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스테르담 Nov 22. 2023

실패했다면 마침표 말고 쉼표를 찍어 보세요.

살다 보면 성공보다는 실패를 더 많이 마주하게 됩니다.

내가 한 실패는 나의 앞길을 가로막습니다. 실패한 주제에 뭘 하려는 거냐는 비아냥은 피해 갈 수 없는 장애물입니다. 자괴감과 자책감은 실패 후에 몰려옵니다.


'실패해도 괜찮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다'란 위로가 없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정작 실패한 사람은 그것을 받아들일 여유가 없습니다. 그 실패와 상관없는 사람들만이 그러한 말을 입 밖으로 꺼낼 수 있는 겁니다.


한 개발자가 스타트업을 시작했다가 소위 말해 망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실패의 낙인이 찍혀, 다음 사업의 투자를 받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답답한 마음에 없는 돈을 털어 실리콘 밸리로 날아갔습니다.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은 유쾌하게 서로 물었다고 합니다. '몇 번 실패해 봤어?'라고 말이죠. 실패는 그들에게 있어 겪어야만 하는 과정이자 일상의 인사로 여겨지는 겁니다. 그곳에서 용기를 얻은 그 개발자는 한국으로 돌아와 자신만의 스타트업을 멋지게 꾸려 가고 있습니다.


저는 이 이야기를 보면서 '마침표'와 '쉼표'를 생각했습니다.

마침표를 찍는 순간 실패가 되는구나. 그러나 그 자리에 쉼표를 찍으면 실패가 아닐 수도 있겠구나란 생각이 든 겁니다. 그러니까, 내가 어느 지점에서 무언가를 이루지 못했을 때, 마침표를 찍으면 '끝'이 되고 쉼표를 찍으면 '과정'이 되는 게 아닐까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이것이 '과정의 마법'이라 말합니다.

모든 실패의 순간에 쉼표를 찍어 그것을 과정이라 생각하면, 그것은 더 이상 끝이 아니게 됩니다. 

“You build on failure. You use it as a stepping stone. Close the door on the past. You don't try to forget the mistakes, but you don't dwell on it. You don't let it have any of your energy, or any of your time, or any of your space.”

"당신은 실패를 통해 성장하게 될 것이다. 그렇기에 그런 실패들을 디딤돌로 받아들여라. 이것이 실패를 잊어버리란 의미는 아니다. 실패에 멈춰있지 말라는 의미다. 즉, 실패에 당신의 에너지, 시간, 공간을 너무 소비하지 말란 의미다."

― Johnny Cash


역사상 가장 많은 음반을 판 아티스트 중 한 명인 존 캐시도 이와 같은 말을 했습니다.

마침표를 찍어버리면, 실패에 멈춰있게 된다는 겁니다. 쉼표를 찍는 순간 실패는 성장의 디딤돌이 됩니다. 내 에너지와 시간 그리고 공간을 지켜내면서 말이죠.


언젠가 우리 삶엔 우리가 원하지 않아도 마침표가 찍히게 될 겁니다.

그때까진 끝난 게 아닙니다. 숨을 쉬고 있다면, 그 어떤 일이 있어도 (아직) 실패한 게 아닙니다. 왜 삶이란 문장이 시작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언젠간 찍힐 마침표라는 운명의 사이에서 우리는 섣불리 실패를 논할 필요가 없습니다.


넘어졌으면 잠시 쉬었다 일어나면 됩니다.

쉼 속에서 숨을 고르고, 숨 속에서 쉼을 찾아내면 됩니다.


실패했다면 마침표 말고, 쉼표를 찍어보면 좋겠습니다.

아, 그전에. 실패라고 말하는 그것이 정말 실패인지부터 먼저 생각해 보시는 게 좋겠습니다.


어쩌면, 마침표나 쉼표나 그 어떤 것을 찍어야 하나 고민하지 않아도 되는 일일 수도 있으니.




[종합 정보]

스테르담 저서, 강의, 프로젝트


[신간 안내] '무질서한 삶의 추세를 바꾸는, 생산자의 법칙'

[신간 안내] '퇴근하며 한 줄씩 씁니다'


[소통채널]

스테르담 인스타그램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