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살면서 얼마나 흔들려왔나요?
혹시, 지금도 흔들리고 있지는 않은가요?
우리는 '흔들린다'라는 말을 꽤 부정적으로 사용합니다.
'흔들린다'란 말은 '불안정'을 뜻하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본능적으로 '안정'을 추구합니다. 그것은 생존과 직결된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생물학과 심리학에도 이러한 것을 일컫는 용어가 있습니다.
바로, '호메오스타시스(Homeostasis)'가 그것입니다. 우리 말로는 '항상성'이라고 합니다. 이 항상성은 외부환경과 생물체내의 변화에 대응하여 체내 환경을 일정하게 유지하려는 현상을 말합니다. 사람이 체온을 36.5도로 유지하려는 것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마찬가지로 사람은 심리적으로도 항상성을 유지하려 하는데, 너무 흥분되지도 너무 처지지도 않은 평온한 상태를 말할 때 '호메오스타시스'라는 표현을 씁니다.
그렇다면, 사람은 이러한 항상성과 안정성을 유지해야만 행복할까요?
저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삶은 그 자체가 역설입니다. '유무상생' 즉, '유(有)'가 있어야 '무(無)'가 존재하고, '무'가 있어야 '유'가 존재하듯 '안정'을 위해선 '불안정'이 있어야 합니다. 또한 '불안정'이 있기에 '안정'이 존재하며 그 소중함을 한 번 더 되짚어 볼 수 있게 됩니다.
그래서 저는 '흔들리지 말자'라는 말보다 '잘 흔들리자'라고 말합니다.
삶을 살아가다 보면 흔들리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삶은 우리를 가만 두지 않습니다. 흔들리지 않으려 하면 할수록 삶은 더 고단해집니다.
그렇다면, 잘 흔들려야 합니다. 잘 흔들린다는 건, 안정의 상태로 재빠르게 돌아오는 걸 말합니다. 즉, 중심을 잡기 위한 흔들림이 바로 잘 흔들린다는 개념입니다. 평균대 위에 올랐을 때, 우리는 양팔을 벌리고 좌우로 흔들립니다. 그 흔들림은 떨어짐을 위한 게 아니라, 끝까지 중심을 잡기 위한 흔들림입니다. 그러니까, 그 자체가 바로 '잘 흔들린다'의 대표적인 예가 됩니다.
또 하나.
흔들리는 과정에서 우리는 불필요한 것들을 떨쳐버릴 수 있습니다. 놀이공원을 가보지 않으신 분들이 없을 겁니다. 놀이기구들은 모두 '불안정'을 전제로 합니다. 죽을지도, 다칠지도 모른다는 극한의 공포를 돈을 주고 사는 우리네의 비합리성을 무엇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요? 그것은 바로 깊은 슬픔과 일상의 스트레스를 날리기 위한 발버둥입니다. 옷의 먼지를 없애기 위해서, 옷을 이리저리 흔들고 터는 것처럼. '흔들림'과 '불안정'은 우리에게 불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일깨워 줍니다.
오늘도 흔들려서 힘든가요?
오늘도 흔들려서 스스로에게 실망하고 있진 않은가요?
흔들렸다고 자책하지 말고, 어떻게 하면 잘 흔들릴지를 고민해야 합니다.
나의 흔들림은 중심을 찾아가는 흔들림이란 걸 잊지 말아야 합니다. 더불어, 불필요한 걸 털어내는 과정이라 생각하면 우리는 한 뼘 더 자랄 수 있다고 저는 믿습니다.
저를 포함한 모든 분들이 언제나 잘 흔들리면 좋겠습니다.
불필요한 것을 떨쳐버리는 안정과 불안정의 그 과정을 만끽하며.
[종합 정보]
[신간 안내] '무질서한 삶의 추세를 바꾸는, 생산자의 법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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