 구분된다. 또한, 선은 넘어야 할 곳과 그렇지 말아야 할 곳을 선명하게 가른다.


예를 들어 중앙선 황색실선은 침범을 금지한다.

황색 이중실선은 침범을 절대 금지한다. 반면, 황색 점선은 잠시 침범이 가능함을 의미한다.


중앙선 종류 (출처: https://blog.naver.com/5ghkanfck/220937808667)


색에 따라 선의 의미는 달라진다.

하얀 선은 같은 방향으로 주행 중인 차로를 구분하기 위한 선인데, 이는 도로 위 가장 기본이 된다. 앞서 언급한 황색(노란색)은 반대방향으로 주행 중인 차로를 구분하기 위한 선이다. 하여, 중앙선의 색은 모두 황색이다. 파란색은 버스나 특수차량의 전용차로를 구분하기 위함인데, 이는 일부 시간이나 장소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된다.


점선과 실선에 따라서도 차선의 의미는 변한다.

점선 쪽에서 실선으로 갈 수 있지만, 실선에서 점선 쪽으론 갈 수 없다. 실선과 실선은 절대 넘어서는 안된다는 의미이며, 지그재그 실선은 서행하라는 의미이다.


정리하자면 운전은 선을 따라 움직이며, 선에 따라 방향을 구분하며, 선을 보고 넘어가야 할지 말지를 결정한다.


흥미로운 건, 이를 우리 삶에 적용하면 그대로 들어맞는다는 것이다.

우리는 누구나 삶의 운전대를 쥐고 있다. 어떤 차를 운전하게 되었는지에 따라 계급이 갈리고, 어떤 차로 갈아타느냐에 따라 삶의 성공이 제단 된다. 때론, 운전을 하다 사고를 내거나 당하기도 하는데, 대부분의 사고는 선을 넘는데에서 발생한다. 그러니까, 사람과의 관계도 같은 방향을 향하고 있는지, 넘어도 되는지 그러하지 말아야 하는지에 대한 복잡하고도 미묘한 상황에 따라 운전처럼 사고가 나기도, 그러하지 않기도 한다는 뜻이다.


나는 어떤 선을 가지고 있는지.

너는 어떤 선을 가지고 있는지.


내 선과, 네 선이 일치하는지.

내 점선이 너에게는 실선이고, 너의 점선이 나에겐 실선이 아닌지.


한 가지 운전과 삶의 차이점이 있다면, 운전을 위한 선은 공통의 언어이지만 각자의 삶에 그어진 선은 절대적으로 주관적이고, 상대적으로 절대적인 한 마디로 정의할 수 없는 선이라는 것이다. 때로 내 실선은 점선이 되기도 하고, 상대에 따라 점선은 실선이 되기도 하면서 나조차도 가늠할 수 없는 교통 수칙과 선에 대한 정의가 삶의 전반에 내려지고 있다는 것이다.


나의 선은 어떻게 그어져 있는지를 매일 점검해야 한다.

너의 선은 어떻게 그어져 있는지를 항시 배려해야 한다.


안전운전과 방어운전이 서로에게 필요하다.


서로의 선(線)에 대한 배려가 모이면, 그것은 서로에게 선(善)이 될 것이니까.




[종합 정보]

스테르담 저서, 강의, 프로젝트


[신간 안내] '무질서한 삶의 추세를 바꾸는, 생산자의 법칙'

[신간 안내] '퇴근하며 한 줄씩 씁니다'


[소통채널]

스테르담 인스타그램 

매거진의 이전글 도로 위의 악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