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불안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누구나'는 개인을 넘어 기업 또는 사회까지 아우릅니다.
불안한 이유는 간단합니다.
미래를 예측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예측하지 못한다는 건 두 가지를 의미합니다. 첫째, 나에게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는 것. 둘째, 그 일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현재로선 모른다는 것.
미래에 가장 민감한 존재는 아무래도 기업일 겁니다.
기업은 소비 트렌드를 주도해야 하기 때문에 수년을 앞서 생각합니다. 실제로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제품이나 서비스의 대부분은, 이미 과거에 기획되고 만들어진 것들입니다.
그래서 미래를 예측하고, 그에 대한 시나리오를 마련하는 건 아주 중요한 과제였습니다.
실제로 그 시나리오는 아주 잘 맞아떨어졌습니다. 근래 어느 시점까지는 말이죠.
그러나 세상이 변했고, 시대가 달라졌습니다.
사람들의 소비 패턴은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없게 되었고, 어떤 기업은 미래를 어설프게 예측했다가 제대로 된 제품 트렌드를 읽어내지 못해 어려움을 겪기도 합니다.
구글의 수석 경제학자인 할 배리언은 그의 논문에서 '프레즌트-캐스팅(Present-Casting)'이란 개념을 만들어 냈습니다.
어설프게 미래를 '예측'하지 말고 현재의 추세를 분석하여 미래에 '대응'하자는 의미입니다. 실제로 구글은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수많은 마케팅 활동들을 하고 있습니다.
개인도 마찬가지입니다.
너무 많은 에너지를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에 쏟아붓기보단, 지금을 살펴 어떤 일이 일어났을 때 잘 대응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사람은 절대 완벽하게 미래를 예측할 순 없습니다. 어설픈 완벽함이 우리 삶을 얼마나 힘들게 하고 있는지를 우리는 이미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일상을 '프레즌트-캐스팅' 해야 합니다.
일어나지 않은 일 보다, 내게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 그러니까 내가 있는 공간과 시공에서 나는 어떤 일을 하고 있고 또 어떤 감정으로 살아가고 있는지를 알아채야 합니다.
그 중심은 역시나 '나'입니다.
'프레즌트-캐스팅'의 시작과 끝은 바로 나 자신입니다. 내가 누구인지, 여긴 어디인지를 잘 파악해야 어떤 일이 일어나더라도 잘 대응할 수가 있습니다. 잘 대응한다는 건 잘 적응한다는 것이고, 잘 적응한다는 건 잘 받아들인다는 겁니다.
저는 더 이상 미래를 예측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대신, 지금의 '나'를 바라보고 여기의 '나'를 알아채는데 더 많은 에너지를 쏟기로 했습니다. '미래'는 결국 나에게 올 '지금'입니다.
'나'는 지금을 살지, 미래를 살진 않습니다.
시대는 더 복잡해졌고, 세상은 더 빠르게 돌아갑니다.
예측하려 하기보단, 잘 대응하는 게 더 낫단 생각입니다.
예측에 실패하기보단, 대응에 성공하는 게 더 낫단 생각입니다.
예측에 실패한 나를 탓하기보단, 어떻게든 대응하려는 나를 응원하는 게 더 낫단 생각입니다.
그렇다면. 지금.
여러분은 '예측'하고 계신가요, 아니면 '대응'하고 계신가요?
[종합 정보]
[신간 안내] '무질서한 삶의 추세를 바꾸는, 생산자의 법칙'
[소통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